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92% 급증에 상품수지도 역대 최대…외국인 국내주식 순매도 사상 최대

[더팩트ㅣ박지웅 기자] 반도체 수출 호황에 힘입어 지난 9월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사상 처음으로 600억달러를 돌파하며 역대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90% 넘게 급증한 가운데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도 규모도 사상 최대 수준을 나타냈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9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9월 경상수지는 614억6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이는 종전 최대치인 지난 6월 497억3000만달러를 넘어선 역대 최대 규모다.
경상수지는 41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가며 2000년대 들어 두 번째로 긴 흑자 행진을 기록했다. 올해 1~9월 누적 흑자는 3406억6000만달러로 전년 동기(838억9000만달러) 대비 4배 이상 확대됐다.
경상수지 흑자를 견인한 것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호조다. 상품수지는 627억5000만달러 흑자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9월 수출은 1307억2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92.4% 증가했다. 수출액은 4개월 연속 1000억달러를 웃돌았다. 특히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품목 수출이 195.8% 급증했으며 비IT 품목도 13.4% 늘었다.
수입 역시 증가세를 보였다. 9월 수입은 679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9.4% 증가했다. 자본재 수입이 42.3% 늘었고 원자재와 소비재도 각각 21.3%, 2.0% 증가했다.
반면 서비스수지는 33억5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운송수지가 1억3000만달러 흑자를 냈지만 여행수지와 지식재산권사용료수지가 각각 7억7000만달러 적자를 나타낸 영향이다.
본원소득수지는 26억5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특히 배당소득수지가 22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전체 흑자 규모 확대에 기여했다. 전월 증권투자 분기 배당 지급에 따른 계절적 영향이 사라지면서 배당소득 흑자폭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계정 순자산은 543억4000만달러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종전 최대 증가폭인 지난 6월 467억1000만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직접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114억3000만달러 증가했고 외국인의 국내투자도 65억2000만달러 늘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주식 투자가 99억1000만달러 증가한 반면 외국인의 국내주식 투자는 137억4000만달러 감소했다. 외국인의 국내주식 순매도가 이어지면서 역대 최대 감소폭을 기록한 것이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호조가 경상수지 흑자 확대를 이끌었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증시 이탈 흐름도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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