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수익 8.8% 감소·비중 14.7%로 하락

[더팩트 | 김태환 기자] 우리은행 해외사업이 인도네시아 법인 부진의 여파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분기 대규모 충당금을 선제적으로 반영한 뒤 2분기에는 손실폭을 줄였지만 적자가 이어지면서 해외법인 전체 실적도 상반기 적자를 기록했다. 해외에서 발생한 수익도 1년 전보다 9% 가까이 감소한 만큼 인도네시아 법인의 자산건전성과 수익성을 얼마나 빠르게 정상화하느냐가 글로벌 사업 회복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 인도네시아 법인인 우리소다라은행은 올해 상반기 누적 142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순손실 603억8400만원과 비교하면 적자 규모가 두 배 이상으로 확대됐다.
우리소다라은행은 올해 1분기에만 약 969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현지 연금대출 보증기관의 건전성 악화 가능성 등에 대비해 약 1380억원의 충당금을 선제적으로 적립하고 부실대출 정리에도 나선 영향이다.
문제는 이 같은 일회성 비용을 상당 부분 반영한 이후에도 2분기 약 456억원의 순손실이 이어졌다는 점이다. 1분기보다 적자폭은 절반 이하로 줄었지만 2분기에도 손실이 이어지면서 수익성 회복에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인도네시아 법인 부진은 우리은행 해외사업 전반의 실적에도 영향을 미쳤다. 올해 상반기 우리은행 해외법인 합산 실적은 570억원대 순손실을 기록했다. 중국 법인의 실적이 개선되고 베트남과 미국 등 일부 법인이 이익을 냈지만 인도네시아에서 발생한 대규모 손실을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해외사업의 외형에서도 둔화 흐름이 나타났다. 우리은행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해외에서 발생한 수익은 1조461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조6028억원보다 8.8% 감소했다. 이에 전체 외부고객 수익 가운데 해외가 차지하는 비중도 16.1%에서 14.7%로 1.4%포인트 낮아졌다. 해외 발생 수익은 해외지점과 현지법인이 외부 고객으로부터 거둔 이자·비이자수익으로 해외법인의 당기순이익과는 다른 지표지만, 글로벌 사업의 수익 창출력이 약화됐음을 보여준다.
특히 우리은행은 국내 주요 은행 가운데 가장 큰 해외 영업망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수익성 회복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6월 말 현재 해외 직영 채널과 현지법인 영업망 등을 합친 해외 채널은 446곳이다. 이 가운데 인도네시아·캄보디아·미얀마·베트남·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5개국 채널이 369곳으로 82.7%를 차지한다. 인도네시아 우리소다라은행과 캄보디아우리은행 두 곳만 합쳐도 283곳으로 전체 해외망의 63.5%에 달한다.
우리은행도 인도네시아 법인의 외형 확대보다 자산건전성 회복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우리소다라은행의 자산은 지난해 말 5조2611억원에서 올해 6월 말 4조4214억원으로 8397억원, 약 16% 감소했다. 상반기에는 현지 출장소 9곳도 폐쇄했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자산과 영업망을 줄이고 부실자산 정리와 여신 포트폴리오 개선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앞서 우리은행은 우리소다라은행의 자산건전성 회복을 위해 부실자산 감축 전담조직 운영과 연체 사후관리 강화, 잠재부실 관리, 주요 대출자산 정밀 실사 등을 추진해왔다. 특히 문제가 된 연금대출과 관련해서는 부실 보증기관에 가입된 자산을 단계적으로 정리하는 등 구조적인 리스크 축소에 나섰다.
우리은행 해외사업의 정상화 여부는 대규모 충당금 반영 이후에도 적자를 이어가고 있는 우리소다라은행의 실적을 얼마나 빠르게 개선하느냐에 달렸다는 평가다. 1분기 충당금 부담이 상당 부분 반영됐음에도 2분기 적자가 이어진 만큼 향후에는 일회성 비용 감소뿐 아니라 여신 건전성 개선과 영업 수익성 회복이 동시에 나타나야 한다는 의미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1분기 충당금 부담이 줄면서 우리은행 전체 순이익은 2분기 8428억원으로 전분기보다 61.5% 증가했지만 우리소다라은행은 같은 기간에도 적자를 이어갔다"며 "인도네시아 법인의 손실이 장기화하면 다른 해외법인의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우리은행의 글로벌 수익 다변화가 제약될 수 있어 자산건전성과 수익성을 함께 정상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kimth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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