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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규모 용인 반도체 산단 입찰, 심사위원 공정성 논란 
특정 업체 유리 심사위원 위촉 추진
입찰공고와 달리 외부 위원 풀 활용 문제 지적 


한국토지주택공사(LH) 발주한 1조원 규모의 용인 첨단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 국가산업단지 조성공사 1공구 입찰 과정에서 공정성 논란이 불거졌다. 사진은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조감도. /LH
한국토지주택공사(LH) 발주한 1조원 규모의 용인 첨단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 국가산업단지 조성공사 1공구 입찰 과정에서 공정성 논란이 불거졌다. 사진은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조감도. /LH

[더팩트|황준익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발주한 1조원 규모의 용인 첨단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 국가산업단지 조성공사 1공구 입찰 과정에서 공정성 논란이 불거졌다. LH가 입찰공고 때와 달리 외부로 심사위원 풀(pool)을 확대해 특정 업체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H는 지난 18일 인천광역시와 경기도, 한국도로공사, 국가철도공단, 한국농어촌공사 등에 기술자문위원회 토목 분야 위원 풀 활용을 요청하고 국토교통부 건설엔지니어링 종합심사낙찰제 심사위원들에게 심사위원 후보로 위촉하고자 한다는 문자를 보냈다.

LH는 이날 심사위원 풀을 확정 짓고 오는 23일 낙찰자 선정을 위한 심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입찰에는 현대건설 컨소시엄과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참여했다.

업계는 공고 당시 안내한 평가위원 구성 원칙과 다른 외부 위원 풀을 활용하는 점을 지적한다. 특히 LH에서 산업단지 분야와 관련성이 없는 지자체 및 다른 공공기관의 외부 위원 풀을 활용하는 것도 문제지만 국토부 건설엔지니어링 종합심사제 심사위원들을 위촉하려 하고 있다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본다.

현재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1공구 입찰에 참여하고 있는 현대건설 컨소시엄에는 국내 건설 엔지니어링 분야 빅4 업체 중 1곳(한국종합기술)이 포함돼 있다. 2곳은 성과품 작성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교류가 활발한 엔지니어링 업체들의 네트워크를 감안하면 공정성 논란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LH는 외부 위원 활용이 공정성과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는 입장이지만 외부 전문가 참여가 필요했다면 처음부터 외부 위원 활용 가능 여부와 대상기관, 선정 방식을 공고에 포함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국토부 종심제 위원들은 보통 설계사, 감리사 등을 뽑을 때의 심사위원으로 대형 설계사들과의 교류가 잦다"며 "LH가 보유한 심사위원 풀이 아닌 엔지니어링 쪽 심사위원을 풀에 포함한다고 하면 공정성 확보가 아닌 오히려 특정 업체에 기울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이번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1공구 조성공사는 LH가 지난 7월 이성훈 신임사장 체제로 바뀐 이후 발주되는 가장 큰 사업이다. 속도전을 강조하며 입찰 일정을 앞당기는 등 LH의 핵심과제로 선정했다.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은 지난해 입찰에서도 과도한 실적 기준이 유찰로 이어진 바 있다. 올해 재입찰에서는 규정에도 없는 심의 방식을 추진하면서 입찰 참여 기업들이 반발할 조짐까지 나타나며 사업 지연 가능성도 제기된다.

사업에 참여한 한 건설사 임원은 "건설엔지니어링 종합심사낙찰제 심사위원을 활용한다는 정보가 사전에 투명하게 공개됐다면 컨소시엄 구성에 대형엔지니어링 회사를 포함하는 등 다른 접근법을 택했을 것"이라며 "수조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국책사업의 심사위원 선정이 이렇게 엉망으로 진행된 적은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plusi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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