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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중, 사생팬에 쫓기는 이 남자의 휴가법 (인터뷰)

'아이돌 이미지를 깨고 싶었다'는 김재중./ 씨제스 엔터테인먼트 제공
'아이돌 이미지를 깨고 싶었다'는 김재중./ 씨제스 엔터테인먼트 제공

[ 오영경 기자] 참 유쾌한 남자였다. 내 앞에 있는 이 김재중(26)이 내가 알던 그 김재중이 맞나 싶었다. 동방신기나 JYJ 멤버로서 기억 속에 남아있던 '베일에 가려진 듯 신비한 이미지'는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민소매 티셔츠에 헐렁한 군복무늬 반바지 차림으로 인터뷰 장소에 나타나 사람 좋게 허허 웃는 그는 '창백한 미소년'이 아닌, '친숙한 동네오빠' 같았다.

김재중은 인터뷰 내내 '이미지를 깨고 싶었다', '틀에서 벗어나고 싶었다'는 말을 자주 했다. 아이돌 출신이라는 꼬리표는 그에게 돈과 인기, 한류스타라는 명예를 선물했지만 '배우 김재중'에겐 지독하게 벗어던지기 힘든 굴레였다. 그래서 그는 일부러 어렵고 위험한 길을 골라서 가고 있다. 더 많이 욕 먹고 더 크게 성장하기 위해.

욕 먹을 줄 알고 사극 '닥터진'에 도전했다는 김재중.
욕 먹을 줄 알고 사극 '닥터진'에 도전했다는 김재중.

◆ "사극 도전, 욕 먹을 줄 알았어요"

사극은 의외였다. 첫 작품 '보스를 지켜라'에 대한 반응이 나쁘지 않았기에 김재중이 차기작으로 MBC '닥터진'을 결정했을 때 '과한 욕심이 낳은 지나치게 용감한 선택이 아닌가' 싶기도 했다. 결과만 놓고 보자면 이번 드라마는 그에게 절반의 성공을 안겨줬다. 연기력에 대한 질타는 많았지만 도전 그 자체로도 충분히 의미있는 작품이었다.

"무서울 정도로 부담감이 컸죠. 첫 사극인데다 원작에는 없었던 캐릭터였거든요. '내가 잘 어울릴까, 연기를 잘 할 수 있을까' 두려움이 극도로 많았고 초반엔 혼란도 많이 왔고요. 절제해야 하는 캐릭터라 절제하는 연기가 더 어려웠던 부분도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럼 왜, 멋있고 쉬운 역할들을 마다하고 부담이 큰 이 작품을 선택했을까. 그 스스로도 "칭찬 받을 거란 생각도 안했고 100% 욕 들을 거라고 생각했다"는 이 드라마를 말이다.

"안전하면 안될 것 같았어요. 저 자신에게 시험도 해보고 싶고 욕 많이 먹으면 오래 살 것 같기도 하고(하하). 제 성장에도 도움이 될 것 같고요. 작품을 고르는데 내가 잘하는 역할만 하면 저에게 도움이 안될 것 같았죠. 제가 국내에서 겨우 두 번째 작품을 찍는데 하물며 가수를 했던 친구가 얼마나 잘할 수 있겠어요. 제가 제 자신을 잘 알았죠. 그런데 배우의 길을 잘 걸으려면 그 전에 갖고있던 김재중 본연의 모습은 없애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어색한 사극톤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이에 대해 그는 "대본을 보면서 사극이니까 웬지 어조가 파도를 타야 할 것 같다는 편견이 있었다. 첫 사극이다보니 의식을 많이 하게 된 것 같다"며 솔직하게 털어놨다.

시청자 연령층이 다양한 사극에 출연하다보니 팬층이 넓어졌겠다고 하니 "어르신들이 저 이렇게 다니면 아무도 못 알아봐요. 상투를 꼭 틀어야지 알아보시더라고요"라며 웃는다.

바쁠 때는 밥 대신 영양제를 골고루 챙겨먹는다고 밝힌 김재중.
바쁠 때는 밥 대신 영양제를 골고루 챙겨먹는다고 밝힌 김재중.

◆ "저, 밥 대신 약 먹어요"

JYJ 활동에, 음반 작업에, 영화에 드라마까지. 그야말로 숨고를 틈도 없이 바쁜 스케줄이다. 피로를 푸는 자신만의 노하우가 있느냐고 묻자 대뜸 "저, 밥 안 먹고 약 먹어요"라고 대답한다.

"영양제를 많이 먹어요. 밥을 최대한 안 먹고요. 잠잘 시간도 없는데 밥을 먹으면 몸도 무겁고 잠도 깊게 못자서 굉장히 피곤해요. 공진단, 오메가3가 효과가 좋더라고요. 너무 피곤해서 숨쉬기도 힘들 때 약을 먹으면 대사도 잘 외워져요."

그다운 솔직하고 엉뚱한 대답이다. '밥 잘 챙겨먹고 운동 꾸준히 하고' 같은 모범 답안이 아니라서 신선했다. 그럼 스트레스는 어떻게 풀까. "집 밖을 잘 안 나간다"는 이 남자, 알고보니 누구보다 섬세하고 가정적인 '1등 신랑감'이었다.

"요즘에는 집밖에 하도 잘 안 나가니까 더운 날씨에 밖에서 기다리시는 팬들이 안타깝기도 해요. 집에서 곡 작업도 하고 영화도 보고 밥도 해먹고 술도 마시고 생각보다 할 게 많아요. 요리는 다 자신있어요. 요리 자격증도 도전해보고 싶은데 금방 딸 수 있을 것 같아요."

JYJ 멤버들과 회사 식구들 사이에서 김재중의 별명은 대장금을 본따 만든 '재금이'다. "재료가 중요한 게 아니다. 있는 재료로만 만든다"는 나름의 철학까지 있는 그는 요리 얘기가 나오자 한참동안 신이 나서 열변을 토했다.

"파스타부터 닭볶음탕까지 양식, 한식 안 가리고 다 잘 만들어요. 멤버들이 다이어트 할 때가 있었는데 제가 밤에 요리를 하면 못 참고 먹어버려서 체중 조절에 실패하기도 했죠. 새벽에 끓여주는 잡탕을 제일 좋아하는데 유천이는 맛있어서 그냥 죽어요. 준수는 운다니까요. 이 친구가 밤엔 절대 음식을 안 먹는데 저희가 먹다 남기면 다음 날에 먹을 정도예요."

이렇게 요리를 좋아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만들어 먹이는 걸 즐기다 보니 식당에서도 밥을 잘 안남긴단다. "제가 만든 음식을 상대방이 맛있게 먹을 때 정말 기분이 좋거든요. 그래서 맛 없어도 무조건 맛있게 다 먹어요. 식당 아주머니가 기분 나빠하실까봐요." 그 이유도 참 김재중답다.

김재중은 팬들이 입을 상처 때문에 공개연애가 꺼려진다고 말했다.
김재중은 팬들이 입을 상처 때문에 공개연애가 꺼려진다고 말했다.

◆ "공개연애, 30대 되면 몰라도 지금은…"

한창 휴가철인 요즘, 특별한 계획은 있는지 물었다. 김재중은 "'닥터진'이 연장되는 바람에 일주일 휴가를 반납했다"고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아쉬운 듯한 표정이나 늬앙스도 없었다.

"휴가라고 해도 일단 해외는 못 나가요. 팬들이 비행기, 택시 타고 다 따라오시거든요. 프랑스, 호주 심지어 남미까지도 갈 때마다 똑같아요. 비행기 내리자마자 따라오시죠. 어디 갈 수가 없어요. 그 분들과 같이 밥 먹고 같이 구경하고... 휴가가 아니죠. 혼자만의 시간이 없어요."

사생팬 논란으로 한동안 마음고생을 했던 그의 심정을 조금은 알 것도 같았다. 왜 그가 집밖을 잘 안나는지,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재금이'가 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도 이제서야 이해가 갔다.

이런 김재중에겐 최근 대세가 된 '공개연애'도 사치일 뿐이다. 앞서 박유천이 "결혼할 여자가 생기면 그땐 공개하겠다"고 한 발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으니 "못 할걸요"라며 믿지 않는 눈치였다.

"유천이 이 자식 쿨한 척 하는데 제가 볼 때 시간 좀 걸려요(하하). 만약 그런 사람이 생겼다고 하면 내가 먼저 공개해버릴 거예요. 공개연애라... 사실 참 고민이에요. 팬분들이 상처를 입으실 것 같아서요. 근데 20대엔 연애를 한다 해도 공개는 안 할 것 같아요. 30대가 되면 그땐 생각을 다시 해봐야 할 것 같고요."

마지막으로 김재중에게 물었다. 지금 현재 카카오톡 프로필에 어떤 메시지를 입력해놓았느냐고. 그는 주섬주섬 휴대전화를 꺼내더니 "힘차게 열심히!"라고 했다. 마지막 촬영에 임하기 전 바꿨다는 이 메시지와 함께 설정해놓은 사진은 양 손에 쌍 브이(V)를 그리고 있는 자신의 모습이다.

"신인상 공약이요? 제가 받을 수 있을까요? 만약 정말 받게 된다면 팬분들께 이 사진처럼 쌍 브이를 그리면서 '땡큐'를 외칠게요! 펜잘 큐! 땡큐!"
ohoh@tf.co.kr
더팩트 연예팀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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