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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in스크린] 최민식 vs 하정우, 이 악마 같은 배우들!





▲ 영화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의 전성시대' 속 하정우(왼쪽)과 최민식./ 영화 스틸컷
▲ 영화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의 전성시대' 속 하정우(왼쪽)과 최민식./ 영화 스틸컷

[김가연 기자] "역시 최민식, 하정우"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를 보는 것은 관객들이 가진 권리다. 하지만 요즘은 다르다. 아름답고 잘생긴 외모와 오로지 '스타성' 하나로 브라운관과 스크린에 거침없이 뛰어드는 연기자들도 많다. 하지만 대중은 더는 '포장된' 연기자들에게 속지 않는다.

'포장된 배우'들을 물리치고 진정한 연기로 대중들의 마음을 흔드는 두 명의 배우들이 한 스크린에 떴다. 주인공은 영화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의 전성시대(이하 범죄와의 전쟁) 속 최민식과 하정우다. 두 사람의 만남은 촬영부터 화제를 모았다. 각 세대를 대표하는 '연기의 신'의 호흡인 만큼 영화에 대한 기대감은 남달랐다.

이후 영화 예고편과 각종 스틸 사진을 통해서 보이는 모습은 대중들의 기대감을 충족시키기 충분했다. 최민식의 체중 증가, 하정우의 온몸 문신 등 영화와 관련된 주제는 포털사이트 검색어를 점령하기도 했다. 숱한 관심을 반증하듯 지난 19일 열린 언론시사회에는 엄청나게 많은 취재진이 몰렸고, 일정에 없던 시사회를 하루 더 만들어 다음날도 시사회를 했다.

언론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영화는 두 배우의 이름 앞에 '역시'라는 칭호와 '본좌'라는 애칭을 붙이기 충분했다. 최민식과 하정우는 모자라지도, 넘치지도 않게 자신의 역할을 다하며 캐릭터에 몰입했다. 관객들은 그들의 연기에 빨려 들어갔고, 화려한 기교 없이도 영화를 보는 재미는 넘쳤다.

영화 '악마를 보았다' 이후 차기작으로 선택한 '범죄와의 전쟁' 에서 최민식은 세관 말단 공무원을 하다 우연히 히로뽕 뭉치 다발을 발견한 뒤 슬금슬금 어둠의 세계로 들어가게 되는 최익현 역을 맡았다. 최익현을 좀 더 깊은 어둠의 소굴로 이끄는 인물이 바로 최형배, 하정우다.

최형배는 부산 폭력계 중에서 최대 인원을 꾸리고 있는 계파의 두목이다. 두 사람은 호흡이 척척 맞아 부산 일대의 빠징코와 나이트클럽, 호텔 사업을 척척 흡수한다. 하지만 이들은 정부가 일명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한 1990년대를 맞이하며 어려움을 맞는다. 최익현과 최형배는 서로가 가야 하는 길을 두고 팽팽히 맞선다.

133분간의 다소 긴 러닝타임에도 영화에 몰입할 수 있는 것은 온전히 두 배우의 몫이다. 최민식은 거칠고 인간미 넘치는 경상도 남자로 제대로 변신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최익현의 인생 스토리'를 담은 듯한 이 영화에서 최민식은 세대에 따라 꾸준히 변신하며 최익현을 무게감 넘치게 소화했다.

그의 연기는 계산이 없다. 온전히 감각적이고 동물적이다. 선글라스 하나, 시계, 양복 등 외관뿐만 아니라 표정과 눈빛, 말투 하나하나 '최익현스럽다'는 표현이 딱 맞다. 마치 최익현이 옆에 앉아 있는 듯, 스크린을 박차고 나올 것 같다.

최민식이 존재감만으로 스크린을 압도했다면 하정우 역시 최민식의 기(氣)에 전혀 눌림이 없다. 최민식과 비교하면 출연 분량은 상당히 모자란다. 투톱 주연이라고 하기엔 최민식의 분량이 70% 이상을 차지하지만, 하정우는 욕심내지 않았다. 최민식과 자연스럽게 연기를 주고받으며 본인이 챙겨야 할 몫을 챙겼다. 영화 '추격자'와 '황해' 등 다소 무거운 작품에서 보여줬던 강한 남성스러움이 익숙하긴 하지만 영화와 썩 잘 어울리니 거슬릴 것은 없다.

두 배우뿐만 아니라 영화는 배우들의 완벽한 승리다. 주연 최민식과 하정우를 비롯해 지난해 SBS '뿌리깊은 나무'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조진웅과 '명품 조연' 마동석, 곽도원과 김성균 역시 영화의 재미를 더한다. 그들의 모습이 잊히지 않고 생생하게 머릿속을 맴도니 왜 '미친 존재감'이라 칭하는지 알 듯하다.

배우들의 호연과 화려한 비주얼, 소소한 재미까지 모두 잡았지만, 영화 속에 감동과 주제 의식을 억지로 심어주려고 했던 것엔 아쉬움이 남는다. 시사회 직후 간담회 자리에서 윤종빈 감독은 "아버지를 생각하며 만든 영화다. 내 아버지 세대인 그분들을 이해하고 싶었다"고 했지만 영화에 드러나지 않는 것이 문제다. 오히려 절절한 부성을 염두해 두고 본다면 영화를 보는 방해요소일 듯싶다. 개봉은 오는 2월 2일이다.


cream0901@tf.co.kr

더팩트 연예팀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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