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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금리 0.50%p 오르면 이자부담 19.5조↑…가계 9.5조·기업 10조
잔액기준 대출금리 기준금리 인상 약 5개월 뒤 최대 반응
가계·기업 연체율은 약 15개월 뒤…취약차주·중소기업은 9개월 전후


한국은행이 7월과 8월 두 차례 기준금리를 각각 0.25%포인트씩 올린 가운데 이 인상폭이 대출금리에 모두 반영될 경우 가계와 기업의 연간 이자 부담은 약 19조5000억원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선영 기자
한국은행이 7월과 8월 두 차례 기준금리를 각각 0.25%포인트씩 올린 가운데 이 인상폭이 대출금리에 모두 반영될 경우 가계와 기업의 연간 이자 부담은 약 19조5000억원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선영 기자

[더팩트 | 김태환 기자] 한국은행이 7월과 8월 두 차례 기준금리를 각각 0.25%포인트씩 올린 가운데 이 인상폭이 대출금리에 모두 반영될 경우 가계와 기업의 연간 이자 부담은 약 19조5000억원 늘어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올해 2분기 말 대출잔액을 기준으로 단순 환산하면 가계 부담은 약 9조5000억원, 기업은 약 10조원 증가한다.

22일 한국은행의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가계대출은 1891조3000억원, 기업대출은 2000조원에 달한다.

여기에 전체 대출잔액에 대출금리 0.50%포인트 상승분이 그대로 적용된다고 단순 환산하면 가계의 연간 이자 부담은 약 9조4600억원, 기업은 약 10조원 늘어난다. 가계와 기업을 합치면 추가 부담은 약 19조4600억원이다. 대출금리가 0.25%포인트 오를 경우에는 가계 약 4조7300억원, 기업 약 5조원 등 총 9조7300억원의 이자 부담이 추가된다.

앞서 한은은 지난 7월과 8월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각각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하반기부터 기준금리 인상 기대 등으로 상승세를 보였던 코픽스(COFIX), 금융채, 양도성예금증서(CD) 등 대출 지표금리도 추가 상승하고 있다. 한은은 금리 인상이 가계와 기업의 채무상환 부담과 금융기관의 신용손실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대출금리도 기준금리 인상 이전부터 시장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특히 가계대출 관리 강화와 생산적 금융을 통한 기업대출 확대 정책 등이 맞물리면서 가계대출금리가 기업대출금리보다 크게 상승했다. 지난해 8월부터 올해 6월까지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0.32%포인트, 금융채 6개월물은 0.65%포인트, CD 91일물은 0.40%포인트 올랐고 7~8월에도 각각 0.21%포인트, 0.17%포인트, 0.05%포인트 추가 상승했다.

다만 기준금리 인상폭이 차주의 이자 부담에 즉각 그대로 반영되는 것은 아니다. 기존 대출의 고정·변동금리 여부와 금리 재산정 주기, 지표금리와 가산금리 움직임 등에 따라 실제 부담 증가폭과 시점은 달라진다.

한은 실증분석 결과 은행의 잔액 기준 대출금리는 기준금리 인상 이후 약 5개월 뒤 가장 크게 반응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은행 연체율은 약 15개월 뒤 반응이 가장 크게 나타나 금리 인상이 실제 이자 부담과 신용위험으로 이어지기까지 일정 기간의 시차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가계의 평균적인 금리 대응 여력은 과거 금리 인상기보다 개선된 것으로 평가됐다. 가계대출의 변동금리 비중은 2021년 7월 말 68.4%에서 올해 6월 말 56.1%로 낮아졌고 소득 대비 원리금상환액 비율도 하락했다. 가계 취약차주 비중 역시 6~7%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취약차주의 연체율은 과거 금리 인상기보다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어 상환여력은 다소 약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기업은 일부 취약부문의 부담이 상대적으로 크다. 기업의 부채비율과 이자보상배율은 대체로 장기평균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연체율과 변동금리대출 비중은 과거 금리 인상기보다 높은 상황이다. 올해 2분기 기업대출 연체율도 장기평균을 상당폭 웃돈 가운데 비은행과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상승했다. 중소법인 연체율은 지난해 4분기 2.88%에서 올해 2분기 3.44%로, 개인사업자는 1.89%에서 2.22%로 높아졌다.

금리 상승에 직접적으로 노출된 차주도 적지 않다. 한은은 향후 1년 내 금리 변동에 따라 순이자 부담이 늘어나는 차주가 가계의 28.6%, 상장기업의 47.2%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금융부채를 보유한 저소득 가구에서는 이 비중이 47.5%까지 높아졌다.

취약가계와 중소기업은 금리 상승 충격도 상대적으로 빨리 받을 가능성이 있다. 한은 분석에서는 기준금리 인상 이후 전체 가계와 기업의 은행 연체율이 약 15개월 뒤 가장 크게 반응한 반면 가계 취약차주와 중소기업 대출에서는 약 9개월 전후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추정됐다.

한은은 "최근 경기 개선세와 경제주체의 대응여력, 금융기관의 양호한 복원력을 감안할 때 금리 상승에 따른 부담은 대체로 감내 가능할 것으로 평가된다"며 "다만 금리 상승의 영향이 시차를 두고 취약부문에 파급될 수 있으므로 향후 이들의 채무상환능력 저하 가능성에 대해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kimth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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