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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전 타결이냐 공동파업이냐…조선업계 '운명의 일주일'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 등 부분파업 지속
조선노연, 추석 전 협상 불발시 공동파업도 경고


HD현대중공업 노조가 지난 11일과 14~15일 전 조합원 4시간 부분파업에 이어 16~18일에 파업 시간을 7시간으로 늘려 진행한다. /HD현대중공업 노동조합
HD현대중공업 노조가 지난 11일과 14~15일 전 조합원 4시간 부분파업에 이어 16~18일에 파업 시간을 7시간으로 늘려 진행한다. /HD현대중공업 노동조합

[더팩트 | 문은혜 기자] 추석 연휴를 앞두고 조선업계 노사간 임단협이 고비를 맞고 있다.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 등 노조가 파업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추석 전까지도 사측과 접점을 찾지 못하면 파업을 확대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번 주 교섭 결과가 조선업계 파업 확산 여부를 가를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업계 맏형 격인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이틀째 부분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HD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 6월 상견례 이후 20차례 넘게 교섭에 나섰지만 임금 인상 방식, 성과 배분 등을 놓고 갈등을 겪고 있다.

사측은 최근 기본급 11만원 인상(호봉승급분 4만7000원 포함)과 격려금 1000만원+200%, 상품권 50만원 등을 담은 제시안을 내놨지만 노조는 반려했다. 노조는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과 상여금 100%포인트 인상, 영업이익의 최소 30% 성과 배분을 요구 중이다.

이견이 좁혀지지 않자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 11일과 14~15일 전 조합원 4시간 부분파업에 이어 오는 16~18일에는 파업 시간을 7시간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한화오션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 금속노조 한화오션지회는 지난달 31일부터 주말을 제외하고 부분 파업과 총파업을 이어 번갈아 진행해왔다. 사측은 지난 8일 20차 교섭에서 기본급 9만5000원 인상과 일시금 550만원, 복지포인트·상품권 지급 등을 담은 첫 제시안을 내놨으나 노조는 이를 거부했다. 노조는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과 상여금을 800%에서 900%로 올릴 것을 요구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아직 파업에 돌입하지는 않았지만 노동자협의회가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자택을 찾아 항의하는 상경투쟁을 벌이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추석 전 노사가 접점을 찾지 못하면 협상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선박 건조는 블록 제작과 운반, 탑재 등 여러 공정이 촘촘히 맞물려 있어 파업이 길어지면 크레인 등 핵심 설비 가동 중단에 따른 연쇄적 공정 차질과 납기 관리 부담도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조섭업 슈퍼사이클을 맞아 일감이 쌓여있는 상황에서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생산 차질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주요 조선사들은 향후 3년 이상 건조할 일감을 확보한 상태다. 올해 6월 말 인도 기준 HD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한화오션의 수주잔고는 약 200조원을 넘긴 상황이다. 이처럼 빡빡한 건조 일정 속에서 파업으로 공정이 지연될 경우 밀려 있는 후속 물량까지 연쇄적으로 납기가 밀리는 '도미노 지연'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우려다.

이런 상황 속에서 8개 조선업 노조로 구성된 조선업종노조연대(조선노연)는 오는 18일까지 각 사업장이 납득할 만한 사측 제시안을 도출하지 못하면 추석 전 대표자회의를 열어 연휴 이후 공동파업을 포함한 총력투쟁 계획을 수립하기로 했다.


moone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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