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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상반기-영화] 韓영화, 올해만 같아라…'40대' 이끈 '여우'의 '19금'

[김가연 기자] 2012년. 올해만큼 한국영화가 승승장구한 해가 또 있을까. 올 초부터 시작된 한국영화 돌풍은 블록버스터급 외화들의 거센 압박 속에서도 흔들림이 없었다. 박스오피스 1위를 굳건히 지킨 여러편의 영화는 다양한 장르와 소재만큼이나 관객층도 두터웠다. 그동안 스크린에서 맥을 못췄던 스타들은 또 하나의 대표작을 남기며 부활했다.

3~40대 위주였던 배우층은 20대로 내려갔고 새얼굴도 눈에 띄었다. 영화계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여빈 현상'도 보기 좋게 벗어버리듯, 상반기 극장가엔 매력적인 여우들이 넘쳐났다. 2~30대가 이끌던 관객층은 4~50대까지 넓어졌다. '댄싱퀸'부터 '내 아내의 모든 것'까지 한국영화가 독주했던 상반기 영화계를 살펴봤다.





올해 상반기 개봉해 인기를 끈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 4편. '간기남', '은교', '후궁 :제왕의 첩', '돈의 맛'(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올해 상반기 개봉해 인기를 끈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 4편. '간기남', '은교', '후궁 :제왕의 첩', '돈의 맛'(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 '19금' 영화들의 화려한 도발

올 상반기 영화계 키워드는 배우들의 '노출'과 '19금'이었다. 지난 4월부터 시작된 '속살전쟁'은 최근까지 계속됐다. '간기남(간통을 기다리는 남자)', '은교', '돈의 맛', '후궁: 제왕의 첩(이하 후궁)'까지 4편의 영화가 관객을 이끌었다.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는 100만 관객을 채우기 어렵다'는 영화계 속설을 보기 좋게 깨트렸다. 배우들의 '이유 있는 노출'과 주제의식을 담은 '작품성'이 어우러진 결과였다.

4편의 영화는 단순히 '노출영화'로 평가절하하기엔 영화가 가진 특성이 도드라졌다. '간기남'은 과한 노출을 하지 않고도 매혹적인 팜므파탈을 연기한 박시연이 인상적이었으며, '은교'는 신예 김고은과 베테랑 박해일의 완벽한 호흡이 주된 관람 포인트였다. '돈의 맛'은 재벌들의 생활을 속시원하게 비튼 임상수 감독의 노련미가 엿보였다. '후궁'은 시대적 배경을 잘 흡수해 피비린내 나는 궁의 전쟁을 욕망과 노출 등으로 잘 엮어냈다.





3~40대 관객층을 이끈 영화 '부러진 화살', '댄싱퀸', '내 아내의 모든 것', '건축학개론'(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3~40대 관객층을 이끈 영화 '부러진 화살', '댄싱퀸', '내 아내의 모든 것', '건축학개론'(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 40대여! 극장을 점령하라

스크린에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가 늘어난 만큼 관객층도 한층 두터워졌다. 극장가의 단골손님은 역시 1~20대. 하지만 괜찮은 '19금' 영화는 4~50대 관객까지 영화관에 끌어들였고, 폭넓은 관객층은 한국 영화 전체 발전으로 이어졌다. '19금' 영화뿐만 아니라 '댄싱퀸', '부러진 화살', '건축학개론' 등은 재미있는 소재와 공감 가는 이야기로 나이 많은 관객층을 흡수했다.

대표적인 영화로 '건축학개론'을 꼽을 수 있다. 첫사랑이라는 닳고 닳은 소재를 흥미롭게 엮은 '건축학개론'은 3~40대 남성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누적관객 410만 명을 기록했다. '부러진 화살'은 뼈 있는 주제 의식과 배우들의 호연으로, '댄싱퀸' 역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소재로 중년 관객들에게 호응을 얻었다.





올 상반기 영화에서 도드라진 활약을 펼친 배우 김민희, 수지, 임수정(왼쪽부터)./더팩트DB
올 상반기 영화에서 도드라진 활약을 펼친 배우 김민희, 수지, 임수정(왼쪽부터)./더팩트DB

★ 김민희, 공효진, 수지, 임수정…'여우'들의 돌풍

상반기 극장가는 여배우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여빈현상'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다양한 여배우가 눈에 띄었다. 외모와 연기력, 흥행을 갖춘 이들은 '여배우=로맨틱 코미디'라는 속설을 보기 좋게 날려버렸다. 멜로와 코미디, 미스터리 등 장르를 가리지 않았다.

엄정화의 '댄싱퀸'이 포문을 열었다. 오랜만에 주특기인 코미디로 돌아온 엄정화는 왕년의 슈퍼스타 역을 완벽히 소화했다. 이어 '화차'의 김민희, '러브픽션'의 공효진, '코리아' 배두나 등 2000년대 초반을 이끌었던 '패셔니스타'들이 스크린을 독점했으며 '청순녀' 임수정도 독설가 정인으로 분해 연기 변신에 정점을 찍었다. 다양한 연령대의 여배우들 가운데 최대 수혜자는 역시 미쓰에이의 수지. 수지는 '건축학개론'에서 한가인과 더불어 '첫사랑 아이콘'으로 서며 2~40대 연령층까지 흡수했다.





올해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된 '다른 나라에서'의 출연 배우 문소리, 홍상수 감독, 이자벨 위페르, 윤여정, 유준상이 레드카펫을 밟고 있다./ 더팩트DB
올해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된 '다른 나라에서'의 출연 배우 문소리, 홍상수 감독, 이자벨 위페르, 윤여정, 유준상이 레드카펫을 밟고 있다./ 더팩트DB

★ 국제영화 속 한국영화의 독주

국제영화제 속 한국영화의 선전도 돋보였다.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2012 칸 국제영화제'에 올해는 한국영화 두 편이 경쟁 부문에 출품했다. 홍상수 감독의 '다른 나라에서'와 임상수 감독의 '돈의 맛'. 두 작품의 감독과 주연배우들은 나란히 칸 국제영화제 레드카펫을 밟는 영예를 안았다. 수상은 불발됐지만, 아시아를 넘어 세계에서 한국영화의 위상을 드높인 계기가 됐다.

이밖에도 '사물의 비밀'은 클리브랜드 국제영화제, LA 여성영화제, 보스턴 국제영화제, LA 아시아 태평양 영화제, 마이애미 여성영화제, 달라스 국제영화제 등 미국의 유수 국제영화제들에 연이어 출품됐고, 지난 3월 열린 홍콩국제영화에서는 김중현 감독의 '가시', 김경묵 감독의 '줄탁동시'등 6편의 한국영화가 초청됐다. 최근엔 '건축학개론'이 중국 상하이 국제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됐다.





올 여름 극장가를 공략할 외화 두편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왼쪽)과 '다크 나이트 라이즈'.
올 여름 극장가를 공략할 외화 두편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왼쪽)과 '다크 나이트 라이즈'.

★ 전쟁은 지금부터‥'속편 외화'의 시작

분명 2012년 상반기는 한국영화가 이끌었지만, 여름 극장가는 블록버스터급 외화들과의 경쟁으로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본격적인 방학을 앞둔 이달 말부터 8월까지 물량 공세를 앞세운 '속편' 외화들이 속속 개봉하기 때문이다. 속편을 기다린 기존 팬들에 새로운 관객까지 더해진다면 흥행은 문제없다. 하지만 한국영화의 공세도 만만찮다.

가장 먼저 포문을 여는 영화는 오는 28일 개봉을 앞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스파이더맨' 4번째 시리즈지만 전편과는 완전히 다르다. 새로운 감독과 배우, 이야기가 더해졌다. 여기에 완벽하게 구현된 3D는 관객들의 오감을 충족하게 할 예정이다. 이어 '다크 나이트' 시리즈 완결편 격인 '다크 나이트 라이즈'와 '본' 시리즈 4편인 '본 레거시'도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이에 대적할 한국영화는 김명민 주연의 '연가시'와 최동훈 감독의 '도둑들'이 손꼽힌다. 두 영화 모두 작품성과 흥행성을 갖춘 영화로 평가되는 만큼, 어느 해보다 치열한 여름 극장가 전쟁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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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연예팀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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