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오세희 기자] 벤처 신화로 워크아웃에서 기사회생했던 팬택이 요즘 울상을 짓고 있다. 올 1분기 매출과 점유율 면에서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어서다. 하지만 아직 기회는 있다. 팬택은 지난달 25일부터 예약 판매에 들어간 베가 레이서가 호조를 보이고 있어 2분기 대역전극을 기대하고 있다. 스마트폰을 이용해 해외 진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 부진한 팬택?
승승장구 상승세를 보이며 재상장에 장밋빛 전망을 내놨던 팬택이 흔들리고 있다. 갤럭시S2의 출시로 삼성전자가 60%에 가까운 점유율을 차지하면서 팬택의 매출은 감소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2를 필두로 스마트폰 100만대를 파는 동안 팬택은 하락세를 걸었다.
지난 5월 국내 휴대폰 판매량에서 팬택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팬택은 지난 4월 26만8,000대로 점유율 15%를 기록했다. 하지만 5월에는 24만3,000대를 판매하며 시장 점유율이 약 10.4%, 전달 대비 5% 포인트 가까이 떨어졌다. 스마트폰 판매량도 19만대로 전달 22만4,000대에 비해 줄었다. 때문에 스마트폰 비중도 78%로 80%를 밑돌았다.
판매량 감소로 팬택은 1분기 실적에서도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팬택은 올해 1분기 매출액 5,478억8,900만원, 영업이익은 50억300만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영업순이익은 -293억8,400만원을 기록해 큰 감소세를 보였다.
◆ 국내 넘어 해외로 도약?
팬택이 국내 시장의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내세운 전략은 해외 진출이다. 팬택은 그동안 미국 2대 이동통신 사업자인 AT&T의 거래업체 종합 평가에서 3회 연속 1위를 달성하며 해외 진출의 기반을 다졌다. 지난 6일 팬택은 AT&T를 통해 미국 시장에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크로스오버'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미국 시장에 선보이는 첫번째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다.
오는 7월에는 미국 1위 사업자인 버라이존을 통해 LTE(4세대 이동통신) 스마트폰을 공급한다. 팬택은 하반기 해외시장에 추가로 5종 이상의 스마트폰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시장 1위를 달렸던 노키아가 주춤하는 틈을 타 글로벌 시장에서도 스마트폰 메이커로서 인지도를 높일 계획이다.
◆ 베가 레이서가 구원투수?
이런 가운데 팬택의 베가 레이서도 주목 받고 있다. 베가 레이서가 최근 계속해서 점유율이 떨어지고 있는 팬택의 구원투수가 될 것으로 기대돼서다. 베가 레이서는 1.5㎓ 듀얼코어 프로세서다. 팬택은 경쟁사인 삼성전자가 1.2GHz 듀얼코어로 갤럭시S2를 출시하자 출시 3개월을 남겨 놓고 1.5GHz로 프로세서를 끌어올리는 등 베가 레이서에 심혈을 기울였다.
하지만 1.5GHz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은 KT테크에 내주게 됐다. 7일 KT테크에서 만든 '테이크 야누스'가 먼저 출시돼서다. 한발 늦게 출시되는 만큼 얼마나 점유율을 차지할지가 성공의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25일부터 예약 판매를 시작한 베가 레이서는 하루 평균 6,000명이 예약을 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격적인 마케팅도 진행하고 있다. 팬택은 지난달 28일 베가 레이서의 대대적인 론칭 이벤트를 마련했다. 행사에서 팬택은 추첨을 통해 4억원 상당의 페라리 자동차 1대와 베가 레이서 200대를 선물했다. YB 밴드, 김연우, BMK, 김범수, 김건모의 공연도 마련됐다. 또한 배우 이병헌을 모델로 내세우며 소비자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팬택은 2분기에 다양한 스마트폰을 내놓을 계획이다. 팬택은 다음달 KT를 통해 베가 레이서의 후속작으로 5인치 화면의 태블릿폰을 출시한다. 태블릿폰 ‘베가 넘버5’는 지난해 국내 시장에 선보인 델 ‘스트릭’ 이후에 내놓는 5인치 제품이다. 베가 레이서의 첨단 사양을 그대로 이식하고 화면을 확대해 기능면에서 강점을 지닌다.
업계에서는 스마트폰을 통한 시장 점유로 팬택이 재상장에 성공할 수 있을지도 주목하고 있다. 팬택은 2007년 4월 상장 폐지됐다. 이후 30 대 1의 무상 감자까지 단행하며 개선 작업에 들어갔다. 1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린 팬택은 벤처 사업계의 신화로 자리 잡으며 워크아웃 졸업 후 2012년 재상장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팬택 관계자는 “베가 레이서의 최적화를 고려하다 보니 테이크 야누스보다 출시일이 늦어졌다”며 “하지만 이번 주 베가 레이서가 출시되면 2분기 실적에 흑기사로 작용하며 실적 향상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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