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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 "AI, 20년 안에 수학·생물학서 인간 추월"
"13세부터 익힌 코딩 실력 사실상 무용지물"
앞으로 20년 격동기…"삶의 의미도 논의해야"


빌 게이츠 게이츠재단 이사장이 지난 8월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조정식 국회의장을 만나기 위해 의장실로 이동하고 있다. /남용희 기자
빌 게이츠 게이츠재단 이사장이 지난 8월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조정식 국회의장을 만나기 위해 의장실로 이동하고 있다. /남용희 기자

[더팩트|우지수 기자]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가 20년이 채 지나기 전에 AI가 수학 연구와 생물학 시뮬레이션, 공학 설계 능력에서 사람을 추월할 것이라는 견해를 내놨다.

25일(현지시간) 영국 옵저버에 따르면 게이츠는 이 매체와 한 인터뷰에서 "이런 분야에서 AI는 인간보다 뛰어나다"며 "우리는 상당히 극적인 순간을 지나고 있다"고 말했다. AI가 사무직은 물론 몸을 쓰는 노동까지 대체하면서 사람들이 삶의 의미를 찾는 방식에도 큰 변화가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게이츠는 당분간은 수학자에게 기회가 될 것으로 봤다. 앞으로 5년 정도는 사람과 AI가 함께 일하며 수학 분야가 황금기를 맞겠지만 20년 안 어느 시점부터는 수학적 발견과 생물학 시뮬레이션, 공학 설계를 AI가 사람보다 더 잘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는 AI의 등장을 '진화적 사건'이라고 표현했다. 원숭이가 사람으로 진화한 것에 견줄 만큼 지구 생명체의 단계를 바꾸는 변화라는 의미다.

게이츠는 "가장 지능이 높은 존재가 무엇인지 새로 정의되고 있다"며 사람이 생물학적 제약에서 벗어난 새로운 형태의 지능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람이 더 이상 가장 똑똑한 존재가 아니게 되느냐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답했다.

평생 해온 코딩에서도 이런 변화를 체감했다고 털어놨다. 13세 때부터 매달려온 자신의 코딩 실력이 사실상 무용지물이 됐다는 사실을 지난해 말 깨달았다는 것이다. 그는 사람이 세계 최고의 코딩 실력자가 되는 시대는 끝났다고 평가했다.

노동시장 전반의 대체도 예고했다. 게이츠는 "발명에 필요한 역량과 사무 업무를 거쳐 사람 모양 로봇인 휴머노이드가 육체노동까지 맡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간이 흐르면 직장에서 사람이 하는 일 대부분을 AI가 대체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그는 AI가 진정한 풍요를 가져오겠지만 앞으로 20년은 인류 역사상 가장 격동적인 시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장 우려하는 대목으로는 승자와 패자가 갈리며 큰 혼란이 벌어지는 전환기를 꼽았다.

게이츠는 일자리와 소득 못지않게 삶의 의미를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람은 식량과 노동력 부족, 사회 문제를 풀어가며 보람을 느껴왔는데 AI가 그 역할을 가져가면 성취감과 목적을 어디서 얻을지 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철학자와 종교인, 정책 담당자들이 함께 다뤄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AI가 더 잘하더라도 예술과 스포츠, 요리, 육아 같은 영역은 사람의 몫으로 남을 수 있다는 견해도 밝혔다.

index@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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