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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국 3000만 시대 여행사 3사 '희비'…하나투어만 역성장 깬 비결
하나투어 상반기 매출·영업이익 동반 상승
모두투어는 수익성, 노랑풍선은 매출 급감
자유여행 결합한 패키지로 청년층 공략


올해 상반기 실적에서 국내 여행사 3사(하나투어·모두투어·노랑풍선) 중 하나투어만 역성장 고리를 끊어냈다. 하나투어가 기존 중장년층 중심이던 패키지여행을 청년층으로 확장 전략을 폈던 점이 주효했다. /하나투어·모두투어·노랑풍선
올해 상반기 실적에서 국내 여행사 3사(하나투어·모두투어·노랑풍선) 중 하나투어만 역성장 고리를 끊어냈다. 하나투어가 기존 중장년층 중심이던 패키지여행을 청년층으로 확장 전략을 폈던 점이 주효했다. /하나투어·모두투어·노랑풍선

[더팩트 | 손원태 기자] 올해 상반기 국내 주요 여행사 3사(하나투어·모두투어·노랑풍선) 중 하나투어만 유일하게 역성장의 고리를 끊었다. 중장년층 전유물이던 패키지여행의 틀을 깨고 2030세대를 겨냥해 취향 맞춤형 상품을 확대한 전략이 적중한 것으로 풀이된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나투어는 올해 상반기 매출(연결 기준)이 전년 대비 0.7% 증가한 2903억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22억원(1.4% 증가)과 322억원(26.3% 증가)으로 집계됐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상하기 전인 1분기까지만 해도, 여행 수요가 확연하게 회복세를 보이며 실적 개선을 이끈 결과"라고 설명했다.

반면 경쟁사들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모두투어와 노랑풍선의 상반기 매출은 1036억원, 489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3%, 12.4% 감소했다. 수익성 명암도 갈렸다. 모두투어의 영업이익은 20억원, 순이익은 43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81.1%, 68.1% 급감했다. 노랑풍선은 매출이 줄어든 대신 영업이익 31억원(895.4% 증가), 순이익 27억원을 내며 흑자 전환에 만족해야 했다.

여행사 3사는 지난 2024년 연간 매출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으나, 지난해 시장이 급격하게 정체되면서 일제히 역성장에 빠졌다. 2024년 말 발생한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와 캄보디아 온라인 스캠 범죄 사건 등이 맞물리면서 여행 수요가 크게 위축된 점이 주요인으로 꼽힌다.

올해 상반기에도 중동 정세 불안으로 치솟은 항공 유류비가 악재로 작용했다. 그렇다고 여행 수요 자체가 꺾인 것은 아니다. 지난해 해외로 떠난 우리나라 연간 관광객 수는 2955만명(한국관광공사 집계)으로 역대 최대치를 새로 썼다. 올해 7월까지 누적 출국자 수 역시 전년 대비 2.2% 증가한 1738만명을 기록했다.

이는 여행업계가 대내외 악재에 크게 흔들린 탓도 있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패키지여행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 자체가 시들어 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하나투어는 지난 2022년 5월, 코로나19 엔데믹 전환과 함께 2030 세대 간의 네트워킹이 특징인 '밍글링 투어'를 선보였다. 이는 취미가 비슷한 청년들이 모여 서로 교감하며 여행하는 패키지다. /하나투어
하나투어는 지난 2022년 5월, 코로나19 엔데믹 전환과 함께 2030 세대 간의 네트워킹이 특징인 '밍글링 투어'를 선보였다. 이는 취미가 비슷한 청년들이 모여 서로 교감하며 여행하는 패키지다. /하나투어

◆ 자유여행 같은 패키지…고객 취향대로 승부

하나투어는 지난 2022년 5월, 엔데믹 전환과 함께 이러한 여행시장의 흐름을 읽고 대응에 나섰다. 당시 하나투어가 선보인 '하나팩 2.0'은 패키지의 편리함에 자유여행의 즐거움을 얹었다. 한식당 대신 현지 맛집, 숙박은 시내 중심가, 쇼핑 대신 관광 등을 넣으며 여행에 온전히 집중하도록 구성했다. 현지에서 가이드나 인솔자에게 추가 비용을 내지 않도록 해 고객 불편마저 해소했다.

주로 중장년층에 맞춰져 있던 기존 패키지여행의 타깃을 청년층까지 넓혔다. 청년층은 개인의 취향을 공유하며 여행객끼리 소통할 수 있는 '네트워킹'에 초점을 맞췄고, 중장년층은 스포츠나 문화 감상 등 확고한 관심사를 깊이 있게 다루는 '테마 여행'으로 공략했다.

특히 패키지여행에 익숙하지 않은 청년층에 다가가기 위해 맞춤형 서비스를 기획했다. 2인 이상만 모여도 단독 패키지를 구성할 수 있는 '우리끼리', 항공과 호텔은 물론 관광지 입장권 등 필요한 일정만 택해 자유여행을 보장하는 '내맘대로'가 대표적이다.

트레킹이나 사진 등 공통의 취미를 가진 2030 세대가 서로 교류하며 여행을 떠나는 네트워킹 패키지 '밍글링 투어' 역시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 밍글링 투어는 지난 2024년 3월 첫 출시 후 2030 세대의 호응을 얻으며 올 상반기 이용객 수가 전년 동기 대비 약 3배 증가했다.

최근에는 하나팩 2.0을 한 단계 더 고도화한 프리미엄 상품군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전담 인력 배치, 전용 상담 콜센터, 공항미팅 우선 서비스 등 차별화된 혜택을 제공한다. 사전 좌석 지정이나 전자 입국 신고서 작성 등 번거로울 수 있는 세밀한 부분까지 대행한다.

이밖에 여행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겪는 번거로움과 애로사항을 해결하는 '하나프리팩' 상품도 내놓았다. 자유여행을 선호하면서도 정보 탐색이나 복잡한 예약 과정에서 피로감을 느끼는 소비자들을 위해 맞춤형으로 마련했다. 기존의 에어텔(항공+숙박) 상품에 현지 투어를 자유롭게 추가하는 식으로, 전체적인 날짜별 일정은 고객 취향껏 조정한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올해 세 가지 핵심 성장축 중 프리미엄 테마 여행을 강화하는 것을 최우선의 과제로 삼고 있다"며 "자유여행과 패키지여행의 장점을 결합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청년층을 겨냥해 취향이 비슷한 이들이 여행으로 소통하고 교감하는 밍글링 투어에도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tellm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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