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직한 주행감에 경쾌한 가속…연비 최대 15.1㎞/L

[더팩트ㅣ황지향 기자] 제네시스 GV80 하이브리드는 준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의 묵직한 주행감과 경쾌한 가속감이 특징이다. 넉넉한 실내 공간과 뛰어난 정숙성을 갖췄으며 주말 교통 정체 속에서도 최대 15.1㎞/L의 연비를 기록했다.
지난달 31일 GV80 하이브리드를 타고 서울과 인천을 오가는 왕복 약 140㎞를 주행했다. 도심과 고속도로가 포함된 코스로 주말을 맞아 차량 통행량이 많았고 곳곳에서 정체가 이어졌다.
시동을 걸고 주차장을 빠져나오는 동안 실내는 조용했다. GV80 하이브리드는 출발 직후 시속 약 30㎞에 도달할 때까지 전기모터를 적극 활용하도록 설계됐다. 엔진 소음이 두드러질 수 있는 저속 구간에서 전기모터 주행을 늘려 소음과 진동을 줄인 것이다.

도로에 나서자 묵직하면서도 안정적인 주행감이 느껴졌다. 속도를 높여도 차체의 흔들림이 크지 않았고 가속 페달을 밟았을 때의 반응은 예상보다 경쾌했다. 차체 크기를 생각하면 다소 둔하게 움직일 것 같았지만 페달을 밟자 곧바로 속도가 붙었다. 정체 구간을 벗어나 다시 가속할 때도 답답함이 없었다.
주말 교통 정체로 가다 서기를 반복할 때도 정숙성은 유지됐다. 제네시스는 신호 대기가 잦거나 차량 정체가 이어지는 구간에서도 EV 모드를 최대한 활용하도록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설계했다. 실제 주행에서도 전기모터로 달리다 엔진이 개입하는 과정에서 소음이나 진동이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계기판의 EV 모드 표시가 사라지는 것을 보고서야 엔진이 개입했다는 사실을 알아차릴 정도였다.
도로의 굴곡을 지날 때는 충격을 비교적 잘 흡수했고 차체가 크게 출렁이지 않았다. GV80 하이브리드에는 압축과 인장 방향의 감쇠력을 각각 제어하는 듀얼 밸브 전자제어 쇼크업소버가 적용됐다.

서울에서 인천으로 이동할 때 기록한 평균 연비는 13.3㎞/L였다. 돌아오는 길에는 15.1㎞/L까지 높아졌다. 주말 교통량이 많아 곳곳에서 정체가 이어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준수한 수준이다.
GV80 하이브리드의 공인 복합연비는 19인치 휠을 장착한 2WD 5인승 모델 기준 12㎞/L다. 기존 2.5 터보 가솔린 모델보다 약 29% 개선된 수치다.
GV80 하이브리드는 제네시스가 지난달 6일 출시한 브랜드 첫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2.5L 가솔린 터보 엔진에 전기모터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했다. 시스템 합산 최고출력은 352마력으로 기존 2.5 터보 가솔린 모델(304마력)보다 약 16% 높다.

엔진 시동과 발전을 담당하는 모터, 차량 구동과 회생제동을 담당하는 모터가 각각 적용됐다. 구동 모터의 최고출력은 59.1㎾로 출발과 가속 과정에서 엔진을 보조한다. 여기에 하이브리드 시스템에 맞춰 개발한 신규 후륜 7단 변속기를 탑재했다. 제네시스에 따르면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연구소 자체 시험 기준 약 7.1초다.
외관은 기존 GV80의 디자인을 대부분 유지하면서 일부 요소에 변화를 줬다. 전면부에는 새롭게 디자인된 크레스트 그릴과 제네시스 특유의 두 줄 헤드램프가 자리했다. 커다란 그릴과 넓은 차체, 높은 보닛이 어우러져 웅장한 인상을 줬다.
측면에서는 길게 뻗은 보닛과 뒤쪽으로 완만하게 이어지는 지붕선이 눈에 들어왔다. 후면부에도 두 줄 테일램프가 적용돼 전면부와 통일감을 이뤘다.

실내는 브라운과 블랙이 조화를 이룬 투톤 구성으로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냈다. 천장과 필러 부분에는 스웨이드 질감의 소재가 적용됐다. 운전석 계기판과 중앙 내비게이션 화면을 하나로 연결한 27인치 디스플레이가 자리했다.
센터페시아에는 온도와 풍량, 열선·통풍 시트 등을 조절할 수 있는 터치식 공조 패널이 적용됐으며 센터콘솔에는 다이얼 방식의 변속 조작계가 배치됐다.
시트는 몸을 안정적으로 받쳐줬고 왕복 약 140㎞를 운전하는 동안에도 편안했다. 차체가 큰 편이지만 운전석에서 전방 도로 상황을 확인하기 수월했다. 후방 시야도 충분히 확보됐고 사이드미러 역시 큼지막해 차선을 변경할 때 주변 차량을 확인하기 편했다.

2열은 앞좌석과의 간격이 넉넉했고 별도의 공조 조작부도 마련돼 있었다. 트렁크 공간도 여유로웠다. 실제로 강아지 유모차를 실어봤는데 유모차를 넣고도 다른 짐을 실을 수 있는 공간이 충분히 남았다.
주차장에서는 스마트 주차 보조 기능을 사용해 봤다. 차량이 주차 공간을 인식한 뒤 스스로 조향과 이동을 제어하며 주차를 마쳤다. 차체가 큰 SUV인 만큼 좁은 주차장에서 유용할 것으로 보였다.
GV80 하이브리드의 판매 가격은 7680만원부터다.
hy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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