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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소영 법률대리인 이상원, '1000억 지출' 거짓 알고도 유포했나
"노소영 측, 최태원 금융 거래·자산 내역 확인했음에도 허위 수치 유포"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지난 5월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재산분할 파기환송심 조정기일에 출석하고 있다. /서예원 기자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지난 5월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재산분할 파기환송심 조정기일에 출석하고 있다. /서예원 기자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법률대리인인 이상원 변호사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금융 거래 및 자산 내역을 확인했음에도 사실과 다른 내용을 유포하며 여론전을 펼쳤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최 회장 측 법률대리인은 15일 이상원 변호사의 허위 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 혐의와 관련, 검찰이 내린 불기소 처분에 대해 항고한다고 밝혔다. 특히 대리인은 노 관장과 이 변호사 모두 이미 최 회장의 금융 거래·자산 내역을 알고 있으면서도 '1000억원 지출'과 같은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앞서 이 변호사는 지난 2023년 11월 이혼·재산분할 소송 과정에서 취재진을 향해 "김 이사에게 2015년 이후부터 건너간 금액이 1000억원에 달한다. 금액이 너무 커 변호사 입장에서 매우 놀랍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 변호사는 또 노 관장과 다른 자녀들에게 사용한 금액과 비교해 100배 이상이라는 내용을 부각했다.

이에 최 회장의 법률대리인단은 이 변호사를 형법·가사소송법·금융실명법 위반 혐의로 조사해 달라며 서울 서초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후 이 변호사는 허위 사실 공표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송치됐다. 그러나 검찰은 지난달 이 변호사를 증거 불충분으로 불기소 처분했다.

이 변호사가 '1000억원 지출'을 주장할 당시 최 회장이 실제로 사용한 금액은 2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변호사를 거쳐 50배가 넘는 숫자가 만들어졌다는 의미다. 이러한 내용은 금융 거래 내역 조사로 확인돼 재산분할 재판부를 통해 소명된 상태로 파악된다. 이 변호사는 재산분할 소송의 대리인인 만큼, 이러한 사실관계를 충분히 확인할 수 있었던 상황이다.

'1000억원'이라는 금액은 최 회장의 계좌를 통해 사용된 서로 다른 지출 내용이 더해진 것으로 읽힌다. 앞서 최 회장이 수감 중이던 기간 개설된 국민은행 계좌에서는 총 204억원이 지출됐는데, 이 계좌는 노 관장을 위해 개설된 계좌이며, 지출의 상당 부분은 노 관장이 가져간 금액으로 전해졌다. 김 이사와 무관한 지출이 의도적으로 집계됐다는 게 최 회장 측 의심이다.

최 회장 측은 공익 목적의 출연금과 기부금까지 특정 개인에 대한 증여로 포함된 점도 문제 삼고 있다. 어린이재단,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티앤씨재단 등 다양한 후원처에 기부된 해당 재원은 긴급 구호와 장학·교육·복지 등 공익사업에 사용됐다. 현재 김 이사도 티앤씨재단에서 무보수로 일하는 중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6월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재산분할 파기환송심 2차 조정기일에 출석하고 있다. /임영무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6월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재산분할 파기환송심 2차 조정기일에 출석하고 있다. /임영무 기자

그간 최 회장 명의 주택과 미술품 등도 언론을 통해 김 이사에게 증여된 자산으로 여겨졌다. 실제로 이는 재산분할의 대상이 되는 개인 자산이며, 재산분할 심리에도 포함됐다. 최 회장 측은 "노 관장 측은 같은 자산을 놓고 재판에서 부부 공동 재산이라며 분할을 요구하고, 언론에서는 김 이사에게 증여된 자산이라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이 변호사가 금액을 50배 넘게 부풀린 사실이 맞다면, 이는 재산분할 재판에 영향을 끼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최 회장 측도 이를 의심하며 "이 변호사는 노 관장에게 유리한 여론전을 펼쳤다. 가사소송법상 공개할 수 없는 재판 자료와 개인 금융 정보까지 공개했다"고 말했다.

법조계에서는 재판 도중 법원 재산 조회를 통해 얻은 정보를 소송 외 목적으로 사용한 것이 문제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단순 법률대리인이 아닌 노 관장과 운명공동체라고 볼 수 있는 이 변호사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재산분할) 재판에 임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가 '1000억원 지출' 주장"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한편, 서울고법 판사 출신인 이 변호사는 노 관장 측과 혈연으로 이어진 관계다. 노태우 전 대통령의 부인인 김옥숙 여사의 고종사촌이자 6공의 황태자로 불린 박철언 전 체육청소년부 장관의 딸 박지영 스포츠윤리센터 이사장의 남편이기도 하다. 박 씨는 노 관장이 만든 '재벌가 사모님들의 사교 모임'인 미래회의 주축 멤버다.

이 변호사는 김흥남 전 미래회 회장이 2019년 '악플부대'를 만들어 최 회장과 김 이사에 대한 조직적 악플을 달아 허위 사실 유포로 고소를 당했을 때도 변호를 맡은 바 있다.

특히 이 변호사는 노 관장의 이혼·재산분할 소송의 2심 때부터 대리인으로 합류했다. 당시 2심에서는 1심 때 언급되지 않았던 '김옥숙 메모'가 새롭게 제출됐고, 노 관장 측은 이를 바탕으로 '비자금 300억원이 SK에 전달됐으니, SK 성장에 대한 노 관장의 기여를 인정해 달라'고 주장했다. 비자금이 실제로 언제, 어디서, 어떻게 전달했는지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못했음에도 2심이 노 관장 측 주장을 받아들이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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