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장우식 인턴기자] 지난달 16일 SK텔레콤(이하 SKT)은 KT에 이어 1년 4개월여 뒤늦게 아이폰을 출시했다. SKT의 아이폰 출시는 KT의 아이폰 독점 체제를 무너뜨릴 대항마로 떠오르며, A/S 등을 개선해 KT와 본격적인 경쟁 구도가 예상됐다. 하지만 SKT의 아이폰은 아직 KT와 경쟁하기는 역부족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같은 아이폰이라도 자사 앱 보유면에서 현저히 밀리고 있어서다.
KT는 CS(고객만족)앱들을 중심으로 특화된 앱들이 있다. 요금이나 데이터량을 실시간 조회할 수 있는 모바일고객센터 앱과 모바일로 집전화 및 인터넷 상품 요금을 조회하고 업무를 할 수 있는 홈상품고객센터 앱, 올레 와이파이존 찾기 등 CS전용앱 6종이다.
이에 더해 KT는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올레내비, 올레뮤직, 문자홀릭, 올레 와이파이존 찾기 등 일명 ‘킬러앱(등장하자마자 경쟁 상품을 몰아내고 시장을 완전히 재편하는 서비스)’ 9종도 보유하고 있다.
반면 SKT는 지난 7일 애플 앱스토어에 등록된 ‘미니T월드’가 전부다. 그것도 아이폰 도입후 1개월여 늦게 출시했다. 일부 사용자들은 뒤늦은 앱 출시에 SKT가 준비성 없이 아이폰을 도입한 것 아니냐는 불만을 터뜨렸다.
미니T월드는 월별·실시간 사용 요금 조회나 잔여 기본 통화 시간 확인, 무료 문자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종의 ‘모바일 고객센터’다. 출시와 함께 기본적으로 제공돼야 할 CS앱인 것이다.
KT는 현재 계열사를 포함해 자체 개발한 아이폰, 아이패드 앱들을 50여개 이상 보유하고 있다. SKT는 하지만 계열사 SK커뮤니케이션스와 로엔엔터테인먼트의 네이트온, 싸이월드, 멜론 등 10여개 앱으로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친다.
이에 따라 SKT는 SKT 아이폰만의 전용앱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SKT는 티맵, 티스마트월렛(모바일지갑), 티백(주소록자동저장), 티멤버십 등 60여개 앱들을 출시할 예정이다. 하지만 SKT가 출시할 아이폰 전용앱은 이미 KT에서 제공한 앱과 별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또 아직 정확한 출시일은 알 수 없다.
업계에 따르면 SKT는 그동안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스마트폰 판매에만 주력해 온데다 충분한 서비스를 준비할 물리적 시간 자체가 부족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더해 올 하반기까지 가서도 KT의 인기 있는 킬러앱 등을 따라잡지 못한다면 본격적인 콘텐츠 경쟁에서도 뒤처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SKT가 뒤늦게 아이폰4를 도입한 것은 올해 출시될 아이패드2와 아이폰5를 겨냥한 ‘워밍업’으로도 생각된다”며 “특화된 아이폰 전용 앱을 출시해 경쟁력을 높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SKT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제 막 아이폰이 도입되면서 자체 앱개발이 한창이다”며 “올 가을까지 50~60여개 자체 앱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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