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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충돌 격화에 뉴욕증시 3대 지수 하락…유가 100달러 '눈앞'
WTI 1.69%↑·브렌트 97.92달러…인플레 재점화에 연준 금리인상 우려
엔비디아 등 기술주 약세…인텔·AMD 등 반도체주는 강세


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AP·뉴시스
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AP·뉴시스

[더팩트ㅣ조성은 기자] 중동 지역의 무력 충돌이 격화하고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선에 육박하면서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유가 급등이 인플레이션을 다시 자극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투자심리를 냉각시켰다.

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28.18포인트(1.18%) 내린 5만2786.0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5.08포인트(0.58%) 하락한 7673.52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85.58포인트(0.32%) 내린 2만6421.41을 각각 기록했다.

중동발 무력 충돌의 격화가 시장을 끌어내렸다. 주말과 미국 노동절 연휴를 거치며 미군과 이란군 간의 탄도미사일 및 유조선 타격전이 재개된 가운데,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까지 대규모 보복 공격에 나섰다.

후티는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인 아람코의 주요 시설과 공군기지를 겨냥해 드론 및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고 주장하며 에너지 시설 일부의 운영을 중단시켰다. 여기에 이란 원유 수출의 핵심 거점인 하르그섬 인근 해역에서 미군이 유조선을 공격하고 이란 혁명수비대(IRGC)가 즉각 보복을 예고하는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발발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하마드 후세인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석유시장 참가자들이 해상 운송 차질의 장기화 가능성을 가격에 본격 반영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원유 공급 불안에 국제유가는 크게 솟구쳤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1.55달러(1.69%) 상승한 배럴당 93.0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ICE선물거래소의 11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0.92달러(0.95%) 오른 97.92달러를 기록했으며, 장중 한때 99.46달러까지 치솟아 100달러에 근접했다. 양측의 군사 충돌이 가열된 9월에만 유가는 8% 이상 뛰었다.

유가 급등은 오는 11일 발표될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및 다음 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대한 부담을 가중시켰다. 시장에서는 물가 상승 압력이 다시 거세질 경우 연준이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9월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될 확률은 59%까지 올랐다.

네이션와이드의 마크 해킷 수석 시장전략가는 "CPI 수치가 예상치를 상회하면 금리 인상을 피하기 매우 어려워질 것"이라며 "현재 시장이 가장 주목하는 핵심 변수"라고 짚었다.

이날 캐나다가 약 2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대해 보복 관세를 전격 부과하기 시작한 점과, 트럼프 대통령의 정제 구리 관세 부과 관측 등 무역 갈등 호재도 시장 하방 압력을 더했다. 구리 가격은 t당 1만4728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인플레이션 재발 불안 속에 국채금리도 들썩였다.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4.805%로 올라서며 다시 4.8%를 돌파했다. 30년물 금리는 5.264%까지 상승해 19년 만의 최고 수준에 다가섰다. 2년물 금리는 4.396%를 나타냈다.

주요 종목별으로는 대형 기술주 대부분이 약세를 보였다. 엔비디아가 2.01% 떨어졌고, 마이크로소프트(-1.15%), 애플(-1.17%), 메타(-0.53%) 등도 내림세를 탔다. 가상자산 시장 역시 위험자산 회피 심리에 비트코인이 0.9% 내린 7만8520달러 선, 이더리움이 0.44% 내린 2485달러 선에 거래됐다.

다만 반도체 업종은 강력한 매수세가 유입되며 지수의 추가 낙폭을 방어했다. 인텔이 9.05% 급등한 것을 비롯해 AMD(5.90%), SK하이닉스 ADR(4.83%), 브로드컴(2.98%) 등이 크게 올랐으며 반에크 반도체 ETF(SMH)도 1.19% 상승 마감했다. 이 밖에 개별 호재를 품은 테슬라(3.98%)와 스페이스X(3.73%) 역시 강세를 나타냈다.

안전자산 가운데 금 선물은 달러 흐름과 국채금리 상승 속에 1.0% 하락한 온스당 4430.10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p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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