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스타·폭스바겐 유료 상품 확대, 유지비 부담 낮춰 고객 확보

[더팩트ㅣ황지향 기자] 수입차업계가 차량을 판매한 뒤까지 고객 잡기에 나섰다. 보증기간을 늘려 수리비 부담을 낮추는 것은 물론 남은 보증을 다음 소유자에게 승계해 중고차 가치까지 고려한 혜택을 내놓고 있다. 가격 할인과 금융 혜택에 집중됐던 판매 경쟁이 차량 보유 기간 전반으로 넓어지는 모습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볼보자동차코리아는 9월 한 달간 2026년식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전 차종 출고 고객에게 핵심 파워트레인 보증을 기존 5년·10만km에서 7년·14만km로 연장한다. 대상은 XC90과 S90, XC60, V60 크로스컨트리, XC40이다.
보증 대상은 엔진 주요 구성 부품과 변속기·동력 전달 계통, 전자제어장치 등이다. 보증기간이 끝나기 전 차량을 매각하면 남은 보증은 다음 소유자에게 100% 승계할 수 있다. 장기간 차량을 보유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수리비 부담을 낮추는 동시에 중고차로 판매할 때도 잔여 보증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도 지난달 2026년형 E-클래스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보증기간을 한시적으로 늘렸다. 8월 구매 고객에게 기본 신차 보증인 3년·10만km에 1년·3만km를 추가해 최대 4년·13만km까지 보증했다. 별도 가입이나 추가 비용 없이 자동 적용되는 방식이었다. 엔진·동력 전달 계통과 차체·일반 부품이 대상이며 소모성 부품 등 일부 항목은 제외됐다.
소비자들도 보증 확대를 반기는 분위기다. 관련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드디어 보증 연장해주는구나", "몇 년 전만 해도 고가 브랜드인데 보증이 짧다는 얘기가 많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13만km를 타려면 4~5년이 지나도 괜찮지 않느냐"며 보증 기간을 더 늘려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보증 연장을 별도의 상품으로 내놓는 곳도 있다. 폴스타코리아는 지난달 '폴스타 보증 연장 프로그램'을 출시했다. 기본 보증 종료 후 1년·2만km를 추가하는 '플러스'와 2년·4만km를 추가하는 '퍼포먼스'로 구성했다. 차량을 매각할 경우 남은 보증은 다음 소유자에게 100% 승계된다. 폴스타는 프로그램 도입 취지로 수리비 부담 완화와 함께 중고차 잔존가치 향상을 내세웠다.
폭스바겐코리아도 전기차 ID.4와 ID.5를 대상으로 보증 연장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제조사 기본 보증 3년 이후 2년을 추가해 최대 5년·15만km까지 보증받을 수 있다. 제조사 보증 시작일부터 36개월, 주행거리 8만km 이내 차량이 가입 대상이며 일반 부품과 동력 전달 계통 주요 부품 등을 보증한다.
일부 차종에서 무상 보증 연장 혜택도 제공하고 있다.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아틀라스 구매 고객에게 5년·15만km 무상 보증 연장 프로그램을 기본 제공한다. 지난 4월 출시한 투아렉 파이널 에디션 구매 고객에게도 같은 혜택을 제공했다.
업계의 이 같은 움직임은 신차 판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차량 가격만으로 차별화하기 어려워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보증기간이 길어지면 소비자는 보유 기간 중 예상치 못한 수리비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남은 보증을 다음 차주에게 넘길 수 있는 경우 중고차 거래에서도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차량 가격뿐 아니라 보증기간과 유지비 등 구매 이후 발생하는 비용까지 고려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며 "보증 연장은 소비자의 유지비 부담을 낮추는 동시에 브랜드 입장에서는 고객과의 접점을 장기간 유지할 수 있는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hy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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