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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억 거래하면 스마트워치 추첨"…증권가, 애프터마켓 고객 유치전
한투·대신, 거래금액·참여 횟수별 혜택…미사용 지원금은 회수
신한은 국내주식 거래액 주별 집계…반복 참여에 추가 추첨


증권사들은 한국거래소(KRX) 애프터마켓 출범에 맞춰 경품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더팩트 DB
증권사들은 한국거래소(KRX) 애프터마켓 출범에 맞춰 경품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더팩트 DB

[더팩트|윤정원 기자] 증권사들이 경품을 내걸고 퇴근 후 투자자 잡기에 나섰다. 한국거래소(KRX) 애프터마켓 출범에 맞춰 계좌 개설이나 첫 거래 혜택에 그치지 않고 누적 거래금액과 반복 참여에 보상을 더하고 있다. 새 거래시간대를 경험하도록 돕는 동시에 고객이 거래를 이어가도록 유도하는 방식이다.

◆ 누적 거래금액이 응모 조건…10억원 채워도 당첨은 별개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KRX 애프터마켓 거래대금은 1조73억9000만원이었다. 개장 첫날인 14일의 1조8177억원보다 44.6% 감소했지만 이틀 연속 1조원대 거래가 이뤄졌다.

증권사들이 공들이는 고객은 개인투자자다. 첫날 KRX 애프터마켓 거래는 개인 중심으로 이뤄졌고, 주문 매체별로는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비중이 73%를 차지했다. 증권사들의 행사 역시 정규장에 거래하기 어려운 직장인과 개인 고객의 야간 거래를 겨냥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14일부터 이달 30일까지 영업점 고객을 대상으로 애프터마켓 누적 거래금액이 10억원 이상이면 시계 추첨 기회를 제공한다. 당첨자 3명이 받는 상품은 100만원 상당의 스마트워치 '가민 포러너 970'이다. 기준은 계좌에 보유한 자산이 아니라 실제 거래금액이며, 조건을 충족한다고 모두 경품을 받는 것은 아니다.

젊은 고객에게는 별도의 거래금액 조건을 뒀다. 만 39세 이하이면서 누적 거래금액이 1000만원 이상인 고객 가운데 100명을 추첨해 올리브영 모바일 상품권 3만원권을 지급한다. 위탁계좌를 처음 개설한 고객에게 주는 신세계 모바일 상품권 2만원권도 애프터마켓에서 100만원 이상 거래해야 받을 수 있다. 선착순 500명이 대상이다.

대신증권은 지난 14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 애프터마켓 누적 거래금액이 5000만원 이상인 고객 중 5명을 추첨해 무신사머니 50만원을 지급한다. 최근 6개월간 애프터마켓 거래가 없었던 고객이 행사 기간 한 번 이상 거래하면 5000명을 추첨해 CU편의점 3000원권을 준다. 행사에 참여하려면 사전에 별도로 신청해야 한다.

◆ 당일 안 쓰면 지원금 회수…매일·매주 참여에도 혜택

고액 거래자만 겨냥한 것은 아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달 말까지 뱅키스 고객에게 오후 4~8시 애프터마켓에서 사용할 수 있는 투자지원금 2000원을 매일 선착순 3000명에게 지급한다. 매일 다시 받을 수 있지만 당일 사용하지 않은 금액은 다음 날 자동 회수된다. 지원금을 모아뒀다가 원하는 날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지급받은 날 거래해야 혜택을 활용할 수 있는 구조다.

여기에 행사 참여 횟수별 경품을 붙였다. 지원금을 받아 애프터마켓에서 거래한 고객이 대상으로, 행사에 10회 이상 참여한 고객 중 100명에게는 2만5000원 상당의 치킨 기프티콘을 추첨 지급한다. 5회 이상 참여자 200명에게는 배달의민족 1만원 상품권, 5회 미만 참여자 300명에게는 1500원 상당의 커피 쿠폰을 준다.

대신증권은 주차별로 애프터마켓에서 국내주식을 한 번 이상 거래한 고객 가운데 매주 200명을 추첨해 5만원 상당의 혜택을 제공한다. 4주간 총 800명 규모로, 매주 중복 참여와 당첨이 가능하다. 무신사머니와 편의점·배달앱 상품권 등으로 주차별 경품도 바뀐다.

거래금액과 반복 참여에 보상을 거는 방식은 야간장 전용 행사에만 쓰이는 것은 아니다. 신한투자증권은 이달 1일부터 다음 달 23일까지 국내주식 거래금액을 매주 집계해 구간별로 축하금을 추첨 지급한다. 비대면으로 개설한 주식계좌를 보유한 만 19세 이상 개인 고객이 대상으로, 최초 한 차례 행사 신청이 필요하다.

매 회차 한 주에 10억원 이상 거래한 고객 중 100명에게는 20만원, 100억원 이상 거래한 고객 중 5명에게는 200만원을 준다. 전체 8회차 중 5회차 이상에서 각각 1억원 이상을 거래한 고객 가운데 50명에게는 추첨으로 100만원의 보너스 축하금도 지급한다.

한국투자증권과 대신증권은 야간 거래 행사의 취지로 새로운 거래시간대의 이용 경험 확대를 내세운다. 한국투자증권은 "정규장에 거래하기 어려운 직장인의 퇴근 후 자산관리를 돕겠다"고 설명했고, 대신증권도 "고객들이 애프터마켓을 자연스럽게 경험하도록 혜택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벤트는 고객들이 새로운 거래시간대에 익숙해지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다만 경품은 부가적인 혜택인 만큼, 응모 조건을 채우려고 거래를 늘리기보다는 본인의 투자 계획 안에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garde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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