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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현장] '파업' MBC 아나운서들, 홍대 주점엔 왜? '서빙에 계산까지'





티셔츠를 판매하는 오상진 아나운서, 계산 중인 김경화-이진 아나운서, 주점을 가득 매운 시민들, 응원 차 방문한 신경민 대변인(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오영경 기자
티셔츠를 판매하는 오상진 아나운서, 계산 중인 김경화-이진 아나운서, 주점을 가득 매운 시민들, 응원 차 방문한 신경민 대변인(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오영경 기자

[ 오영경 기자] MBC 아나운서들이 홍대에 떴다. 클럽에서 서빙을 하고 티셔츠도 팔았다. MBC 노동조합(이하 노조) 파업 100일을 맞아 일일주점을 개최한 것.

9일 오후 6시 홍대 놀이터 근처에 위치한 한 클럽. 이른 저녁이지만 MBC 파업을 지지하는 시민들이 선 줄은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우리 백일됐어요'라는 이름으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신혼여행을 떠난 문지애 아나운서를 제외한 신동진, 방현주, 오상진, 허일후, 김정근, 나경은 등 아나운서 노조원 35명이 전원 참석했다.

주점 개방은 6시였지만 시민들은 5시 전부터 일찌감치 줄을 서서 기다렸다. 150석이라는 적지 않은 자리가 가득 찬 이날 주점은 그야말로 대성황을 이뤘다.

파업 100일 기념으로 제작한 티셔츠를 맞춰입은 아나운서들은 오픈 전 포토타임을 가진 뒤 각각 요리, 계산, 서빙, 손님 안내, 티셔츠 판매 등 담당 분야에서 활약했다.

톡식, 바이 바이 배드맨, 일락, 조문근 등 가수들의 축하무대도 펼쳐졌다. 이들은 모두 아나운서들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초대됐던 게스트들이거나 지인들로, 대부분 돈을 받지 않고 무료로 공연에 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아나운서들은 어려운 발걸음을 해준 시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기 위해 매시 정각 무대 위에 올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는가 하면 오후 10시에는 직접 준비한 공연을 진행하기도 했다.

지난 8일 MBC노조 소속 양승은 아나운서와 최대현 아나운서가 파업 100일을 앞둔 상황에서 노조를 탈퇴하고 업무에 복귀한 사실이 보도됐다. 이에 자칫 아나운서국 내 파업 분위기가 흐트러지지 않았을까 하는 우려는 기우였다.

아나운서들은 두 사람의 노조 탈퇴에 대한 언급을 조심스러워했지만 "피치 못할 사정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린 우리 나름대로 계속 활발하게 파업을 이어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날 입구에서 손님 안내와 티셔츠 판매를 맡은 오상진 아나운서는 파업 100일의 의미에 대해 "두 가지 의미가 있다. 첫 번째로는 지금까지 100일동안 힘들게 잘 버텨왔으니 이를 자축하며 오늘 하루라도 즐기자는 의미가 있고 두 번째는 파업을 지지해준 시민들에게 감사하는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노조집행부인 김정근 아나운서는 "즐겁게 즐긴다고 해서 마음가짐까지 가볍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겉으로는 웃고 있지만 그동안 정말 힘들었다. 일일주점은 잘 버텨준 우리 자신을 다독이며 앞으로 더 잘해보자는 의미와 시민들의 성원에 감사하는 마음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아나운서는 "파업을 해보니 생각보다 돈이 많이 필요하더라. 수익금 전액은 파업 기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라고 이날의 수익금 사용 계획에 대해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민주통합당 대변인인 신경민 전 MBC 앵커도 참석해 노조파업을 응원했다. 신 대변인은 함께 자리한 지인들에게 파업 100일 기념 티셔츠를 사서 선물하기도 했다.

한편 MBC 노조는 지난 1월 30일 파업을 시작했다. 지난 8일 파업 100일째를 맞아 서울 여의도 공원에서 시민과 함께 하는 문화제를 진행했다.

ohoh@tf.co.kr
더팩트 연예팀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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