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3%·코픽스도 넉 달째 상승…향후 이자 부담 변수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한국은행이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올렸지만 새로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받은 차주 10명 중 7명 가까이는 변동금리를 택했다. 고정형보다 당장 적용되는 금리가 낮기 때문이다. 다만 기준금리가 3%까지 오른 데다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도 상승하고 있어 향후 변동형 차주의 이자 부담은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7월 예금은행이 신규 취급한 주담대 가운데 변동금리 비중은 68.1%로 집계됐다. 지난해 11월 이후 9개월 연속 상승한 것으로, 2014년 2월 이후 12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반대로 고정금리 비중은 전월보다 5.8%포인트 떨어진 31.9%로 2014년 2월 31.8% 이후 가장 낮았다. 지난해 11월만 해도 신규 주담대의 고정금리 비중은 90.2%에 달했다.
금리 상승기에는 통상 향후 이자 부담 증가를 피하기 위해 고정형 수요가 늘지만 최근에는 반대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고정형과 변동형 사이의 금리 차가 벌어진 영향이다.
7월 신규 취급 기준 고정형 주담대 평균금리는 연 4.76%로 한 달 전보다 0.23%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변동형은 4.27%에서 4.35%로 0.08%포인트 올랐다. 이에 고정형 금리가 변동형보다 0.41%포인트 높아졌다.
시중은행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난다. 지난달 28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은행별로 변동형보다 0.47~0.59%포인트 높게 형성됐다.
◆ 고정형 최고 7.12%…변동형도 오르기 시작
기준금리가 연이어 오르면서 시중은행의 주담대 금리도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31일 기준 5대 은행의 5년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연 4.68~7.12%, 변동형은 4.22~6.46% 수준으로 집계됐다.
고정형 금리는 기준금리 인상 기대가 시장금리에 먼저 반영되면서 빠르게 올랐다. 고정형 주담대의 기준으로 활용되는 은행채 5년물(AAA·무보증) 금리는 지난달 28일 평균 4.351%로 6월 말 4.241%보다 0.11%포인트 상승했다.
문제는 변동형 금리도 상승세에 들어섰다는 점이다. 변동형 주담대의 주요 기준인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7월 3.18%로 전월보다 0.13%포인트 올랐다. 지난 4월 2.89%에서 5월 2.90%, 6월 3.05%, 7월 3.18%로 넉 달 연속 상승했다.
코픽스 상승은 실제 대출금리에도 반영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달 19일부터 신규 코픽스 연동 주담대 변동금리를 기존 연 4.25~5.65%에서 4.38~5.78%로 0.13%포인트 높였다. 우리은행도 같은 날 4.56~5.76%에서 4.69~5.89%로 상향했다.

◆ '백투백' 인상 이후가 변수…변동형 부담 커질까
7월 주담대 통계는 한국은행의 8월 추가 금리 인상 이전 상황을 반영한다. 한은은 7월 기준금리를 2.50%에서 2.75%로 올린 데 이어 지난달 27일 다시 3.00%로 인상했다.
추가 인상 가능성도 남아 있다. 신현송 한은 총재가 공개한 향후 6개월 기준금리 전망의 중간값은 3.25%로 현재보다 0.25%포인트 높다. 기준금리가 더 오르면 은행 조달금리와 코픽스를 거쳐 변동형 주담대 금리에도 시차를 두고 반영될 수 있다.
다만 전체 주담대 잔액에서는 아직 고정형 비중이 높다. 7월 말 기준 고정금리 비중은 62.4%, 변동금리는 37.6%다. 최근 새로 대출을 받는 차주를 중심으로 변동형 선택이 빠르게 늘고 있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리 상승기에는 고정형을 선택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지금은 고정형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아 차주들이 변동형을 선택하는 역설적인 상황"이라며 "추가 기준금리 인상이 현실화하면 지금의 금리 차가 줄어들면서 변동형 차주의 부담이 예상보다 빠르게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은행권에서도 당분간 변동형 금리의 상승폭이 고정형보다 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고정형 주담대의 기준이 되는 5년물 금융채 금리가 기준금리 인상 기대를 미리 반영해 오른 반면, 변동형은 향후 코픽스 상승분이 순차적으로 반영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고정형과 변동형의 금리 차가 커지면서 당장 낮은 금리를 적용받으려는 고객들이 변동형을 선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다만 향후 금리 인상 시기와 폭을 예단하기 어려운 만큼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의 원리금이라면 장기적으로는 고정금리를 선택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기준금리 인상은 전반적인 대출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향후에는 변동형 상품을 중심으로 인상폭이 상대적으로 클 것으로 예상한다"며 "고정형은 금리 인상 기대를 상당 부분 선반영한 만큼 추가 상승폭이 제한되면서 현재 벌어진 고정형과 변동형의 금리 격차도 점차 좁혀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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