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서스 LM도 16.9% 성장세
벤츠 V-클래스 국내 첫 진출

[더팩트ㅣ황지향 기자]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1억원 안팎의 고급 미니밴 판매가 늘고 있다. 뒷좌석의 안락함과 고급 편의사양을 앞세운 토요타 알파드와 렉서스 LM의 판매량이 두 자릿수 증가한 데 이어 메르세데스-벤츠도 V-클래스를 국내에 처음 선보였다. 일본 브랜드가 주도하던 시장에 독일 브랜드까지 가세하면서 소비자 선택의 폭도 넓어졌다.
2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9월 토요타 알파드의 국내 판매량은 1463대로 전년 동기 1135대보다 28.9% 증가했다. 월평균 판매량도 약 126대에서 163대로 늘었다.
렉서스 LM도 같은 기간 506대가 판매돼 전년 동기 433대보다 16.9% 증가했다. 두 모델의 합산 판매량은 지난해 1568대에서 올해 1969대로 25.6% 늘었다. 9개월 동안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1대가 더 팔린 것이다.
알파드와 LM은 모두 고가의 프리미엄 미니밴이다. 알파드는 8678만~1억49만원, LM은 1억4800만~1억9620만원으로 일반적인 가족용 미니밴보다 가격이 높다. 그럼에도 뒷좌석 편의성과 승차감 등을 앞세워 판매량을 늘리고 있다.
토요타는 올해 알파드 하이브리드에 프리미엄 트림을 추가하며 고객층 확대에 나섰다. 기존 이그제큐티브 단일 트림에서 선택지를 넓혀 기업 의전뿐 아니라 가족 단위 이동과 일상적인 활용까지 겨냥했다.
알파드는 2열 캡틴 시트에 전동식 발받침대와 공기압 지압, 리클라이닝 기능 등을 적용했다. 새롭게 추가된 프리미엄 트림은 주요 편의사양을 유지하면서 가격을 낮춰 기존 모델보다 구매 부담을 줄였다.
렉서스 LM은 고급화한 실내 공간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4인승 로열 모델은 운전석과 뒷좌석을 분리하는 파티션 글라스와 48인치 울트라 와이드 디스플레이 등을 갖춰 독립적인 의전 공간을 제공한다. 6인승 이그제큐티브 모델도 2열 VIP 시트와 뒷좌석 전용 편의사양을 통해 탑승객의 편안함을 강조한다.
고급 미니밴 판매가 늘어나는 가운데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도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섰다. 최근 프리미엄 다목적차량(MPV) 'V-클래스'의 사전계약을 시작했으며 다음 달부터 고객 인도에 들어간다. V-클래스가 국내에 공식 수입·판매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에는 'V 300 d 4매틱 익스클루시브' 단일 트림으로 출시된다. 가격은 1억2400만원으로 알파드보다 비싸고 LM보다는 저렴하다. 기존 일본 브랜드 중심의 수입 고급 미니밴 시장에 새로운 선택지가 추가된 셈이다.
V-클래스는 최고출력 237마력의 OM654 디젤 엔진과 사륜구동 시스템을 탑재했다. 특히 국내 판매 MPV 가운데 유일하게 에어매틱 서스펜션을 적용해 노면과 주행 상황에 따라 차체 움직임을 제어하고 승차감을 높였다.
실내에는 1·2열 열선 및 통풍 시트와 2열 럭셔리 시트를 적용했다. 12.3인치 디스플레이와 부메스터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 360도 카메라 등도 갖췄다. 테일게이트 전체를 열지 않고 후면 유리만 따로 여닫을 수 있는 개폐식 테일게이트 윈도우도 적용해 공간 활용성을 높였다.
세 모델은 모두 뒷좌석 탑승객의 편안함을 강조하지만 파워트레인과 상품성에는 차이가 있다. 알파드와 LM이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채택한 반면 V-클래스는 디젤 엔진을 탑재했다. 알파드가 가족 단위 이동과 기업 의전 수요를 함께 겨냥하고 LM이 고급 의전 공간을 강조한다면 V-클래스는 넓은 실내 공간과 다양한 활용성을 앞세운다.
고급 미니밴은 기업 임원이나 VIP 의전뿐 아니라 가족 단위 장거리 여행과 레저 활동에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수요층이 다양하다. 토요타가 알파드의 트림을 확대하고 메르세데스-벤츠가 V-클래스를 국내에 도입한 것도 이러한 수요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알파드와 LM이 판매 호조를 보인 상황에서 V-클래스의 국내 진출로 수입 고급 미니밴 시장의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V-클래스가 기존 일본 브랜드의 수요를 얼마나 흡수할지, 새로운 고객층을 확보해 시장 전체의 판매 확대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관계자는 "V-클래스는 넉넉한 실내 공간과 안락한 승차감, 다양한 편의사양을 갖춘 모델"이라며 "기업 의전뿐 아니라 가족 단위 여행과 레저 활동까지 폭넓은 이동 수요를 충족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hy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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