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 차질 우려 속 노사갈등 장기화…업계 부담 커지나

[더팩트ㅣ송다영 기자] 추석과 10월 초 연휴가 지나갔지만 국내 철강·조선업계의 임금·단체협약(임단협) 협상은 여전히 진통을 겪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투표에서 부결되며 재교섭이 불가피해졌고, 한화오션과 포스코도 임금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다. 노사갈등이 가을까지 장기화하면서 생산 차질과 경영 부담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달 30일 120일간의 교섭 끝에 기본급 12만원 인상과 일시금 1100만원 및 200% 지급 등을 담은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마련했지만, 지난 2일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부결됐다. 전체 조합원 8100명 가운데 7541명이 투표해 3932명(52.14%)이 반대표를 던졌다.
HD현대중공업 노조는 9월 한 달 동안 7차례에 걸쳐 총 37시간 파업을 벌였다. 올해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과 영업이익 최소 30%를 재원으로 하는 성과 공유 등을 요구하면서 노사 협상이 난항을 빚었다. 잠정합의안 부결 이후 양측은 아직 재협상 일정도 잡지 못한 상태다.
한화오션도 올해 임단협이 마무리되지 않았다. 한화오션 노사는 지난 6월부터 임단협 교섭을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 잠정합의안도 마련하지 못했다. 지난달에는 노조의 파업으로 조선소 내 골리앗 크레인 4대가 모두 가동을 멈추기도 했다.
한화오션은 지난달 30일부터 기존 주 2회였던 임단협 교섭을 매일 진행하는 집중교섭 체제로 전환했다. 노조는 기본급 인상과 상여금 확대, 성과급 제도 개선, 정년 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고 사측도 협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 측은 임단협 교섭 자체는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임단협과 별개로 원·하청 교섭을 둘러싼 압박은 커지고 있다. 한화오션 하청노동자 6명은 지난달 30일 원청인 한화오션과의 직접 교섭을 요구하며 거제사업장에서 고공농성에 돌입했다. 여기에 오는 8일에는 하청지회 및 웰리브지회와 교섭이 예정돼 있다. 웰리브는 조선소 내 급식·세탁·통근버스 등을 담당하는 도급업체다.
철강업계 맏형인 포스코도 임금교섭을 재개한다. 포스코 노사는 노조 집행부 선거로 잠시 중단했던 올해 임금교섭을 다시 시작하며 교착 상태에 빠진 협상의 돌파구 마련에 나선다.

포스코 노사는 7일부터 8일까지 이틀간 올해 임금교섭 타결을 위한 실무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포스코노조는 사측과의 임금교섭에서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자 부분파업에 나섰지만, 차기 집행부 선거 일정에 맞춰 교섭과 쟁의행위를 잠정 중단한 바 있다. 이후 지난 2일 치러진 포스코노동조합 제21대 위원장 선거에서 김성호 현 위원장이 73.53%의 득표율로 3연임에 성공했다.
노조 측은 기본급 7.1% 인상, 격려금 600%, 우리사주 50주, 명절 상여금 200%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철강 업황 부진을 이유로 기본급 2.0% 인상, 목표달성 격려금 350만원, 지역사랑상품권 50만원 등을 제시했다.
특히 조선업계는 이미 상당한 수주 물량을 확보한 상황에서 임단협 장기화에 따른 생산 차질이 생겨 향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HD현대중공업이 소속된 HD한국조선해양은 9월 말 기준 올해 170척, 187억8000만달러를 수주해 연간 목표 233억1000만달러의 80.6%를 달성했다. 삼성중공업도 10월 2일 기준 48척, 124억달러를 수주해 연간 목표 139억달러의 89%를 채웠으며, 한화오션 역시 77억1000만달러의 수주 실적을 올렸다.
업계에서는 노사갈등이 장기화할 경우 생산 안정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은 공통된 리스크로 꼽고 있다.
조선업계는 이 같은 상황에서 파업이 장기화하거나 핵심 생산공정의 가동이 반복적으로 중단되면 선박 건조 일정과 납기 관리에 부담이 커질 수 있다. 다만 현재까지 부분파업이 실제 납기 지연으로 이어졌다고 단정하기는 어려운 만큼 향후 파업 기간과 참여 범위가 생산 차질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포스코 역시 철강 업황 부진과 글로벌 공급과잉 등에 대응해야 하는 상황에서 노사갈등 장기화가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 이메일: jebo@tf.co.kr
-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