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X의 J커브' 패턴도 소개…"불편함 견뎌야 AI 생산성 높아져"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정재헌 SK텔레콤(SKT)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 시대에는 주도성을 가지고 스스로 방향을 정하는 통찰력과 공감 능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2일 SKT에 따르면 정 CEO는 전날 서울대 제1공학관에서 진행한 특강을 통해 "AI가 모든 것을 결정할 것 같은 시대지만,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특강은 SKT와 서울대가 10년째 이어온 AI 공동 과정의 일환으로 열린 첫 수업이다. 모교 강단에 선 정 CEO는 대학생·대학원생 300여명을 대상으로 'AI 시대의 선택과 기회'를 이야기했다.
이날 정 CEO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제시한 'AI 시대 인재의 4가지 조건'을 인용하며 △본질을 통찰하는 힘인 '생각 근육' △변화에 적응하고 실패해도 다시 배우는 '적응 근육' △AI가 끝내 갖기 어려운 '공감 근육' △체화된 경험을 가치로 만드는 '신체 지능'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4가지 모두 코딩 능력이 아니다. 기술은 AI가 점점 더 잘할 것이기에, 사람만이 가진 근육이 인재의 조건이 된다"며 "가치를 판단하고 결정하는 일은 끝까지 사람의 몫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년간 SKT의 AI 전환(AX)을 주도하며 직접 도출한 'AX의 J커브' 패턴도 소개했다. 'J커브’는 환율과 무역수지의 관계를 설명하는 경제학 이론이다. 환율이 오르면 무역수지가 곧바로 개선될 것 같지만, 수출입 물량이 조정되기까지 시차가 있어 초기에는 오히려 악화되는데, 이 형태가 알파벳 'J'를 닮아 붙은 이름이다.
정 CEO는 이 개념을 AX에 적용하면서 "AI를 도입하면 곧바로 효율이 높아질 것 같지만 재교육, 업무 재설계, 데이터·조직 정비 등 기술 혁신과 생산성 사이의 시차로 되레 떨어진다"고 밝혔다.
이어 "불편함의 골짜기 앞에서 돌아서면 영원히 곡선의 왼쪽에 머물지만, 이를 견뎌낸 조직은 어느 순간 J자로 꺾여 올라간다"며 "익숙한 비효율을 넘어 벼랑 끝에서 극한을 마주할 때 비로소 J커브의 초생산성 혁신에 도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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