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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컴르포] 신세계 센텀시티 대항마 롯데 광복점 아직은 역부족?





▲  부산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롯데백화점 광복점
▲ 부산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롯데백화점 광복점


[ 오세희기자] 요즘 부산의 상권을 쥐락펴락하는 곳은 바로 신세계 센텀시티점과 롯데백화점 광복점이다. 신세계 센텀시티점(이하 신세계 센텀)은 지난 2009년 3월 연면적 29만3,909㎡(8만8,907평)의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며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큰 관심을 받았다. 이에 질세라 롯데백화점 광복점(이하 롯데 광복점)도 지난 2009년 12월 개장하고 2010년 8월 아쿠아몰을 추가 오픈하면서 완벽한 모습으로 재탄생했다.

롯데 광복점은 아직 규모와 매출액에서 신세계 센텀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하지만 롯데 광복점은 신세계의 센텀과 또다른 매력으로 손님들을 끌고 있었다. 부산 최대 규모의 두 백화점을 더팩트에서 다녀왔다.






▲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에 입점한 명품관
▲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에 입점한 명품관

◆ 명품, ‘종류多’ 신세계 vs ‘젊은 브랜드’ 롯데

신세계 센텀과 롯데 광복점이 모두 공을 들이고 있는 부분은 바로 명품관이다. 최근 백화점의 으뜸 수입처로 명품관이 떠오르면서 신세계, 롯데 모두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

신세계 센텀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곳곳에 크게 자리 잡은 명품관이었다. 서울 최대 규모의 영등포 타임스퀘어와 비교했을 때도 더 큰 매장과 많은 수를 자랑했다. 샤넬부터 루이비통, 에르메스, 구찌 등 우리에게 익숙한 명품들은 기본으로 입점해 있었다. 특이한 점은 보통 백화점이 1층에 명품관을 입점하는 것과 달리 1,2층에 모두 명품 부티크가 입점해 있다는 것. 40개 이상의 명품 매장들이 어마어마한 규모를 자랑하고 있었다. 편집매장 트리니티를 비롯해 부산에서 매장이 단 하나밖에 없는 도나카란, 막스마라 등도 신세계 센텀에 입점해 있었다.

이에 비해 롯데 광복점의 경우에는 명품관에 입점한 매장이 신세계 센텀에 비해 많지 않았다. 본관에는 구찌나 펜디, 프라다 등 명품관 9개를 선보이고 있었다. 다른 점은 미우미우나 토리버치 같은 요즘 젊은층에 인기 있는 아이템이 고루 구비돼 있다는 것. 신세계 센텀에 없던 롱샴 매장도 눈에 띄었다.

하지만 롯데 광복점의 경우 브랜드 수가 적었다. 실제 롯데백화점을 찾은 고객 정모(46)씨도 “아무래도 선호하는 샤넬이나 루이비통 같은 브랜드가 롯데백화점 광복점에는 없기 때문에 신세계를 선호한다”며 “신세계가 롯데에 비해 물건도 더 많고, 트랜디한 브랜드가 많다”고 말했다.






▲  (위쪽부터 시계방향) 신세계 센텀시티 골프장, 신세계 센텀시티 vvvip클
럽,롯데광복점 스포츠클럽
▲ (위쪽부터 시계방향) 신세계 센텀시티 골프장, 신세계 센텀시티 vvvip클 럽,롯데광복점 스포츠클럽

◆ 부대시설, ‘럭셔리’ 신세계 vs ‘실용’ 롯데

신세계 센텀과 롯데 광복점 모두 거대한 크기로 만들어진 만큼 각종 부대시설도 눈길을 끌었다. 신세계 센텀은 백화점 내에 스파랜드와 아이스링크장도 겸비하고 있어서 복합 문화공간으로 각광을 받고 있었다. 롯데 광복점은 백화점을 구성하고 있는 본관과 아쿠아몰 사이를 이어주는 공간에 라운지를 만들어 쇼핑에 지친 고객들에게 편리한 공간을 제공했다.

롯데 광복점에서 눈에 띄는 것은 백화점 내에 스포츠클럽이 마련돼 있다는 점이었다. 스포츠클럽은 롯데백화점의 아쿠아몰 7층 절반가량을 이 차지하고 있어 그 규모도 상당했다. 오후 3시쯤인데도 불구하고 옆을 지나보니 런닝머신을 뛰고 있는 이들이 많았다. 백화점 내 스포츠클럽을 이용하고 있는 이모(29)씨는 “근처에 이렇게 넓은 클럽을 갖고 있는 곳이 없다. 깔끔하고 운동 끝난 후 쇼핑도 할 수 있어 편리하다”고 말했다.

신세계 센텀의 경우에는 럭셔리한 부대시설이 눈에 띄었다. VVIP를 위한 멤버십 클럽이 따로 마련된 것이 대표적이다. 보증금 1억원에 월 330만원, 10년 단위의 회원권을 발급하고 있어 회원수도 많지 않다. 하루 이용객도 10명 내외다. 클럽 안에는 사우나와 스파, 수영장, 체련장까지 최고급으로 준비돼 있다. 클럽 회원들만을 위한 전용 엘리베이터도 따로 마련돼 있다.

신세계에서 또 한가지 눈에 띄는 점은 골프연습장이다. 11층부터 14층까지 모두 골프장으로 이어졌다. 골프연습장은 비거리 90야드, 60타석의 아시아 최대 규모를 자랑하고 있었다. 타석 안에는 1대1레슨을 받는 중년층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골프연습장 회원 이모(42)씨는 “신세계 내 골프장은 그 규모도 크고, 겨울에는 날이 추워서 백화점 골프장이 좋다. 부대시설은 물론 장도보고, 쇼핑도 한꺼번에 즐길 수 있어 여러모로 신세계를 이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  (왼쪽부터 시계방향) 신세계 센텀시티점 영라운지, 롯데 광복점 분수, 롯
데 광복점 플라워라운지
▲ (왼쪽부터 시계방향) 신세계 센텀시티점 영라운지, 롯데 광복점 분수, 롯 데 광복점 플라워라운지

◆ 상권, 규모 면에서 신세계 센텀이 우세

신세계 센텀과 롯데 광복점은 차로 약 20분 정도 거리에 있었다. 두 백화점 사이의 거리는 그리 멀지 않았지만 상권에는 큰 차이가 있었다. 신세계 센텀의 경우 부산 해운대구 우동에 크게 자리 잡고 있었다. 센텀 주변은 프리미엄 아파트와 마린시티 등이 들어서고 있어 고급 상권으로 급부상하는 곳이었다. 이에 비해 부산시 중구 중앙동에 위치한 롯데 광복점 주변에는 신 건물보다는 허름한 건물이 많았다. 예전 패션 1번지의 명성을 찾기는 아직 힘들어 보이는 모습이었다.

매출면에서도 큰 차이가 났다. 신세계 센텀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은 6,500억 원을 기록했다. 개점 2년이 채 되기 전에 매출순위로 전국 9위 백화점으로 성장했다. 올 한해 예상 매출액 또한 8,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 광복점도 지난해 대비 47%의 눈에 띄는 신장률을 보이고 있지만 지난해 매출 3,800억원으로 신세계 센텀에 비해서는 절반 수준이었다.

때문에 신세계 센텀을 선호하는 고객들이 많았다. 주말을 이용해 타지역에서 구경을 온 고객들도 눈에 띄었다. 일본 관광객들은 명품 쇼핑백을 양손에 한가득 쥐고 가기도 했다. 신세계를 찾은 구모(35)씨는 “서울에서 여행을 왔는데 부산에 온김에 센텀시티는 한번 봐야 할 것 같아서 들렀다. 규모면에서 정말 상당하다. 다리가 아플 정도다”고 전했다.

이처럼 크기와 내용에 반해 신세계 센텀시티점을 찾는 고객들이 많지만 젊은층의 경우에는 롯데 광복점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 롯데 광복점을 찾은 고객 성모(22)씨는 “명품 구매나 특정상품 구매를 위한 것이 아니라면 센텀은 매장구조가 복잡해 힘들고 불편한 점이 많았다”며 “대부분의 의류매장 같은 경우는 롯데백화점도 모두 갖고 있어 광복점을 찾는다”고 말했다.

sehee1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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