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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끝, 재계 시선 여의도로…"일단 불러" 기업인 줄소환 반복될까
주요 상임위 기업인 국감 소환 추진
지난해 195명 채택…대부분 막판 철회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가 열리고 있다. /배정한 기자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가 열리고 있다. /배정한 기자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추석 연휴가 끝나면서 재계 시선은 여의도로 향할 것으로 보인다. 조만간 2026년 국정감사(국감)가 시작될 예정인데, 주요 기업인에 대한 줄소환 불씨가 여전히 남아 있다.

28일 재계와 정치권에 따르면 이번 국감은 다음 달 6일부터 27일까지 약 3주간 진행된다. 국감 시작까지 일주일여 남은 시점에서 재계 관심은 각 상임위원회 증인·참고인 채택 명단에 쏠리고 있다. 기업인 증인 채택을 둘러싼 논란은 올해도 반복될 조짐이라는 평가다.

이미 굵직한 이름이 증인 채택 논의 과정에서 거론됐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증인으로 불러야 한다는 입장이다. 800조원대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투자에 대한 질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두 회사의 대규모 투자 결정과 관련해 정부의 외압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물론 이러한 국민의힘의 요구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두 회장의 증인 채택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반대로 불발됐고, 대신 다른 기업인과 투자 업계 거물이 이름을 올렸다. 홈플러스 사태로 인한 긴급 경영 안정 자금 지출 등과 관련해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기업 도시 추진과 관련해 이기승 BS그룹 회장 등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국감 단골'인 정보통신기술(ICT)·플랫폼 기업들은 여의도행에 대해 이미 마음의 준비를 마쳤을 것으로 관측된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국감장에 올해도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일찌감치 국감 증인 및 참고인 출석 요구의 건을 의결한 과방위는 기업인이 포함된 42명 규모의 증인·참고인 명단을 꾸렸다.

재계는 기업인들의 국감 줄소환이 반복되진 않을지 우려하고 있다. 사진은 삼성 서초사옥. /더팩트 DB
재계는 기업인들의 국감 줄소환이 반복되진 않을지 우려하고 있다. 사진은 삼성 서초사옥. /더팩트 DB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일으킨 기업의 경영진들이 줄소환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에서 최주희 대표, 모회사 CJ ENM에서 윤상현 대표가 증인으로 채택됐다. 김진아 메타코리아 대표, 박수경 듀오 대표, 홍승일 힐링페이퍼 강남언니 대표, 임한욱 토스페이먼츠 대표 등도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해 출석 요구를 받았다. 마찬가지 문제를 겪은 이동통신사의 경우 CEO 대신 실무 보안 책임자가 출석할 전망이다.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농해수위) 국감에서는 유통 기업인들의 이름이 자주 불릴 것으로 예상된다. 조영식 CJ제일제당 부사장과 이운익 삼양사 대표, 박윤기 롯데칠성 대표 등이 증인으로 출석해 담합 등 부당 거래 행위와 관련한 질의를 받는다.

기업인 증인 채택 규모는 점차 커질 것으로 점쳐진다. 산자위 증인 명단도 확정된 게 아니라는 점에서 이 회장과 최 회장에 대한 출석 요구가 재차 이뤄질 수 있다. 정무위원회(정무위)도 금융권 인사들의 국감 출석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환노위) 역시 매년 국감에 기업인들의 출석을 요구하는 상임위다.

기업인 출석 요구가 이어진다면 재계의 피로감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지난해 국감 당시에도 역대 최대인 195명의 기업인이 증인으로 채택된 바 있다. 한 기업 관계자는 "기업인들을 대거 소환하는 '망신주기'식 국감보단 실무진과 현안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기업 입장에서 다행인 부분은 기업인에 대한 과도한 증인 신청을 자제하자는 공감대가 일부 형성돼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에도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증인 명단에 올랐던 재계 총수와 기업 CEO들의 이름이 막판에 지워졌다. 앞서 민주당은 올해 국감 증인·참고인 채택과 관련해 "망신주기식 신청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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