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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국감] CJ제일제당·삼양사 대표 "담합 깊이 사과…협회 탈퇴 등 재발 방지"
김찬호·이운익 대표 머리 숙여 사과
CJ제일제당 "사내 리니언시 도입"
삼양사 "내부통제 시스템 구축"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김찬호 CJ제일제당 대표(왼쪽)와 이운익 삼양사 대표(오른쪽)는 원재료 담합 사태에 대해 일제히 사과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놓았다. /더팩트 DB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김찬호 CJ제일제당 대표(왼쪽)와 이운익 삼양사 대표(오른쪽)는 원재료 담합 사태에 대해 일제히 사과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놓았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유연석 기자] 설탕·밀가루·전분당 등 주요 식품 원재료 가격 담합으로 수천억원대 과징금 제재를 받은 국내 대표 식품 대기업 수장들이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고개를 숙였다.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농해수위)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김찬호 CJ제일제당 대표와 이운익 삼양사 대표는 원재료 담합 사태에 대해 일제히 사과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놓았다. 당초 농해수위는 조영식 CJ제일제당 부사장을 증인으로 채택했으나, 사안의 엄중함을 고려해 김찬호 대표가 대신 자진 출석해 증인석에 섰다.

질의에 나선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그동안 국민들은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와 환율 급등으로 밥상 물가가 올라도 허리띠를 졸라매며 감내해 왔다"며 "그러나 공정거래위원회 의결서와 검찰 수사 결과 국내 식품 대기업들이 15조원대 매출을 올리며 조직적 담합을 벌인 사실이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향해 주무 부처의 관리·감독 책임도 강하게 따져 물었다. 윤 의원은 "이 문제를 공정위에만 맡겨둘 사안은 아니다"라며 "농식품부는 2022년 제분사 등에 약 550억원의 가격안정자금을 지원했고 할당관세 적용과 저리 융자 혜택까지 제공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감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부분을 엄중히 점검하고 재발 방지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송 장관이 "저희가 강제할 수 있는 권한이 없는 부분이 있다"고 해명하자, 윤 의원은 "권한이 없다면 입법적으로 만들면 된다. 이 문제에 대해 반성하고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정부 질타에 이어 발언대로 나온 식품 대기업 대표들의 사과도 잇따랐다. 증인석에 선 김찬호 CJ제일제당 대표는 "공정경쟁 질서를 훼손하고 국민과 시장에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회사를 대표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재발 방지 대책과 관련해 "경쟁사와의 접촉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관련 협회를 탈퇴했고, 불가피한 미팅은 엄격한 사전·사후 보고 절차를 거치도록 시스템을 바꿨다"며 "담합 가담 임직원에 대한 엄중한 인사 조치와 함께 사내 리니언시(자진신고) 제도를 도입해 선제적으로 비위 행위를 적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운익 삼양사 대표 역시 "정부와 국회의 정책적 지원을 받는 기업임에도 신뢰를 지키지 못해 송구스럽다"며 머리를 숙였다. 이 대표는 "불가역적인 내부통제 시스템을 확고히 구축하고 복무규정과 취업규칙을 개정해 임직원의 책임을 명확히 규정했다"며 "다시는 이런 담합이 재발하지 않도록 전력을 다해 신뢰받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식품 소재 기업들의 담합 제재는 올해 초부터 연이어 터져 나왔다. 공정위는 지난 2월 설탕 공급가격 및 인상 시기를 담합한 제당 3사에 4083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한 것을 시작으로, 5월에는 7개 제분사의 밀가루 가격·물량 담합에 6710억원, 7월에는 4개사의 전분·전분당 가격 변동 담합에 7476억원의 과징금 처분을 내렸다. 공정위가 3대 식품 원재료 담합 사건으로 부과한 과징금 총액은 1조8300억원에 달한다.

ccbb@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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