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 할부 점유율 36.2%…국세·지방세 결제 영향력 확대

[더팩트ㅣ김정산 기자] KB국민카드가 대출성 자산을 관리하는 동시에 체크카드와 법인결제 사업에 힘을 싣는 등 결제사업 중심으로 성장 기반을 다지고 있다. 수익성은 높지만 연체 위험이 상대적으로 큰 카드론 등 금융자산은 축소하고, 결제사업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18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기준 KB국민카드의 카드론 잔액은 6조50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2년 전과 비교하면 5.1% 감소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전업카드사 8곳(신한·삼성·KB국민·현대·하나·우리·롯데·비씨카드)의 카드론 잔액은 39조5207억원으로 3.4% 증가했다.
최근 2년간 카드론 잔액이 감소한 곳은 KB국민카드와 롯데카드 두 곳뿐이다. 대환대출과 리볼빙 이월잔액도 같은 기간 각각 50.6%, 14.8% 감소했다. 건전성 관리 필요성이 커진 가운데 대출성 자산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기보다 관리에 무게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
대신 결제사업에서는 체크카드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7월 말 기준 KB국민카드의 국내외 체크카드 승인잔액은 22조2114억원으로 2년 전보다 4.5% 증가했다. 업계 평균 증가율인 2.7%를 웃도는 수준이다. 시장점유율도 33.6%를 기록했다.체크카드는 통상 신용카드보다 수익성이 낮지만 신용공여가 발생하지 않아 대출성 자산에 비해 건전성 부담이 낮다는 특징이 있다.
특히 국세·지방세와 해외결제에서 경쟁사 대비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최근 2년간 KB국민카드의 국내 개인 체크카드 국세·지방세 이용금액은 12.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업계 평균이 3.4%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시장점유율도 4.0%포인트 상승한 28.6%를 기록했다.
개인 체크카드 해외승인잔액도 같은 기간 38.9% 증가했다. 업계 평균 성장률인 0.9%를 크게 웃돈다. 시장점유율은 9.4%에서 12.9%로 3.5%포인트 상승했다.
법인카드 시장에서도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법인 할부에서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7월 말 기준 KB국민카드의 국내 법인 할부 이용금액은 1550억원으로 2년 전보다 8.8% 증가했다. 업계 성장률인 1.6%를 크게 웃돈다. 시장점유율도 36.2%로 2.4%포인트 상승했다. 기존에 강점을 보이던 영역에서 영향력을 추가로 확대했다.
세금 관련 결제에서도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국내 법인 국세·지방세 일시불 이용금액은 1조3924억원으로 2년 전보다 20.7% 증가했다. 업계 성장률인 12.9%를 웃도는 수준이다.
법인 국세·지방세 할부 이용금액은 같은 기간 4.4% 증가했다. 업계 전체 승인잔액이 36.2%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세다. 시장점유율도 14.3%에서 23.3%로 9.1%포인트 상승했다.
KB국민카드는 애초부터 법인 시장에서 강점을 보여온 카드사다. 7월 말 기준 법인 신용카드 사용가능회원수는 46만2000명으로 전업카드사 8곳 가운데 가장 많다. 2위인 하나카드(27만4000명)보다 약 1.7배 많은 규모다.
다만 두터운 회원 기반을 실제 이용실적 확대로 연결하는 것은 과제로 남아 있다. 7월 말 기준 KB국민카드의 국내외 법인카드 이용금액은 15조7439억원으로, 최근 2년간 9.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업계 평균 성장률인 19.6%와 비교하면 증가 폭이 제한적이다. 시장점유율도 13.37%로 1.17%포인트 하락했다. 승인잔액 1위인 현대카드와의 격차도 7조원에 육박한다.
수익성이 낮은 구매전용카드를 제외하면 KB국민카드의 법인카드 이용금액은 업계 1위다. 다만 이 기준에서도 최근 2년간 성장률은 9.9%로 업계 평균인 13.1%를 밑돌았다. 시장점유율 역시 18.47%로 0.54%포인트 하락했다. 법인시장에서 가장 큰 외형을 갖추고 있지만, 점유율 확대를 위해서는 추가적인 성장동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올해 KB국민카드는 법인 시장 관련 조직을 개편하며 영업 역량을 강화했다. 지역 중심 영업체계에서 벗어나 신규 기업고객 발굴과 기존 고객 관리 기능을 구분하고 영업 기능도 세분화했다. 현장과 본부 간 협업 및 우수 영업사례 공유를 강화해 신규 고객 확보와 기존 거래 확대를 병행한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올해 기업영업 조직을 재정비하면서 신규 영업과 기존 고객 관리의 전문성을 높이고, 현장에서 보다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강화했다"며 "결제 수요와 이용 특성을 면밀히 살펴 신규 고객 발굴과 기존 고객 관리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높여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kimsam11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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