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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정비사업 500곳 중 착공 고작 12%…'입주 절벽' 현실화
상반기 62곳 착공, 절반 이상이 작년부터
공사비·이주비 규제 등 사업 지연에 공급 위축 우려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도 감소세


올해 상반기 기준 서울에서 추진 재건축, 재개발 사업장 496곳(52만970가구) 중 착공이 진행 중인 곳은 62곳(4만4726가구)이다. 비율로 따지면 12.5% 수준이다. /박헌우 기자
올해 상반기 기준 서울에서 추진 재건축, 재개발 사업장 496곳(52만970가구) 중 착공이 진행 중인 곳은 62곳(4만4726가구)이다. 비율로 따지면 12.5% 수준이다. /박헌우 기자

[더팩트|황준익 기자] 서울시가 주택공급의 한 축인 정비사업의 속도전을 강조하고 있지만 정작 착공 실적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이 해마다 줄어드는 가운데 입주 물량을 좌우할 착공이 지연될 경우 서울 주택시장은 당분간 입주 절벽을 마주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2일 서울시 정비사업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서울에서 추진 재건축, 재개발 사업장 496곳(52만970가구) 중 착공이 진행 중인 곳은 62곳(4만4726가구)이다. 비율로 따지면 12.5% 수준이다.

이중 절반가량인 33곳(2만41가구)이 지난해 이후 착공했다. 입주까지는 최소 2~3년이 걸릴 전망이다. 올해 착공한 물량은 11곳(5446가구)이다.

정비사업은 서울 주택공급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최근 3년간(2022년~2025년) 서울 공급주택의 82%(12만1000호)가 아파트였는데 이 중 63%(7만6000호)가 정비사업에서 나왔다.

하지만 정비사업 특성상 조합 내 갈등, 공사비 상승, 대출 규제 등으로 사업이 지연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실제 시공사를 선정하고도 첫 삽을 뜨지 못한 사업장도 심심치 않게 나온다.

관악구 신림2구역은 2024년 6월 이주를 완료하고 같은해 8월 철거했지만 2년이 넘도록 착공에 들어가지 못했다. 조합장 해임, 공사비 갈등 등이 영향을 미쳤다. 서대문구 북아현3구역은 2008년 2월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이후 2011년 9월 사업시행계획인가까지 순항했지만 연이은 갈등에 18년째 표류 중이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공사비가 크게 오르고 이주비 대출 규제까지 겹치면서 시공사와 공사비 협상, 이주비 자금 마련 등으로 사업이 지연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해 '9·7 대책'을 통해 올해 서울 주택 6만8000가구를 착공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실제 1~7월 착공 물량은 1만9507가구에 그쳤다. 목표치에 30%에도 못 미친다.

앞으로의 입주 전망도 밝지 않았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지난해 3만7103가구에서 올해 2만5281가구로 줄고, 내년 1만8682가구, 2028년 1만3683가구까지 감소할 전망이다. 당장 서울의 주택공급은 시급한데 기존 착공이 더디고 새 입주 물량도 줄어드는 상황이다.

서울시는 정비구역을 실제 착공과 입주로 연결하는 데 속도를 낼 계획이다. 올해 정비사업 착공은 7월까지 목표(3만호)의 50%를 채웠다. 연말까지 100%를 달성하겠다는 방침이다. 2031년까지 총 31만호(253구역) 착공을 목표로 한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과거와 달리 정비사업 사업성이 나올 수 있는 원가구조가 아니다"며 "정비사업 자금은 사업비 성격이 강한 만큼 일반 주택담보대출과 차등해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plusi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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