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반도체 호황이 이어지면서 올해 8월 경상수지가 461억1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 7월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상품수지도 역대 2위 수준을 나타내며 전체 경상수지 흑자 흐름을 뒷받침했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2026년 8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8월 경상수지는 461억1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최대 규모였던 지난 7월 497억3000만달러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큰 흑자 규모다. 경상수지는 40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2000년대 들어 두 번째로 긴 흑자 흐름이다.
상품수지는 468억1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상품수지 역시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82.1% 증가한 1048억달러로 집계됐다. 석 달 연속 1000억달러를 웃돌았다. IT 품목 수출이 162.6% 늘었고, 비IT 품목도 8.1% 증가했다.
수입은 579억9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3.8% 늘었다. 자본재가 42.9% 증가했고 원자재와 소비재도 각각 13.1%, 4.3% 늘었다.
서비스수지는 16억8000만달러 적자를 냈다. 여행수지는 7억7000만달러 적자로 적자폭이 확대됐지만, 운송수지가 5억2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고 지식재산권사용료수지 적자가 3억9000만달러로 개선되면서 전체 적자 규모는 줄었다.
본원소득수지는 19억2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다만 배당소득수지를 중심으로 흑자 규모는 축소됐다. 배당소득수지는 증권투자 분기 배당 지급 등 계절적 영향으로 11억8000만달러 흑자에 그쳤다.
금융계정 순자산은 403억3000만달러 증가했다. 지난 6월 467억1000만달러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큰 증가폭이다.
직접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62억2000만달러 증가했다.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16억1000만달러 감소했다.
증권투자는 214억4000만달러 늘었다. 내국인의 해외주식 투자액은 101억5000만달러였다. 일반정부와 비금융기업 등을 중심으로 증가폭은 축소됐지만, 해외채권 투자 매력도가 높아지면서 부채성증권 투자는 64억4000만달러 증가해 역대 최대폭을 기록했다.
외국인의 국내주식 투자는 4억7000만달러 감소했다. 한은은 SK하이닉스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 발행에 따른 일시적 효과가 사라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한은은 현재 흐름이 연간 전망치에 대체로 부합한다고 평가했다. 유성욱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8월까지 흐름을 봤을 때 연간 전망인 4500억달러에 대체로 부합한다"며 "9~12월 중 426억달러 수준이면 연간 전망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하방 요인도 언급했다. 유 부장은 "4분기 기업 주주환원 정책으로 대규모 배당이 예정돼 있는데 외국인 지분율이 높은 기업들은 본원소득수지에서 지급으로 처리될 수 있고, 유가 변동성이 확대되는 점 등도 하방 요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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