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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사모펀드] MBK·고려아연 '고발전' 격화…롯데렌탈 놓친 어피니티, SK렌터카 재정비
MBK "허위자료" vs 고려아연 "근거 없는 주장"…9월 임시주총 앞두고 충돌
롯데렌탈 인수 무산 어피니티, SK렌터카 SPC 정리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 최윤범 사내이사와 박기덕 대표이사에 대한 강력한 법적 대응에 나섰다. /더팩트 DB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 최윤범 사내이사와 박기덕 대표이사에 대한 강력한 법적 대응에 나섰다. /더팩트 DB

[더팩트ㅣ박지웅 기자] 이번 주 사모펀드(PEF) 업계에서는 MBK파트너스와 고려아연의 경영권 분쟁이 다시 달아올랐다. 다음 달 임시 주주총회를 앞두고 안건 설명자료의 사실관계를 둘러싼 공방이 형사 고발 가능성까지 번졌다.

롯데렌탈 인수가 무산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는 SK렌터카의 지배구조 단순화에 나섰다. 글로벌 PE 시장에서는 거래 건수가 줄어든 가운데 인공지능(AI) 인프라와 에너지 등 핵심 분야를 중심으로 대형 투자가 이어졌다.

◆ MBK·고려아연, 임시주총 앞두고 '허위자료' 공방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지난 20일 고려아연 최윤범 사내이사와 박기덕 대표이사에게 공문을 보내 임시주총 안건 설명자료의 일부 내용을 삭제하고 재발을 방지할 것을 요구했다. 고려아연은 오는 9월 9일 임시주총을 개최한다.

MBK는 고려아연이 홈페이지에 게시한 설명자료에서 MBK와 투자기업 관련 내용을 왜곡했다고 주장했다. 일부 사실만 취사선택해 주주들의 의결권 행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자료가 삭제되지 않을 경우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신용 훼손 등을 이유로 형사 고발을 포함한 법적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고려아연은 "객관적 근거 없는 일방적 주장"이라며 맞섰다. 설명자료는 당국 발표와 공시, 언론 보도 등 공개된 자료를 토대로 작성됐다는 설명이다.

고려아연은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신청과 신용등급 하락, MBK에 대한 금융당국의 제재 절차와 검찰 수사, 롯데카드의 업무상 배임 사건과 고객정보 유출 관련 제재 등을 사례로 들었다. 이미 공개된 사실과 시장에서 제기된 평가를 제시했을 뿐 새로운 사실을 만들어낸 것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이번 공방은 임시주총의 핵심 안건인 이사 및 감사위원 선임을 둘러싼 표 대결과 맞물려 있다. 고려아연은 MBK의 과거 투자기업 관리·감독 성과 역시 주주 판단에 필요한 정보라고 주장하는 반면 MBK는 고려아연 현 경영진이 자신들을 둘러싼 쟁점 대신 외부 기업 문제를 부각하고 있다고 맞서고 있다.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가 롯데렌탈 인수 무산 이후 SK렌터카 지배구조 개편에 나섰다. SK렌터카는 최근 최대주주인 카리나모빌리티서비시스를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했다. /SK렌터카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가 롯데렌탈 인수 무산 이후 SK렌터카 지배구조 개편에 나섰다. SK렌터카는 최근 최대주주인 카리나모빌리티서비시스를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했다. /SK렌터카

◆ 롯데렌탈 놓친 어피니티, SK렌터카 구조 단순화

어피니티는 롯데렌탈 인수 무산 이후 SK렌터카 지배구조를 손질하고 있다. SK렌터카는 최근 최대주주인 카리나모빌리티서비시스를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했다.

카리나모빌리티서비시스는 어피니티가 2024년 8월 SK렌터카를 인수하면서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으로 SK렌터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합병이 완료되면 중간 SPC가 사라지고 상위 SPC인 카리나트랜스포테이션그룹이 SK렌터카를 직접 보유하게 된다.

SK렌터카는 합병 목적을 지배구조 단순화를 통한 경영 효율화와 기업가치 제고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중간 SPC가 사라지면 법인 유지 비용을 줄이고 배당 등 자금 회수 경로를 단축할 수 있는 데다 향후 매각 구조도 단순해지는 만큼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고려한 조치라는 해석도 나온다.

어피니티는 2024년 SK네트웍스로부터 SK렌터카를 약 8200억원에 인수한 뒤 롯데렌탈 인수를 추진했다. 두 회사를 결합해 규모를 키우는 '볼트온(동종업계 기업 인수)' 전략이었지만 올해 초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불허로 무산됐다. 최근에는 글로벌 PEF 운용사 TPG가 롯데렌탈 인수를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어피니티는 SK렌터카 자체 경쟁력을 기반으로 투자금을 회수해야 하는 상황이다. SK렌터카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7807억원, 영업이익은 9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6%, 24.1% 증가했다. 올해 1200억원 규모의 배당도 집행했다.

다만 3조원이 넘는 부채와 금융비용 부담은 변수다. 한국신용평가는 배당 집행으로 지난 3월 말 자기자본비율이 13% 아래로 떨어졌다며 향후 어피니티의 회수전략과 배당정책이 재무구조에 미칠 영향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어피니티 측은 "현재 엑시트와 관련해 결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글로벌 사모펀드(PE) 시장에서 거래 건수는 감소했지만 인공지능(AI) 인프라와 에너지 등 핵심 분야의 대형 거래를 중심으로 투자 규모는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삼정KPMB
글로벌 사모펀드(PE) 시장에서 거래 건수는 감소했지만 인공지능(AI) 인프라와 에너지 등 핵심 분야의 대형 거래를 중심으로 투자 규모는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삼정KPMB

◆ 글로벌 PE, 거래 줄어도 1조달러 투자…AI·에너지 집중

글로벌 PE 시장에서는 거래 건수가 감소한 반면 대형 거래를 중심으로 투자 규모는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삼정KPMG가 지난 20일 발간한 '글로벌 PE 투자 동향과 하반기 전망'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글로벌 PE 투자 규모는 1조달러, 9294건으로 집계됐다. 최근 12개월 기준 투자 건수는 2만105건으로 21분기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투자액은 2조3000억달러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 대상을 넓히기보다 성장성과 투자 확신이 높은 분야에 대규모 자금을 집중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산업별 투자액은 기술·미디어·통신(TMT)이 3547억달러로 가장 많았고 산업 제조 1540억달러, 에너지·천연자원 1492억달러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미주가 5791억달러로 가장 많았으며 이 가운데 미국이 5450억달러를 차지했다. 유럽·중동·아프리카(EMA)는 3432억달러, 아시아태평양(ASPAC)은 679억달러였다.

한국 PE 시장은 상대적으로 위축됐다. 상반기 투자 규모는 56억달러, 69건에 그쳤다. 조달금리 상승과 국내 인수합병(M&A) 시장 정체, 국민연금의 신규 국내 PE 출자 중단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엑시트 시장에서도 선별적인 움직임이 나타났다. 상반기 글로벌 PE 회수 건수는 1315건으로 10년 내 최저 수준이었지만 회수액은 5700억달러를 기록했다. 운용사들이 보유자산을 낮은 가격에 처분하기보다 적정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우량자산을 중심으로 회수에 나선 영향이다.

삼정KPMG는 하반기에도 AI 인프라와 에너지, 산업 제조 기반 하드웨어 등 투자 확신이 높은 분야를 중심으로 대형 거래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역시 국민연금과 연기금·공제회 등 주요 기관투자자(LP)의 PEF 출자가 예정돼 있어 투자 활동이 점차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chris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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