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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예금금리 상승에 해킹 여파까지…2금융권 자금 확보 '이중고'
저축은행, 고금리 마케팅 '올인'
새마을금고, 지역 밀착 영업 '고객 방어'


연말에 가까워질수록 저축은행권의 금리 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연말과 연초에 정기예금 만기가 몰린 만큼 유동성 확보 차원의 자금 조달이 요구된다. /저축은행중앙회
연말에 가까워질수록 저축은행권의 금리 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연말과 연초에 정기예금 만기가 몰린 만큼 유동성 확보 차원의 자금 조달이 요구된다. /저축은행중앙회

[더팩트ㅣ김정산 기자] 증시 급락에 금융소비자들의 관심이 '똘똘한 예금'으로 옮겨가는 가운데 2금융권의 자금 조달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은행권이 예금금리를 높여 자금을 끌어모으는 데다 최근 해킹 사고까지 잇따르면서 저축은행 등 2금융권의 고객 이탈 우려도 커지는 분위기다.

19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은행권 정기예금(1년 만기) 중 가장 높은 상품은 BNK경남은행의 'The든든예금'이다. 기본금리 2.55%에 우대금리를 더하면 연 4.10까지 적용했다. 이어 BNK부산은행의 더(The) 특판 정기예금은 기본금리 연 2.10%에 우대금리가 추가되면 최고금리는 연 4.05%다. 이 밖에도 SC제일은행이 연 4.05% 정기예금을 운영하고 있으며 5대 은행에서도 연 3% 중반대 정기예금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증시 급락에 따른 자금 이동도 은행권의 수신 확대에 힘을 보태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96조9121억원으로, 지난달 30일 104조6644억원보다 7조7523억원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1017조8351억원으로 11조7480억원 증가했다. 약 2주 만에 12조원에 가까운 자금이 5대 은행 정기예금으로 유입된 셈이다.

◆ 저축은행 자금 확보 비상…금리 인상 불가피

은행권에서도 연 4%대 정기예금을 출시하면서 저축은행권의 자금 확보에도 비상이 걸렸다. 최근 웰컴저축은행과 예가람저축은행을 시작으로 침해사고가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다. 일부 저축은행에서 발생한 사고지만 소비자 불신이 업권 전반으로 확산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다만 아직 저축은행권의 예금금리에는 큰 변화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날 기준 전국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연 3.80%로, 이달 초 연 3.76%보다 0.04%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쳤다. 최고금리는 연 4.10%로 은행권과 비슷한 수준이며, 11영업일째 유지되고 있다.

연말이 다가올수록 저축은행의 금리 인상 압박은 커질 전망이다. 통상 정기예금 만기가 연말과 연초에 집중되는 만큼 만기 자금의 이탈을 막고 유동성을 확보하려면 신규 자금 유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이르면 이달 말부터 본격적인 예금금리 인상 경쟁이 시작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저축은행은 은행권과 달리 고금리 예금 외에 자금을 끌어들일 수단이 제한적이라는 점도 부담이다. 수년간 점포를 줄이고 디지털 전환(DT)을 추진하면서 비대면 거래가 보편화된 만큼 고객이 금리 조건에 따라 예금을 옮기기도 쉬워졌다. 영업점과 임직원을 통한 대면 접점이 줄어든 상황에서 장기 거래 고객을 유지하는 것만으로 자금 이탈을 방어하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정기예금 금리 상단을 놓고 연 4%대 중반까지 오를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통상 저축은행은 은행권보다 0.5~1%포인트 높은 금리를 책정해 자금을 조달한다. 그러나 업황 악화가 장기화하면서 금리 격차는 0.1~0.5%포인트 수준으로 굳어지고 있다. 과거와 비교하면 가산금리 수준이 낮아졌지만, 여전히 은행권의 영향을 벗어나기는 어려운 셈이다.

은행권 역시 예금금리를 낮출 유인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16일 기준 은행채(AAA) 금리는 연 4.42%를 기록했다. 조달 비용과 마케팅 비용 등을 고려하면 연 4%대 초반의 정기예금을 통해 자금을 확보하는 것이 채권 발행보다 유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 운영자금의 90%는 정기예금을 통해 확보하고 있다"며 "최근 채권금리가 오르면서 은행권이 정기예금 금리를 낮출 요인은 크지 않다고 본다. 이르면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부터는 본격적인 고금리 마케팅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마을금고는 이사장의 역량이 시험대에 올랐다. 점포와 영업점을 중심으로 고객 접점을 늘리는 방식으로 소비자 신뢰 확보에 나서고 있다. /남윤호 기자
새마을금고는 이사장의 역량이 시험대에 올랐다. 점포와 영업점을 중심으로 고객 접점을 늘리는 방식으로 소비자 신뢰 확보에 나서고 있다. /남윤호 기자

◆ "믿어주세요"…새마을금고, 대면 접점으로 신뢰 확보

"큰 사고 아닙니다. 너무 걱정마시고 저 믿고 돈 넣어 두셔도 괜찬습니다."

새마을금고에서는 이사장의 역할이 고객 신뢰를 지키는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점포와 영업 현장에서 고객과 직접 소통하며 불안을 진정시키는 한편, 예금금리 경쟁력을 앞세워 자금 확보에도 나서는 모습이다. 중장년층 고객 비중이 높은 데다 지역사회와 오랜 거래 관계를 맺어온 점도 자금 이탈을 막는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일부 금고에서는 정보 유출 소식을 접한 조합원들의 문의가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점포 직원뿐 아니라 이사장까지 직접 나서 사고 내용을 설명하고 고객 불안을 진정시키고 있다. 지역 소상공인에게 자금을 공급하는 금융기관으로서 지역사회와 밀착해 온 데다 노래교실과 마을잔치 등 각종 소통 행사를 통해 조합원과 관계를 유지해 온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이 같은 흐름은 과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태 때도 고스란히 나타났다. 당시 새마을금고 부실 우려가 커지자 일선 조합 이사장들이 직접 나서 조합원들을 진정시킨 바 있다. 아울러 목돈을 맡긴 조합원일수록 금고와 장기간 거래를 이어온 금융소비자의 비중이 높다고 설명한다. 재테크를 위해 금고를 찾은 신규 고객의 해지를 막기는 어려웠지만, '큰 손'의 이탈을 방어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업계 최고 수준의 정기예금 금리도 새마을금고의 강점이다. 이날 기준 전국 새마을금고 가운데 가장 높은 금리를 책정한 곳은 정읍새마을금고로, 블록예금에 연 4.31%를 적용했다. 이어 숭의새마을금고와 원광새마을금고 등이 연 4.30%의 금리로 뒤를 이었다.

같은 기간 신협의 금리 상단은 연 4.20%로 새마을금고보다 0.11%포인트 낮았다. 농축협과의 금리 격차는 0.31%포인트다.

한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어르신들은 해킹에 관한 이해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만큼 막연하게 큰 문제가 생긴 것으로 알고 문의하는 경우가 있다"며 "일부 공제 고객의 정보가 유출된 것임을 충분히 설명하는 한편 고객 접점을 확대하는 데도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kimsam11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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