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서종열기자] “산을 누비는 숲의 수호자?”
눈길을 시원하게 달리는 차량을 보면 곧바로 떠오르는 자동차 브랜드가 있다. 일본 후지중공업그룹의 자동차브랜드인 ‘스바루’다.
스바루는 지난 5월 국내에 첫발을 내디뎌 아직까지 일반인들 사이에선 낯선 브랜드 같아 보이지만, 일본에서는 도요타, 닛산, 혼다와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는 가장 대중적인 자동차 브랜드 중의 하나다. 특히 자동차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포르쉐와 함께 유일한 수평대향형 엔진을 사용하는 있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현재 스바루는 국내에 3종의 모델을 출시한 상태다. 세단인 레거시와 CUV급인 아웃백, 그리고 SUV모델인 포레스터다. 이중 겨울철이 되면 유독 눈길을 쏠리는 모델은 포레스터다. ‘숲의 수호자(포레스터, Forester)’란 이름처럼 눈길을 가로 지르며, 파워풀하면서도 안정적인 주행성능을 뽐내는 모습이 인상적이기 때문이다.
거친 숲을 누비는 포레스터를 아스팔트에서 만나봤다.

◆ “Simple is Subaru's style!”
스바루 라인업 중 가장 큰 덩치를 자랑하는 포레스터는 남성적인 SUV의 느낌을 가장 잘 표현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자동차들의 디자인이 유선형으로 변하고 있는 것과 달리, 유독 직선 위주의 모습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포레스터는 다른 SUV에 비해 굉장히 강인해 보이는 인상을 풍긴다.
직선 위주의 남성적인 디자인은 특히 전면부에서 강렬하게 표현되는데, 라디에이터 그릴을 축으로 살짝 위로 치켜 올린 헤드라이트 부분은 자칫 묵직해 보이기만 포레스터의 외관을 날렵하게 해주는 효과를 내고 있다.
시선을 위로 올려 전면부 시야창을 살피면 와이퍼 바로 밑에 열선장치가 눈에 띈다. 디프로스터라는 서리 제거장치로 겨울철 눈길운전은 물론, 폭우 속 운전시에서도 유용해 보인다.
포레스터의 옆모습은 상당히 독특하다. SUV의 특징인 근육질 라인은 그대로 살리고 있지만, 덩치에 비해 작아보이는 타이어와 낮은 좌석이 눈에 들어오기 때문이다. 특히 SUV는 ‘운전자 시야가 높은 차’라는 인식과 달리 CUV급 정도로 낮게 설계돼 있어 눈길을 끈다.
스바루 자동차 관계자는 이와 관련 “기존 2세대 모델보다 엔진을 10mm 낮게 장착함으로써 운전석이 낮아지게 됐다”면서 “전고를 낮춘 만큼 무게중심을 아래로 끌어내려 코너링과 주행성능이 더욱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 깔끔한 내부디자인, 그래도 있을 껀 다 있다!
직선이 포레스터의 외관을 설명한다면, 내부는 ‘심플’이란 단어로 축약할 수 있다. 화려한 센터페시아가 대세를 이루고 있는 것과 달리 포레스터의 내부는 그야말로 단촐하기 때문이다.
실제 포레스터의 센터페시아는 DVD, 오디오 기능이 포함된 네비게이션과 공조장치 등 만이 차지하고 있다. 포레스터의 동생격인 아웃백 역시 이와 유사해 스바루만의 심플한 디자인 전략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속도계와 RPM, 연료게이지 등이 표시되는 계기판은 큼직한 바늘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스바루의 엠블럼에 사용되는 파란색을 계기판 배경색으로 사용해 통일감이 느껴진다. 다만 커다란 연료게이지로 인해 주행 중 연료감소가 크게 느껴진다는 점이 눈에 거슬린다.
덩치가 큰 만큼 내부 공간 역시 광활(?)하다. 널따란 뒷공간은 뒷좌석부터 의자가 접히기 때문에 웬만한 짐들은 모두 탑재할 수 있다. 특히 적재함과 뒷좌석의 공간 구분이 일체형으로 구성돼 있어 큰 짐을 싣기에 더욱 유리하다.
포레스터의 인테리어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바로 뒷좌석이다. 대부분 뒷좌석 컵홀더가 콘솔이나 도어에 위치하는데 반해, 포레스터는 가운데 뒷좌석을 뒤집어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간활용도 면에서는 뛰어나 보이나, 가운데 탑승자가 있을 시에는 컵홀더를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이 아쉬운 대목이다.

◆ 가속력은 떨어져도 코너링 우수, 드라이빙 재미 느낄 듯
포레스터는 최근 트렌드와 다르게 마스터키로 시동을 건다. 버튼식 시동장치에 익숙한 이들이라면 조금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하지만 곧바로 느껴지는 수평대향형 엔진의 묵직한 배기음이 느껴진다면 이런 불편함도 감수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포레스터는 2500cc 4기통 차량으로 최고 출력 172ps/6000rpm, 최대 토크 23.5kg·m/4400rpm을 발휘한다.
가속페달을 밟자, SUV 특유의 묵직한 출발 느낌이 든다. 정지상태에서의 가속력은 국내 SUV 차량과 별반 큰 차이가 없을 정도다. 하지만 주행 중 가속에서는 나름대로 치고 나가는 느낌이 전달된다. AWD(상시 4륜시스템)의 특성 때문인지, 가속력이 곧바로 전달되지는 않지만, 도로에 딱 붙어 주행하는 것 같다.
코너링 능력은 우수하다. 낮아진 차체 때문인지 커브길에서도 별다른 감속 없이 부드럽게 돌아간다. 특히 스티어링휠(운전대)이 작은 편이어서, 드라이빙의 재미도 느껴진다.
주행 성능면에서 포레스터는 다른 SUV급 경쟁차종과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 그럼에도 가격은 3800만원대를 호가한다. 높은 가격에 대해 스바루 관계자는 “스바루의 자랑인 AWD시스템이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시기는 빙판길과 폭설이 오는 겨울철”이라며 “눈 덮힌 설원을 무리 없이 가로 지르는 포레스터를 경험한다면 소비자들은 반드시 스바루를 선택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숲의 수호자라는 이름처럼 악천후에서 진정한 성능을 볼 수 있다는 스바루의 대표 SUV 포레스터. 폭설과 추위가 심할 것 같은 올 겨울, 수입SUV시장의 다크호스가 될 것인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snikers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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