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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효율 트래커] 하나금융, ROA·ROE 선방 속 건전성↓…NPL·커버리지 관리 '숙제'
3분기 누적 순익 3조6243억·ROE 10.62%…RWA 증가율 2.4%로 억제
NPL 0.93%·커버리지 90.2%…"4분기 부실자산 매각 확대 추진"


하나금융그룹이 올해 3분기까지 역대 최대 규모의 누적 순이익을 거두면서 총자산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을 안정적으로 방어했지만, 고정이하여신(NPL) 비율과 연체율이 상승하고 NPL 커버리지비율은 100% 아래로 떨어져 건전성 관리가 향후 수익성의 지속 여부를 가를 과제로 떠올랐다./이선영 기자
하나금융그룹이 올해 3분기까지 역대 최대 규모의 누적 순이익을 거두면서 총자산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을 안정적으로 방어했지만, 고정이하여신(NPL) 비율과 연체율이 상승하고 NPL 커버리지비율은 100% 아래로 떨어져 건전성 관리가 향후 수익성의 지속 여부를 가를 과제로 떠올랐다./이선영 기자

금융사의 실적은 순이익의 증감만으로 온전히 설명하기 어렵다. 자산과 자기자본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했는지, 수익성 개선이 자본비율과 건전성을 해치지 않고 지속될 수 있는지까지 살펴봐야 한다. <더팩트>는 ROA(총자산이익률)와 ROE(자기자본이익률) 중심으로 자본비율·건전성·주주환원 등 주요 지표를 분석하는 [자본효율 트래커]를 통해 금융사의 실적 이면에 놓인 자본배분의 효율성과 수익성의 지속 가능성을 짚는다. <편집자주>

[더팩트 | 김태환 기자] 하나금융그룹이 올해 3분기까지 역대 최대 규모의 누적 순이익을 거두면서 총자산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을 안정적으로 방어했다. 위험가중자산(RWA) 증가율도 순이익 증가율을 밑돌고 보통주자본비율(CET1)도 상승해 자본 운용 측면에서는 선방했다는 평가다. 다만, 고정이하여신(NPL) 비율과 연체율이 상승하고 NPL 커버리지비율은 100% 아래로 떨어져 건전성 관리가 향후 수익성의 지속 여부를 가를 과제로 떠올랐다.

30일 하나금융의 3분기 경영실적 자료와 팩트북에 따르면 3분기 누적 지배주주지분 순이익은 3조6243억원으로 전년 동기 3조4334억원보다 5.6% 증가했다. 올해 들어 매 분기 1조2000억원 안팎의 순이익을 기록하면서 3분기 누적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을 합한 핵심이익도 9조626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4.2% 늘었다.

수익성 지표는 큰 폭의 개선보다는 방어에 가까웠다. 3분기 누적 ROA는 0.71%로 전년 동기 0.72%와 사실상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ROE는 같은 기간 10.60%에서 10.62%로 0.02%포인트 상승했다. 하나금융도 컨퍼런스콜에서 누적 ROE 10.6%가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고 평가했다. 순이익은 늘었지만 자산과 자본 규모 확대를 감안하면 자본효율이 뚜렷하게 개선됐다기보다는 기존 수준을 지켜낸 것으로 볼 수 있다.

ROA 방어에는 핵심이익 확대와 수익원 다변화가 영향을 미쳤다. 3분기 누적 이자이익은 7조483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4%, 수수료이익은 2조1428억원으로 29.8% 증가했다. 핵심이익에서 수수료이익이 차지하는 비중도 19.6%에서 22.3%로 2.7%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3분기 그룹 NIM은 1.83%로 전분기보다 0.05%포인트, 은행 NIM은 1.57%로 0.04%포인트 하락했다. 마진 압박을 자산 성장과 수수료이익 확대가 보완한 구조다.

자본 투입 대비 이익 창출력은 긍정적이다. 3분기 말 그룹 RWA는 295조8190억원으로 전년 동기 288조7586억원보다 2.4% 늘어 순이익 증가율 5.6%를 밑돌았다. CET1 비율도 13.33%에서 13.45%로 0.12%포인트 상승했다. 자본을 소모하는 속도보다 이익을 늘리는 속도가 빨랐던 셈이다.

다만 CET1 개선에는 환율과 운영리스크 산출 방식 변화 효과도 작용했다. 3분기 RWA는 전분기보다 3.5% 감소했고, 하나금융은 원·달러 환율 하락과 운영리스크 손실 인식 합리화가 주요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박종무 하나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컨퍼런스콜에서 4분기 별도의 공격적인 투자 계획은 없다며 환율 변화에 대응하는 동시에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RWA를 효율적으로 늘려 3분기와 비슷한 수준의 CET1을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비은행 부문도 수익성 방어에 힘을 보탰다. 하나증권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83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7.1% 증가했고 하나캐피탈은 1445억원으로 125.6% 늘었다. 하나카드도 1753억원으로 3.1% 증가했다. 반면 하나생명은 36억원, 하나자산신탁은 29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해 계열사별 차별화는 나타났다.

<더팩트>의 '자본효율 트래커' 주요 10개 지표에 따른 하나금융그룹 성적표. /하나금융그룹 팩트북 기반 정리
<더팩트>의 '자본효율 트래커' 주요 10개 지표에 따른 하나금융그룹 성적표. /하나금융그룹 팩트북 기반 정리

문제는 건전성이다. 그룹 NPL 비율은 지난해 3분기 0.73%에서 올해 3분기 0.93%로 0.20%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연체율은 0.57%에서 0.70%로 0.13%포인트 높아졌고 대손비용률도 0.28%에서 0.30%로 상승했다. NPL 커버리지비율은 105.0%에서 90.2%로 14.8%포인트 낮아졌다. 순이익 증가와 ROA·ROE 방어에도 자산의 질과 손실흡수력은 전년 동기보다 후퇴한 셈이다.

분기 흐름에서는 일부 회복 신호도 나타났다. NPL 비율은 2분기와 같은 0.93%였고 신규 NPL은 2분기 1조2910억원에서 3분기 5578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이에 커버리지비율은 2분기 86.4%에서 90.2%로 3.8%포인트 반등했다. 연체율 상승 역시 대기업 기업회생 익스포저가 3분기부터 연체로 편입된 영향이 컸으며 이를 제외하면 0.63% 수준이라는 게 회사 설명이다.

결국 하나금융의 3분기 성적표는 순이익 증가와 RWA 관리, CET1 방어를 통해 ROA·ROE를 안정적으로 유지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다. 그러나 NPL과 연체율 상승, 커버리지비율 하락은 이익의 질과 지속성을 점검해야 할 신호다. 향후 자본효율을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수익성 중심의 자산 성장과 함께 부실여신을 줄이고 손실흡수력을 회복하는 작업이 병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도 커버리지비율 회복을 핵심 관리 과제로 제시했다. 강재신 하나금융 최고위험책임자(CRO)는 컨퍼런스콜에서 3분기까지 NPL 매각 시장이 위축되며 부실자산 매각이 충분하지 못했다며 4분기에는 매각을 확대해 커버리지비율을 세 자릿수로 회복시키겠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대손비용률이 현재 0.30%보다 다소 높아질 수 있지만 연간 경영계획인 0.35% 범위 안에서 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kimth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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