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유연석 기자] 주요 식품업체들이 수익성 개선과 핵심 원재료 공급가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원가 부담을 핑계로 제품 가격을 잇따라 올리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21일 농심과 풀무원식품, 오뚜기 등 최근 가격 인상을 단행하거나 예고한 식품업체들의 반기 실적과 원가 추이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하며 가격 인상 근거의 불투명성을 비판했다.
협의회에 따르면 국내 사업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가격을 평균 5.8% 인상한 농심의 경우, 올해 2분기 별도 기준 매출원가율이 73.8%로 전년 동기 대비 0.4%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매출총이익은 8.2%, 영업이익은 4.2% 늘어난 321억원을 기록해 수익성이 악화했다는 주장의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짚었다.
평균 6.7%의 가격 인상을 단행한 풀무원식품 역시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원가율이 73.8%에서 72.8%로 낮아졌으며, 영업이익은 130억원에서 182억원으로 40.1% 급증했다.

오뚜기 또한 영업이익이 전년 수준을 유지했음에도 7월 케첩·카레 인상에 이어 오는 9월 컵라면과 냉동만두 등의 추가 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주요 원재료 공급 가격도 하락세를 보였다. 국내 제분업체의 소맥분 판매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6~8% 낮아졌고, 삼양사와 대한제당의 설탕·정백 판매가격은 각각 12.6%, 14.1% 하락했다.
협의회는 "과점 구조인 식품업체들이 유사한 시기에 가격을 올리면서도 산정 근거는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며 "기업은 실제 매입단가와 인상 근거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정부도 할당관세 등 정책 지원 효과가 소비자가격에 반영되는지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ccbb@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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