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전환 이끈 황병우, 내년 3월 임기 만료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iM금융그룹이 차기 회장 후보군을 6명으로 압축하면서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황병우 회장의 연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황 회장은 시중은행 전환과 그룹 체질 개선을 이끌며 지난해 실적 반등에 성공했지만 올해 순이익 감소와 최근 제기된 투서 의혹까지 맞물리면서 경영성과와 리더십에 대한 검증이 이번 인선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iM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전날 회의를 열고 차기 최고경영자(CEO) 선임을 위한 1차 후보군인 롱리스트 6명을 선정했다.
회추위는 지난달 28일 경영승계 절차에 착수한 이후 약 4주간 내·외부 후보군을 대상으로 자격요건과 경영성과, 금융업 전문성, 리더십, 윤리·책임경영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외부 전문기관의 평판조회 결과도 심사에 반영했다.
다만 후보 6명의 명단은 공개하지 않았다. 회추위는 후보자의 개인정보 보호와 향후 평가의 독립성 확보 등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황 회장의 후보군 포함 여부와 구체적인 경쟁 구도는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다.
회추위는 앞으로 약 4주간 독립이사와 외부 전문가의 심층면접을 진행하고 11월 말 후보군을 추가 압축할 예정이다. 이후 후보자별 집중 면접과 향후 3년간 그룹 경영 방향에 대한 발표·토론 등을 거쳐 12월 중 최종 후보자를 추천할 계획이다.
이번 인선의 최대 관심사는 황 회장의 연임 여부다. 1967년생인 황 회장은 경북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98년 대구은행에 입행해 경제연구소에서 지역경제와 금융시장을 연구했으며, 경영컨설팅센터장과 영업점장, 지주 경영지원실장, 그룹 미래기획총괄 등을 거쳤다.
2023년 1월 대구은행장에 취임한 황 회장은 이듬해 3월 28일 DGB금융지주 회장에 올랐다. 이후 지주 회장과 은행장을 겸직하며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이끌었다.
대구은행은 황 회장 취임 직후인 2024년 5월 지방은행에서 시중은행으로 전환했고, 같은 해 6월 iM뱅크로 이름을 바꿨다. DGB금융지주 역시 지난해 iM금융지주로 사명을 변경하며 전국 단위 금융그룹으로의 도약을 추진했다.
황 회장은 지난해 말 은행장 임기를 마친 뒤 올해부터 지주 회장직에 전념하고 있다. 시중은행 전환이라는 과제를 수행한 데 이어 그룹 전체의 수익성과 자본 건전성을 높이는 것이 주요 경영 과제로 남은 셈이다.
취임 이후 실적은 등락을 거듭했다. iM금융의 2023년 연간 지배주주지분 당기순이익은 3878억원이었다. 황 회장이 지주 회장에 취임한 2024년에는 2149억원으로 전년 대비 44.6% 감소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부실 우려에 대응하기 위해 증권사를 중심으로 대손충당금을 선제적으로 적립한 영향이 컸다.
반면 지난해에는 연간 순이익 443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06.6% 증가했다. 2024년 집중적으로 반영했던 충당금 부담이 완화되고 계열사들의 실적이 회복된 결과다.
특히 2024년 4분기까지 5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던 iM증권이 지난해 흑자로 돌아섰고, 주력 계열사인 iM뱅크도 연간 순이익 389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6.7% 성장했다. 그룹 보통주자본비율(CET1) 역시 2025년 말 12.11%로 개선됐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는 순이익 증가세가 주춤한 모습이다. 전날 발표된 iM금융의 올해 3분기 누적 지배주주지분 당기순이익은 416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317억원보다 154억원(3.6%) 감소했다. 3분기 순이익은 12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줄었다.
그룹 대출자산은 지난해 말보다 7.6% 증가했고 누적 이자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5.6% 늘어난 1조2962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iM뱅크의 기업대출은 지난해 말보다 10.8%(3조8000억원) 증가하며 자산 성장에 기여했다.
다만 판매관리비가 846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3.6% 늘면서 이익 증가를 제약했다. 주력 계열사인 iM뱅크의 누적 순이익도 361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4% 감소했다.
자본 건전성은 개선됐다. 그룹 보통주자본비율은 올해 3분기 말 12.39%(잠정)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도 1.18%로 전년 동기보다 0.33%포인트 하락했다. 3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완료한 가운데서도 자본비율을 높였다는 점은 긍정적인 대목이다.
iM금융은 시중은행 전환 이후 무리한 외형 성장보다는 내실 강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입장이다.
iM금융 관계자는 "iM뱅크는 시중은행 전환 후 무리한 외형 성장은 지양하고 내실을 다지는 것에 집중해 왔다"며 "지속적인 체질 개선과 자산 리밸런싱 등을 통해 전반적인 대손관리를 강화하고 여신 포트폴리오의 질적 구조 개선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중은행으로서 고객 기반을 확대해 나가는 과정에서 성장과 리스크 관리의 균형점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회추위가 횡 회장 재임 기간 이룬 경영성과를 어떻게 평가할지도 관심사다.

최근 황 회장과 iM금융 경영진을 둘러싸고 제기된 투서 논란도 주목받고 있다.
앞서 국회와 금융감독원, 언론 등에 황 회장 관련 비리 의혹을 담은 문건이 유포되기도 했다. 해당 문건에는 조강래 iM금융 이사회 의장이자 회추위원장의 뉴지스탁 인수 개입 여부를 비롯해 황 회장과 조 의장 등을 둘러싼 이른바 '이너서클' 의혹, 성과급 부당 지급 등 10여 건의 주장이 담겼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도 황 회장을 비판하는 게시물이 올라왔으며 별도의 제보 창구까지 개설됐다.
다만 투서의 작성 주체와 유포 경위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제기된 의혹 역시 사실관계가 검증된 것은 아니다. 해당 논란이 실제 회추위 심사에 영향을 미칠지도 현재로서는 확인되지 않았다.
특히 이번 투서에는 회추위원장을 맡은 조 의장과 관련된 의혹도 포함돼 있어 향후 후보 검증 과정의 공정성과 투명성에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iM금융 관계자는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바탕으로 관련 의혹이 제기되는 상황에 대해 매우 안타깝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회추위는 이번 인선에서 후보자별 제출 서류의 형식을 표준화하고 외부 전문기관의 평판 정보를 활용하는 등 평가의 객관성을 높이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현직 회장과 외부 후보 간 평가 기준에 차이가 있는지에 대해 iM금융 관계자는 "내·외부 후보에 대한 검증 및 평가 기준은 동일하다"고 밝혔다.
황 회장으로서는 시중은행 전환 이후의 경영성과를 인정받는 동시에 향후 그룹의 수익성 개선과 지속 가능한 성장전략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해진 상황이다. 회추위 역시 경영 연속성과 새로운 리더십의 필요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iM금융의 차기 회장 선임 절차가 본격화한 가운데 오는 11월 말 후보군 추가 압축과 12월 최종 후보 추천 과정에서 황 회장의 연임 여부가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황 회장은 시중은행 전환과 자본 건전성 개선이라는 성과를 갖고 있지만 수익성 회복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며 "최근 제기된 의혹의 진위와는 별개로 회추위가 경영성과와 후보 검증 절차의 공정성을 얼마나 설득력 있게 보여주느냐가 이번 인선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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