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종전 협상 기대에 국제유가 급락…항공·크루즈주 강세

[더팩트ㅣ이윤경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인공지능(AI) 관련 기술주 약세에 혼조세로 마감했다. 장 초반 상승세를 보였던 나스닥과 S&P500지수는 오후 들어 기술주 매도세가 강해지면서 하락 전환했다.
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1.07%(272.68포인트) 내린 2만5164.3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일 대비 0.51%(38.67포인트) 하락한 7541.40을 기록했다.
반면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41%(213.67포인트) 오른 5만1983.98에 마감했다. 이날 나스닥종합지수와 S&P500지수는 장중 각각 최대 1.4%, 1.1% 상승했지만 오후 들어 기술주 매도세가 강해지면서 하락 전환했다.
기술주 전반에 매도세가 나타났다. 엔비디아와 메타는 각각 1.26%, 1.34% 하락했고, 장 마감 후 실적 발표를 앞둔 애플도 1.83% 내렸다. 맞춤형 칩(ASIC) 제조업체인 마벨 테크놀로지는 루멘텀 인수 소식를 발표한 뒤 12.72% 급락했으며, 광통신 부품 제조 기업인 루멘텀 홀딩스 역시 18.59%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빅테크 기업들의 AI 투자에 대한 경계심이 커지고 있다. 주요 기술기업들이 AI 데이터센터 구축 등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고 있지만, 투자 비용을 웃도는 수익을 거둘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는 우려가 확산하면서다.
다만 기술주 약세 속에서도 시장 전반의 흐름은 상대적으로 양호했다. S&P500 구성 종목 가운데 약 70%가 상승했으며,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비용 부담 완화 기대가 항공·여행주 강세로 이어졌다. 유나이티드항공과 아메리칸항공, 델타항공 등 항공주가 상승했고 크루즈 업체 카니발도 강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도 큰 폭으로 내렸다. 12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7.63% 하락한 배럴당 104.77달러,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7.36% 떨어진 96.46달러에 각각 마감했다. 국제유가 하락은 이란 전쟁을 둘러싼 긴장 완화 기대가 반영된 결과다.
미국 온라인 증권사 E-트레이드의 크리스 라킨 상무는 "주식 시장의 장기적인 상승 전망은 여전히 유효하지만 단기적인 상승 동력을 유지하긴 쉽지 않다"며 "유가와 AI 투자 지출 우려, 인플레이션, 지정학적 요인 등이 연속적인 상승세를 제약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주 중간선거와 고용지표 등 변동성을 키울 요인이 남아 있다면서도 시장이 각종 압박을 견뎌내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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