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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혁호 신한은행 '자본효율' 고도화…건전성 관리는 '숙제'
진옥동 행장 시절 ROE 7.09%→9.40% 회복
정상혁 체제 ROE 12.90%…RWA·건전성 관리는 숙제


정상혁 신한은행장이 자본효율성을 전임 행장 대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한은행
정상혁 신한은행장이 자본효율성을 전임 행장 대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한은행

[더팩트 | 김태환 기자] 신한은행이 정상혁 행장 체제에서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두 자릿수대로 끌어올리며 자본효율성을 고도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진옥동 현 신한금융 회장이 신한은행장으로 재임하던 시기 저금리·코로나 구간에서 훼손된 ROA·ROE를 회복했다면, 정상혁 행장 체제에서는 이를 10%를 웃도는 ROE 구간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기업여신 확대 과정에서 위험가중자산(RWA)이 빠르게 늘고 중소기업·소호 연체율이 상승하면서, 높아진 자본효율성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지는 하반기 주요 과제로 남았다.

신한은행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조45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했다. 같은 기간 ROE는 12.90%로 0.62%포인트 상승했다. 순이익 증가 속도가 자기자본 증가 속도를 웃돌면서 자본을 활용해 이익을 내는 능력이 개선된 셈이다. 은행 순이자마진(NIM)도 지난해 상반기 1.55%에서 올해 상반기 1.60%로 0.05%포인트 상승했다. 조달비용 절감 효과가 이자이익과 자본효율성 개선을 뒷받침했다.

다만 총자산 대비 이익 창출력을 보여주는 총자산이익률(ROA)은 소폭 하락했다. 신한은행의 올해 상반기 ROA는 0.79%로 전년 동기 대비 0.02%포인트 낮아졌다. ROE는 높아졌지만 ROA가 소폭 후퇴했다는 점에서, 자기자본 대비 수익성 개선과 별개로 자산 성장 속도만큼 이익 창출력이 따라왔는지는 추가 점검이 필요한 대목이다.

정상혁 행장 체제의 성과는 지난해부터 본격화됐다. 신한은행의 2024년 연간 순이익은 3조6954억원으로 전년 대비 20.5% 증가했다. ROE는 2023년 9.39%에서 2024년 10.50%로 1.11%포인트 올랐고, ROA도 0.61%에서 0.68%로 개선됐다. 같은 기간 총영업이익은 9조3576억원으로 5.9% 증가했고,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도 모두 늘었다. 정상혁호 신한은행이 두 자릿수 ROE 구간에 진입한 시점이다.

신한은행장을 지낸 진옥동 현 신한금융 회장 시절과 비교하면 차이는 더 분명하다. 진 회장의 신한은행장 재임 시기인 2019년 3월부터 2022년 말까지 신한은행은 저금리와 코로나 국면에서 훼손된 수익성을 회복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신한은행 ROA는 2020년 0.48%에서 2022년 0.58%로 회복했고, ROE도 2020년 7.09%에서 2022년 9.40%까지 상승했다. NIM 역시 2020년 1.37%에서 2022년 1.63%로 개선됐다.

즉 진옥동 체제가 신한은행의 자산·자본효율성을 저점에서 정상화한 구간이었다면, 정상혁 체제는 이를 두 자릿수 ROE 체제로 고도화한 구간으로 볼 수 있다. 진 회장의 행장 시절 신한은행은 2022년 ROE 9.40%까지 회복했지만 10%대 안착에는 이르지 못했다. 반면 정상혁 체제에서는 2024년 ROE 10.50%, 올해 상반기 12.90%로 레벨이 높아졌다. 숫자만 놓고 보면 정상혁 체제의 자본효율성 개선 폭이 더 뚜렷하다.

다만 은행 자본효율성은 ROE만으로 평가하기 어렵다. 은행은 순이익, ROA, ROE, NIM, 원화대출 성장률, 기업대출, 가계대출, 연체율, NPL, 대손비용률, 충당금커버리지를 함께 봐야 한다. 특히 NIM과 충당금이 ROA를 가르고, 대출 성장과 RWA·CET1 흐름이 ROE의 지속 가능성을 좌우한다. 신한은행의 경우 현재 체크리스트상 ROE 상승, NIM 개선, 순이익 증가는 긍정 요인이지만, RWA 증가, CET1 하락, 중기·소호 연체율 상승은 리스크 요인으로 분류된다.

실제로 성장의 질에는 점검할 대목이 있다. 신한은행의 올해 6월 말 원화대출은 340조33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했다. 기업대출은 193조1335억원으로 6.9% 늘어 가계대출 증가율 3.6%를 웃돌았다. 특히 대기업 대출은 14.9% 급증한 반면 중소기업대출 증가율은 4.6%, 소호대출 증가율은 2.4%에 그쳤다. 기업금융 확대라는 방향성은 선명하지만, 대기업 중심의 성장이라는 점에서 생산적 금융과 포용금융의 균형은 추가로 따져볼 필요가 있다.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현 회장의 신한은행장 시절과 정상혁 신한은행장 체제의 주요 은행 자본효율 지표. /공시 취합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현 회장의 신한은행장 시절과 정상혁 신한은행장 체제의 주요 은행 자본효율 지표. /공시 취합

RWA 증가도 부담이다. 신한은행의 올해 6월 말 RWA는 239조9797억원으로 전년보다 10.3% 늘었다. 원화대출 증가율 5.4%의 두 배에 가까운 속도다. 반면 CET1비율은 지난해 말 15.58%에서 올해 6월 말 14.95%로 0.63%포인트 낮아졌다. 순이익을 통해 자본을 축적했지만 기업여신과 외화자산 등 RWA 증가 속도가 이를 웃돌면서 자본비율이 후퇴한 것이다. ROE는 높아졌지만, 그 이면에 자본 소모 부담이 커진 셈이다.

건전성 지표도 정상혁호의 숙제로 남았다. 올해 상반기 신한은행의 전체 연체율은 0.32%에서 0.34%로 상승했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0.36%에서 0.40%, 중소기업 연체율은 0.46%에서 0.49%, 소호 연체율은 0.46%에서 0.47%로 높아졌다. 반면 대기업 연체율은 0.12%에서 0.09%로 낮아졌고, 가계대출 연체율도 0.27%에서 0.25%로 개선됐다. 대기업·가계와 중소기업·소호의 건전성 흐름이 갈린 셈이다.

다행히 후행 지표는 아직 안정적이다. 신한은행의 6월 말 NPL비율은 0.31%로 전년 0.33%보다 0.02%포인트 개선됐고, NPL커버리지비율도 159.3%에서 162.1%로 상승했다. 상·매각과 충당금 관리를 통해 부실 전이를 억제한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연체율 상승이 향후 고정이하여신 증가와 대손비용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선제적 관리 필요성은 커지고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정상혁호 신한은행은 진옥동 회장의 행장 시절 회복한 ROA·ROE 흐름을 두 자릿수 ROE 체제로 끌어올렸고, 조달 효율화와 NIM 개선을 통해 순이익 성장도 이어가면서 자본효율성을 개선시켰다"면서 "다만 기업여신 확대에 따른 RWA 증가, CET1 하락, 중소기업·소호 연체율 상승은 자본효율성 고도화의 지속 가능성을 검증할 변수"라고 지적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최근 생산적 금융과 포용·상생금융 확대 과정에서 자산이 증가하면서 RWA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면서도 "RWA는 단순한 대출 증가뿐 아니라 자산 구성, 차주 신용도, 규제 적용 방식 등에 따라 달라지는 만큼 대출 증가율과 일률적으로 비교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한은행은 자산 성장 과정에서 수익성과 자본소요를 함께 고려해 여신 포트폴리오를 관리하고 있다"며 "아웃풋 플로어 적용률 상향 등 향후 규제 영향도 자본관리계획에 반영해 RWA와 자본비율 영향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건전성 지표와 관련해서는 "최근 중소기업과 소호를 중심으로 연체율이 상승한 것은 경기 둔화와 업종별 업황 부진 영향이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며 "현재 특정 업종이나 차주군에서 부실이 급격히 집중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연체율 상승이 지속될 경우 대손비용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있는 만큼 부실우려 차주를 조기에 식별하고, 정상화 가능성이 있는 차주에 대해서는 금융지원과 채무조정 등을 통해 상환능력 회복을 지원하고 있다"며 "연체가 장기화되거나 회수 가능성이 낮은 자산은 상·매각을 병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kimth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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