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 발사 제작 주관…민간 주도 우주산업 전환 가속

[더팩트ㅣ송다영 기자] 한국형발사체 누리호 5차 발사가 7일 예정된 가운데 국내 항공우주업계가 발사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발사는 역대 최다인 15기의 위성을 한 번에 투입하는 임무와 함께 민간 기업의 발사체 제작·운용 참여가 확대된다는 점에서 국내 우주산업의 민간 전환을 가늠할 시험대로 꼽힌다.
7일 우주항공청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등에 따르면 누리호는 전날 오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발사체종합조립동을 출발해 제2발사대로 이동해 수직으로 세우는 기립작업을 마무리했다. 오후에는 누리호의 전원과 연료를 공급할 엄빌리칼을 연결하는 등 저녁께 설치 작업을 완료했다.
누리호 5차 발사는 이날 낮 12시 25분께 예정돼 있다. 다만 최종 발사 시각은 이날 오전 열리는 발사관리위원회에서 기술적 준비 상황과 기상, 우주환경, 우주물체 충돌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확정된다.
이번 누리호에는 초소형군집위성 '네온샛' 2~6호 5기와 큐브위성 10기 등 모두 15기의 위성이 탑재된다. 특히 동일 임무를 수행하는 네온샛 5기를 순차적으로 궤도에 투입하는 국내 최초 군집위성 발사 임무에 도전한다. 다중위성을 일정한 간격으로 분리해 목표 궤도에 배치하는 과정에서 누리호의 정밀한 위성 분리·투입 역량도 함께 검증한다.
네온샛은 100㎏ 미만의 초소형 지구관측위성이다. 이번 발사에서 5기를 우선 투입하고 향후 추가 위성을 발사해 총 10기의 군집위성을 구축하는 계획이다. 군집위성이 구축되면 동일 지역에 대한 반복 관측 주기를 줄여 지구관측 데이터 활용도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계가 이번 발사를 주목하는 또 다른 이유는 누리호의 민간 전환이 한 단계 진전됐다는 점이다. 이번 5차 발사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4차에 이어 제작을 주관하는 두 번째 발사다. 항우연이 제작을 주관했던 1~3차 발사와 달리 체계종합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발사체 제작을 총괄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역할은 제작에만 그치지 않는다. 이번 발사에서 발사통제센터 콘솔 22개 가운데 20개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인력 23명이 참여하고, 이 중 18명이 콘솔을 직접 조작한다. 이는 누리호 반복 발사를 통해 축적된 기술과 경험을 민간으로 이전하고 실제 발사 임무에서 민간 기업의 역할을 확대하는 과정이다.
정부와 항우연은 누리호 5·6차 발사를 거치며 민간 기업의 역할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이후 체계종합기업이 발사를 주도하는 민간 중심의 발사서비스 체계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5차 발사는 이 같은 민간 주도 전환 과정에서 기술력과 발사 운용 역량을 확인하는 무대라는 의미가 있다.
국내 우주산업 생태계도 누리호를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비롯해 HD현대중공업과 현대로템 등 국내 기업들이 발사체와 발사대, 추진기관 시험설비 등 관련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누리호를 떠받치는 발사대 시스템 설계·제작·설치를 도맡아 5차와 6차 발사 운용에 직결된 핵심 기계·추진제 공급설비를 총괄한다. 현대로템은 추진기관시스템 시험설비 설계와 구축을 맡았다.
누리호 5차 발사는 국내 발사체 산업의 기술력과 민간 역량을 동시에 확인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특히 역대 최다인 15기의 위성을 정밀하게 투입하는 임무와 민간 기업의 제작·발사 참여가 성공적으로 이뤄질 경우, 정부 주도에서 민간 중심으로 넘어가는 국내 우주산업의 전환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누리호가 우주로 향하는 시각은 이날 낮 12시 23분부터 1시 23분 사이가 될 전망이다. 발사 약 4시간 전부터 연료인 케로신과 산화제인 액체산소 충전 절차를 진행하고, 발사 10분 전부터 자동운용 프로그램을 가동한다. 기상이나 기술적 문제가 발생할 경우 오는 8일부터 14일까지를 예비기간으로 활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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