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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엔 늘 코스피에 밀렸는데…올해 코스닥 반등 좌우할 요소는
2005년 이후 코스닥, 코스피 수익률 넘어선 경우 5회 그쳐
대형주 공백·테마형성·수급역전 조건


추석 연휴 이후 첫 거래일 코스피가 7000선을 오가는 가운데 연말까지 코스닥이 코스피 수익률을 넘어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성렬 기자
추석 연휴 이후 첫 거래일 코스피가 7000선을 오가는 가운데 연말까지 코스닥이 코스피 수익률을 넘어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성렬 기자

[더팩트ㅣ장혜승 기자] 추석 연휴 이후 첫 거래일 코스피가 7000선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가운데 연말까지 코스닥이 코스피를 크게 웃도는 랠리를 펼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통계적으로 국내 증시 흐름은 코스닥보다 대형주 중심의 상승세를 보였지만 올해는 다를 수 있다는 증권가 진단이 나온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은 이날 오전 10시 51분 기준 정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0.89% 오른 852.03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15% 내린 6928.57을 호가 중이다.

그동안 시기적으로 추석 이후 연말까지 코스닥은 코스피에 비해 부진한 수익률을 보였다. 지난 2005년 이후 20여년간 추석 이후 연말까지의 수익률을 비교했을 때 코스닥이 코스피 수익률을 넘었던 경우는 단 다섯 번에 불과했다.

코스피 수익률 우위의 배경으로는 코스닥의 계절적 강세가 꼽힌다. 12월 말 대주주 양도소득세를 피하려는 개인 매도 물량이 코스닥 수급에 부정적으로 작용하는 데다 투자자 관심도 고배당 대형주와 코스피 종목으로 쏠리기 때문이다. 코스닥의 계절적 우위는 연말이 아닌 이듬해 1월에 더 크게 나타났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올해 추석 연휴 이후 코스닥이 코스피 수익률을 앞지를 수 있다는 기대감이 피어오른다. 다만 △코스피 대형주의 공백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주도 테마 형성 △수급의 역전 등 세 가지가 조건으로 제시된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의 수익률 우위가 뚜렷하게 나타났던 2005년과 2011년, 2017년에는 '코스피 대형주의 공백'이라는 공통점이 있었다"며 "올해는 대형주 공백에 관한 조건은 절반만 충족된 상황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난 2005년에는 외국인의 대형주 순매도와 줄기세포 중심의 바이오 테마, 2011년에는 유럽발 금융위기에 따른 조선·화학 섹터의 이익 전망치 하향과 모바일 게임·엔터테인먼트 테마, 2017년에는 반도체 슈퍼사이클 이후 차익실현과 신라젠 등 강력한 바이오 테마가 코스닥 랠리를 주도했다.

나 연구원은 올해는 지난 7월 이후 여전히 반도체 호황의 피크아웃(고점 통과) 논란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3분기 실적 동향이 향후 대형주 향방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했다. 주도 테마의 경우 코스닥 시총 상위를 차지하고 있는 바이오 섹터의 모멘텀은 약하지만 반도체 장비와 로봇 테마를 중심으로 외국인들의 관심이 조금씩 형성되고 있는 상황이다.

증권가에서는 수급 요건은 아직 충족하지 못했지만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나 연구원은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을 기반으로 기관 순매수 환경을 조성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관심의 끈을 놓기 어렵다"고 말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은 이날 오전 10시 51분 기준 정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0.89% 오른 852.03에 거래되고 있다. /한국거래소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은 이날 오전 10시 51분 기준 정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0.89% 오른 852.03에 거래되고 있다. /한국거래소

실제로 정책은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내달 6일부터 7일까지 '코리아 프리미엄 위크 2026'의 일환으로 '코스닥데이' 행사를 개최한다. 코스닥시장을 중심으로 정책·산업전망·상장기업 IR 등을 연계해 시장의 주요 현안과 관련 산업의 투자 관련 정보를 투자자들에게 제공하기 위한 취지다. 내달 6일 세미나에서 코스닥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한 주요 추진 과제를 발표한다.

코스닥 시장의 수급 다변화도 진행 중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개인 중심의 순매수가 이어졌으나 올해 들어 외국인과 기관의 수급이 강하게 들어오고 있다. 8월 기준 코스닥 거래대금 내 개인 비중은 2020년 이후 꾸준히 하락해 66.3%까지 낮아졌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 비중은 각각 24.9%, 8.9%까지 올라갔다.

ETF를 통한 자금 유입도 지속되고 있다. 최근 1년간 코스닥 지수 추종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유입된 자금은 11조3000억원으로 1월 말 자금 유입이 급증하며 지수 강세로 이어졌다. 시장의 블랙홀로 평가받던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상장 이후에도 코스닥 지수 추종 ETF에는 꾸준히 자금 유입이 이뤄지기도 했다.

내년 초 도입되는 코스닥 승강제도 코스닥 반등의 조건으로 꼽힌다. 윤재홍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승강제 도입 시점은 내년 초로 연기됐으나 여전히 하반기 코스닥 상대 강세를 기대하게 하는 요인"이라며 "올해 코스닥 주요 지수 성과를 보면 '대형주 내 양호한 실적을 보유한 기업'을 편입하는 코스닥 글로벌 지수만 상승했는데 대형과 실적 팩터가 유효하게 작용했다는 점은 '대형·성장' 중심 프리미엄 리그에 대한 기대를 높인다"고 평가했다.

결국 승강제 도입과 체질 개선 정책이 결합하면 시너지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진단이다. 당국은 지난 7월부터 강화된 코스닥 상장폐지 요건을 시행하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올 하반기 시총 기준 강화로 코스닥에서만 50개사 내외가 상폐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윤재홍 연구원은 "코스닥도 승강제 도입과 체질 개선 정책이 결합하면 장기 성과 차별화로 이어질 여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zz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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