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두 달 연속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흐름을 보였으나,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물가가 시장 전망치를 웃돌면서 금리 인상론이 우세하고 있다.
11일(이하 현지시간) 미 노동통계국은 올해 8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3.4%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7월 상승률(3.4%)과 동일한 수치이자 시장 전망치(3.4%)에 정확하게 부합한 결과다. 전월 대비로도 0.4% 오르면서 예상치를 벗어나지 않았다.
8월 물가 상승은 유가 불안에 따라 휘발유 가격이 급등(3.9%)하면서 이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문제는 근원 CPI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 정책을 결정할 때 중요하게 여기는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3% 상승해 시장 예상치인 0.2%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는 연간으로 환산하면 3%대 중후반에 달하는 수치로, 연준의 최종 물가 목표치인 2.0%를 크게 웃돈다.
전문가들은 이번 데이터가 연준의 매파(통화 긴축 선호) 기조 전환에 방아쇠가 될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유가 급등 충격을 제외하더라도 통신, 숙박, 항공권, 중고차 등 서비스·상품 전반에 걸친 기초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히 완강하다는 해석에서다.
스티븐 주노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이코노미스트는 8월 CPI 발표 전 연구 노트를 통해 "물가 둔화 진전이 제한적이라는 점을 보여줌으로써 연준이 9월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하기에 충분한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유가 상승 기조도 부담이다. 연준이 원자재 가격 상승이 근원 물가로 이어지는 것을 극도로 경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와서다.
최근 발표된 8월 고용보고서가 견조한 수준을 유지한 데 이어 도매 물가인 생산자물가지수(PPI)까지 급등하면서 금리 인상론은 더 힘을 얻는 분위기다.
실제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번 CPI 발표 직후 시장이 바라보는 9월 금리 인상 확률은 전날 70%대에서 90%대까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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