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당 공임 낮지만 긴 작업시간에 수리비 논란
서비스센터 20곳·92개 워크베이…연말 26곳

[더팩트ㅣ황지향 기자]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BYD가 지난달 국내에서 3000대 넘게 판매하며 수입차 4위에 올랐다. 판매를 늘리며 수입차 상위권에 안착했지만 차량 구매 이후의 애프터서비스(AS)를 바라보는 소비자들의 시선은 아직 엇갈린다. 앞서 불거진 높은 사고수리비 논란에 대해 BYD코리아가 적극적인 해명에 나섰지만 공임 산정 방식과 서비스망, 부품 수급 등을 둘러싼 우려가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은 모습이다.
9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BYD는 지난달 국내에서 3002대를 판매했다. 테슬라와 BMW, 메르세데스-벤츠에 이어 수입차 브랜드 4위를 차지했다. 지난 6월 4652대로 국내 진출 이후 월간 최다 판매를 기록한 뒤 7월 2846대로 주춤했지만 한 달 만에 다시 3000대선을 회복했다.
BYD는 비교적 낮은 가격대의 신차를 잇달아 선보이며 국내 시장에서 판매를 늘려왔다. 소형 전기차 돌핀은 2450만원부터, 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씨라이언7은 4490만원부터 판매된다. 최근에는 3000만원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SUV 씨라이언6 DM-i까지 투입하며 제품군을 넓혔다.
문제는 차를 산 이후다. BYD를 둘러싼 AS 우려에 불을 붙인 것은 앞서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공개된 사고수리 견적이다.
대표적으로 돌핀은 뒷문과 펜더 등이 파손된 사고에 368만9620원의 견적이 나온 사례가 알려졌다. 차량 가격의 약 15%다. 부품비보다 공임이 특히 컸다. 부가가치세를 포함한 부품비는 약 69만원이었지만 공임은 약 266만원이었다.
씨라이언7에서는 1000만원이 넘는 사고수리 견적도 공개됐다. 후진 과정에서 차량 후면이 파손된 차량에 1093만원가량의 견적이 나오면서 차량 가격 대비 수리비가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BYD코리아가 밝힌 공식 서비스센터의 일반수리 시간당 평균 공임은 약 11만5000원(부가세 별도)이다. 주요 수입차 딜러사의 탈부착·교환 시간당 공임은 포드 수인모터스 12만6500원, 볼보자동차코리아 아이비모터스 13만8600원,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HS효성더클래스 14만7400~15만5100원, 아우디 바이에른오토 17만원 등으로 BYD보다 높다.

그럼에도 일부 사고에서 공임 총액이 크게 나온 것은 시간당 단가보다 길게 산정된 작업시간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공개된 돌핀 견적에서는 뒷문 교환 15시간과 펜더 판금·도장 9시간, 범퍼 보수·도장 11시간 등 총 35시간의 작업시간이 책정됐다. 씨라이언7 견적에서도 고전압 배터리와 후방 파워트레인 탈부착 등에 상당한 작업시간이 반영됐다.
BYD코리아는 사고수리 견적에 국제 사고수리 견적 프로그램인 아우다텍스(Audatex)를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조사가 제공하는 부품 정보와 표준 작업시간을 토대로 작업시간을 산출하고 여기에 공임과 부품비, 실제 수리 범위 등을 반영한다는 것이다.
논란이 된 사고에 대해서는 온라인상에서 알려진 것보다 실제 수리 범위가 컸다는 입장이다. 겉으로 드러난 손상 외에도 구조 부위 교정과 주요 부품 탈거·재장착 등이 필요했지만 이 같은 내용이 충분히 알려지지 않으면서 수리비가 과도하게 책정된 것처럼 비쳤다는 설명이다.
다만 아우다텍스에 적용되는 차량별 표준 작업시간의 기초 데이터는 제조사가 제공한다. 시간당 공임보다 길게 책정된 작업시간이 논란의 핵심이었던 만큼 BYD 차량의 일부 작업시간이 다른 차량보다 긴 이유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 남는다. 공식 서비스센터의 공임 역시 딜러사와 지점의 운영 기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수리비와 함께 소비자들이 우려하는 부분은 서비스망과 부품 수급이다. BYD코리아는 현재 전국 20개 서비스센터에 92개 워크베이를 운영하고 있으며 하루 최대 약 600대를 정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말까지 서비스센터를 26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부품은 주요 정비·사고수리 품목을 국내 물류센터와 딜러 네트워크에 미리 확보하고 재고가 없을 경우 항공 운송을 통해 조달한다. 수리가 장기화하면 대차 서비스도 제공한다.
BYD는 지난해 1월 국내 승용차 시장에 진출한 이후 빠르게 판매 규모를 키우고 있다. 최근 3개월 연속 수입차 브랜드 판매 4위를 유지하는 등 시장 내 입지가 커진 만큼 구매 이후 정비와 사고수리에서도 소비자 신뢰를 확보하는 것이 국내 시장 안착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BYD코리아 관계자는 "서비스센터 확충뿐 아니라 부품 사전재고, 물류 시스템, 정비 역량 등을 함께 강화해 고객의 서비스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hy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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