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스텔란티스 등도 중국과 협력 속도
전문가 "중국차 결국 미국 등 진출할 것"

[더팩트 | 박성호 기자] 중국 완성차 기업들이 미국과 유럽연합(EU)의 빗장을 뚫기 위한 차해전술을 펼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시기의 문제일 뿐, 결국 중국산 자동차가 미국과 EU의 도로를 활보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에 글로벌 톱3를 지키고 있는 현대자동차그룹의 대응에 귀추가 쏠린다. 업계는 현대차그룹이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중국산 자동차와 경쟁할 채비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한다.
30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중국 완성차 기업은 미국, 유럽 기업과 합작 법인 설립 등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우선 폭스바겐그룹은 최근 중국 배터리 기업 궈시안(GOTIAN)과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궈시안은 11억유로를 투자해 폭스바겐그룹의 배터리 자회사 파워코의 스페인 공장 지분 49%를 인수한다. 해당 공장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셀 생산 기지로 활용한다.
이와 함께 4억7000만유로를 추가 투자해 슬로바키아, 모로코에 각각 배터리 셀 공장과 양극재 생산 기지를 설립한다. 두 공장 또한 궈시안과 폭스바겐그룹이 지분을 각각 51%, 49%씩 나눠 갖는다. 두 공장을 통해 양사는 전기차용 배터리와 에너지저장장치(ESS)용 LFP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이로써 양사는 생산뿐만 아니라 유럽 내 원재료 구매와 배터리 판매도 공동으로 추진하게 됐다. 중국 배터리 기업이 EU가 추진 중인 산업가속화법(IAA)에 대응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게다가 폭스바겐그룹은 미래 먹거리인 자율주행 기술을 중국 샤오펑과 협력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아직은 샤오펑의 기술을 중국 현지에서만 적용하는 것이 유력하다. 다만, 향후엔 자율주행 기술을 유럽에 적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유럽 대표 자동차 기업이 전기차 핵심인 배터리에 이어 자율주행 기술까지 중국 기업에 의존하게 됨에 따라 중국 기업의 EU 진출이 다소 수월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기업들은 글로벌 진출을 위한 채비도 이어가고 있다. 우선 최근 스텔란티스그룹과 중국 동펑자동차의 합작사는 중국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기업 모멘타와 푸조, 지프 신차용 첨단 운전자 보조장치(ADAS)를 공동개발하기로 했다. 해당 기술은 중국을 넘어 유럽과 기타 지역에서 활용될 예정이다.
최근에는 미국에서 중국 자동차의 진출을 금지하는 법안 통과가 유예되면서 미국마저 흔들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상원은 우려국가산 차량 수입·판매 금지법안 신속처리 표결을 유예했다. 공교롭게도 미중 정상회담 시점에 나온 결과라 미국마저 중국 자동차 진출을 허용하게 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 자동차 기업이 현지에 공장을 건설하면 중국 기업의 생산을 허용할 계획임을 밝혔다.
이에 전문가들 대다수는 결국 중국산 전기차가 어떤 형태로든 EU와 미국 시장의 규제 장벽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한다. 미국 제조사들 또한 중국 기술을 이용하게 될 것이고, 중국 기술을 탑재한 전기차가 미국에서 달리게 될 것이란 분석이다.
업계는 시기의 문제일 뿐 현대차그룹이 중국과의 글로벌 경쟁이 현실화했다고 본다. 중국이 현지화를 통해 관세 장벽을 넘어선 만큼 중국과 경쟁은 이제 피할 수 없게 됐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판매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면 차별화된 기술력과 상품성을 갖춰야 한다고 조언한다. 원가 절감은 물론, 자율주행 기술 등 차세대 기술을 빠르게 접목해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EU의 산업정책이 중국 기술을 차단하기보다 중국 기술과 자본을 유럽으로 끌어들이는 방향임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내년 초에 유럽에서 발효될 IAA은 중국 기술을 차단해 한국 기업의 기회가 확대되기보다는 중국의 유럽 현지화를 촉진하게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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