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ACT

검색
경제
인적분할 앞둔 카카오, 주주 설득 나섰지만…노조 반발에 주가 하락 '이중고'
카카오 인적분할 발표 후 지난 18일까지 주가 6.28% '뚝'
카카오 노조, 소액주주 간담회에 "소통 아닌 '쇼통'"


인적분할 계획을 발표한 카카오가 주가 부진과 노조의 거센 반발 등으로 난관에 봉착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8월 4일 오전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카카오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오픈AI와의 전략적 제휴 발표를 하고 있다. /더팩트 DB
인적분할 계획을 발표한 카카오가 주가 부진과 노조의 거센 반발 등으로 난관에 봉착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8월 4일 오전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카카오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오픈AI와의 전략적 제휴 발표를 하고 있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장혜승 기자] '복합기업 할인' 해소를 명분으로 인적분할 계획을 발표한 카카오가 난관에 봉착했다. 인적분할 발표 후 주가가 부진한 데다 첫 관문인 카카오인베스트먼트 소규모합병에 대한 소액주주와 노조의 반대 움직임이 거세지면서다. 반발 규모가 커질수록 인적분할 주총을 앞둔 카카오의 주주 설득 부담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8분 기준 카카오는 정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1.19% 하락한 3만31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달 21일 이사회에서 카카오AI와 카카오X로 분리하는 인적분할을 결의한 이후 주가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기존 주주는 인적분할 후 두 회사 주식을 모두 배정받지만 이후 양사는 각각 별도 종목으로 시장의 평가를 받는다.

발표 당일인 지난달 21일 카카오 주가는 정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7.49% 하락한 3만5800원에 거래를 마쳤고 장중에는 13.18% 떨어진 3만3600원까지 밀렸다. 지난 18일 정규장 종가 기준으로는 3만3550원으로 6.28% 하락했다. 두 회사의 사업가치를 분리하더라도 카카오X에 별도의 지주회사 할인이 붙을 수 있다는 우려 등이 반영됐다.

앞서 카카오가 인적분할을 추진하며 내세운 핵심 명분은 '복합기업 할인' 해소다. 국내외 증권사가 부분합산가치평가(SOTP) 방식으로 추산한 카카오그룹의 잠재가치는 평균 34조2000억원인 반면 최근 3개월 평균 시가총액은 16조8000억원에 그쳤다. 약 17조4000억원의 격차를 사업구조 개편을 통해 좁히겠다는 게 카카오가 내세운 논리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분할 후 기업가치 시너지효과보다는 지주회사 할인 효과가 더 클 것으로 봤다. 오동환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카카오톡 플랫폼과 자회사 서비스 연결이 악화돼 시너지가 제한되고 이해상충 이슈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삼성증권은 카카오X에 30%의 지주회사 할인율을 적용해 기업가치를 10조8000억원으로 산정하고, 50%까지 할인율을 높이면 카카오 전체 적정주가가 3만3000원까지 낮아질 수 있다고 추산했다. 목표주가는 4만9000원에서 4만원으로 낮췄고 투자의견도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했다.

인적 분할 직후 보고서를 낸 증권사 12곳 가운데 절반가량인 6곳은 목표 주가를 낮췄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인적분할 초기에는 불확실성이 확대될 전망이며 위축된 투자심리의 회복에도 시간이 필요하다"고 분석하며 목표주가를 기존 7만3000원에서 5만3000원으로 낮췄다.

소액주주와 노조도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카카오지회)는 지난 16일 카카오가 인적분할과 관련해 개최한 온라인 소액주주 간담회를 두고 "인적분할이 왜 반드시 필요한지, 하나의 회사 안에서 조직과 의사결정 구조를 개편하는 방식으로는 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지, 분할 이후 주주가치와 노동조건을 어떻게 보호할 것인지 등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도 부족했다"고 꼬집었다.

서승욱 카카오지회 지회장은 "정신아 대표를 포함한 책임 있는 경영진이 직접 참석하는 추가 공개 간담회를 개최하고, 회사가 사전에 준비한 질문이 아니라 주주들이 실제로 제기하는 질문을 직접 받아 답해야 한다"며 "더 이상 형식적인 소통으로 회사와 카카오의 이미지를 추락시키지 말고, 인적분할을 추진하는 경영진이 책임 있는 자세로 주주와 구성원 앞에 나설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8분 기준 카카오는 정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1.19% 하락한 3만3150원에 거래되고 있다. /더팩트DB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8분 기준 카카오는 정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1.19% 하락한 3만3150원에 거래되고 있다. /더팩트DB

소액주주 반응도 차갑다. 소액주주플랫폼 액트는 지난달 22~27일 카카오 인적분할을 두고 주주투표를 진행한 결과, 인적분할 반대 및 적극 대응을 요청하는 의견이 99.9%에 달했다. 인적분할에 반대하는 주주들의 공동 대응을 위한 의견 수렴에도 나섰다. 액트는 이달 27일까지 카카오 주주를 대상으로 주주명부 열람·등사 청구와 주주 결집을 위한 우편물 발송, 관련 모금계좌 개설에 대한 찬반 투표를 진행한다. 30명 이상이 찬성하면 주주명부 열람·등사 청구와 우편물 발송에 필요한 비용을 모을 계좌를 개설할 계획이다.

카카오 인적 분할의 첫 관문인 카카오인베스트먼트 소규모합병에 대한 주주들의 반대 규모도 관심사다. 카카오는 지난 7일부터 이날까지 카카오인베스트먼트 합병에 대한 주주 반대 의사를 접수하고 있다. 공식 접수 기한은 이날까지지만 증권사를 통해 주식을 보유한 개인 주주는 증권사별 접수 마감 시간에 맞춰 더 일찍 신청해야 한다.

상법상 소규모합병은 주주총회 없이 이사회 결의만으로 가능하지만, 발행주식총수의 20% 이상에 해당하는 주주가 공고일에서 2주 안에 서면으로 반대하면 진행할 수 없다. 카카오 노조는 12월 임시 주총에서 분할 안건 부결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상태다.

카카오는 주주 소통 계획 관련해 카카오인베스트먼트 소규모합병 결과를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소규모 합병 결과를 보고 나서 주주 소통 계획을 말씀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zzang@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인기기사
회사소개 로그인 PC화면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