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순익 4.4%↓·ROE도 후퇴…전국화 '수익 전환' 숙제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황병우 iM금융그룹 회장의 첫 임기가 막바지로 향하면서 연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중은행 전환과 전국 영업망 확대, 자본비율 개선은 성과로 꼽히지만 올해 상반기 순이익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뒷걸음질쳤다. 커진 외형을 실제 수익으로 연결할 수 있느냐가 '황병우 2기'의 핵심 평가 요소가 될 전망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황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 28일 만료된다. iM금융은 지난달 차기 최고경영자(CEO)의 세부 자격요건을 공개하며 승계 절차 준비에 들어갔다. 회사의 경영승계 규정상 현직 회장의 임기 만료 최소 6개월 전에는 절차를 시작해야 해 늦어도 오는 28일까지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iM금융이 지난해 말 기준 관리하고 있는 차기 회장 후보군은 내부 6명, 외부 9명 등 총 15명이다.
황 회장 임기 중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외형 확대다. 올해 6월 말 iM금융의 신탁 제외 총자산은 107조8556억원으로 전년 동기 100조1597억원보다 7.7% 증가했다. 반면 위험가중자산(RWA)은 43조7266억원에서 43조9508억원으로 0.5% 증가하는 데 그쳤다. 자산을 키우면서 RWA 증가를 억제한 결과 보통주자본(CET1)비율은 12.27%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주력 계열사인 iM뱅크도 외형을 키웠다. 6월 말 원화대출 잔액은 60조2462억원으로 처음 60조원을 넘어섰고 상반기 기업대출은 지난해 말보다 5.9% 증가했다. 그룹이 시중은행 전환 이후 기업금융을 주요 성장축으로 삼으면서 대구·경북 이외 지역으로 영업 기반을 넓혀온 결과다.
전국화도 속도를 내고 있다. iM뱅크는 지난달 26일 전주지점, 28일 광주지점을 잇따라 열며 호남권에 진출했다. 4분기 순천과 제주에도 지점을 열 계획이다. 현재 기업여신 36조6830억원 가운데 수도권 비중은 25%를 넘어섰다. 2010년대 후반 6~7%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기업금융의 지역 다변화가 빠르게 진행된 것이다.
◆ 자산은 늘었는데 순익은 4.4%↓…수익성은 숙제
문제는 커진 몸집이 아직 이익 증가로 직결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iM금융의 올해 상반기 지배주주지분 순이익은 295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4% 감소했다. 이자이익은 8436억원으로 4.1%, 비이자이익은 2654억원으로 5.2% 각각 늘었다. 그러나 판매관리비가 5659억원으로 13.0% 증가하고 대손충당금 전입액도 1664억원으로 7.7% 늘면서 영업이익은 7.6% 감소했다. 그룹 ROE 역시 10.30%에서 9.43%로 0.87%포인트 낮아졌다.
iM금융은 교육세율 변경에 따른 비용과 자산 성장에 수반된 충당금 증가 등이 순이익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이 모두 늘었다는 점에서 순익 감소를 영업력 약화로만 해석하기는 어렵다. 다만 시중은행 전환 이후 자산과 영업망을 빠르게 확대한 만큼 이를 안정적인 이익 증가로 연결하는 것이 다음 단계의 과제로 남았다.
비은행 계열사의 성적도 엇갈렸다. iM캐피탈의 상반기 순이익은 39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3.0%, iM라이프는 182억원으로 31.9% 각각 증가했다. 반면 iM증권은 별도 기준 순이익 449억원으로 14.5% 감소했다. 은행 중심의 그룹 수익구조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증권을 비롯한 비은행 계열사의 안정적인 이익 기여도를 높이는 작업이 필요하다.
건전성은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개선됐지만 2분기 들어 일부 지표가 다시 나빠졌다. 그룹의 6월 말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1.41%, 연체율은 1.38%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0.23%포인트, 0.16%포인트 낮아졌다. iM뱅크 연체율도 0.93%에서 0.87%로 개선됐다.
반면 iM뱅크의 NPL 비율은 1분기 0.83%에서 2분기 0.94%로 0.11%포인트 상승했다. 고정이하여신도 같은 기간 5090억원에서 5896억원으로 증가했다. 그룹 NPL커버리지비율은 대손준비금을 제외한 기준으로 1분기 93.6%에서 2분기 82.2%로 낮아졌다. 기업대출을 빠르게 늘리는 과정에서 건전성과 손실흡수력을 함께 관리하는 것도 과제로 꼽힌다.
자본관리와 주주환원은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iM금융은 지난 7월 300억원 규모의 추가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정했다. 계획이 완료되면 2024년 기업가치 제고 계획 발표 이후 누적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는 1300억원으로 늘어난다. 2027년까지 제시한 목표 1500억원의 약 87%에 해당한다.

◆ '20년·5년·67세' 새 기준…황병우에 유리할까
연임 경쟁에서는 실적 외 변수도 있다. iM금융이 이번 승계를 앞두고 CEO 자격요건을 기존보다 구체화했기 때문이다.
새 자격요건에 따르면 후보자는 국내외 금융회사에서 20년 이상 근무하고 최근 5년 이내 금융기관의 CEO 또는 부행장·부사장 이상을 지낸 경력이 있어야 한다. 주주총회 선임 시점을 기준으로 만 67세 이하여야 한다는 연령 기준도 적용된다. 황 회장은 1998년 대구은행에 입행한 뒤 은행장과 지주 회장을 지낸 만큼 공개된 경력상 이 같은 정량요건을 모두 충족한다.
새 기준은 승계 절차의 객관성을 높인다는 취지지만 후보군을 좁히면서 현직 회장에게 상대적으로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특히 과거 경력의 금융회사 해당 여부나 최근 5년 내 고위 경영진 경력 요건에 따라 기존 내부·외부 후보 가운데 일부가 자격을 충족하지 못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회추위 구성도 직전 승계 때와 달라졌다. iM금융은 올해 사외이사 수를 8명에서 9명으로 확대했다. 차기 회장 선임 과정에서는 확대된 이사회와 새 자격기준 아래 후보 검증이 이뤄지는 만큼 황 회장의 성과뿐 아니라 후보군 구성과 회추위의 평가 기준도 연임 여부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금융당국이 추진하고 있는 금융회사 지배구조 개선 논의도 잠재적인 변수다. 금융지주 CEO 선임 과정의 투명성과 사외이사 독립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들이 논의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최종안은 발표되지 않았다. 개선안의 발표 시점과 세부 내용에 따라 이번 iM금융 승계 절차에 미치는 영향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시중은행 전환이라는 큰 과제를 마무리한 점은 황 회장에게 강점"이라면서도 "차기 회장 선임 과정에서는 경영 연속성뿐 아니라 전국화 이후 수익성 개선과 비은행 경쟁력 강화에 대한 구체적인 청사진이 주요 판단 기준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 이메일: jebo@tf.co.kr
-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