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뉴발란스 직진출 맞서 성장동력 확보
조이웍스 측 "ICDR 중재 전 묻지마 계약"

[더팩트ㅣ유연석 기자] 이랜드그룹이 글로벌 스포츠 러닝화 브랜드 '호카(HOKA)'의 국내 새 유통 파트너로 최종 선정됐다. 다만 기존 총판사인 조이웍스와 글로벌 본사 간 계약 해지를 둘러싼 미국 국제중재 절차가 진행 중인 데다, 조이웍스 임직원들이 집단 반발에 나서며 법적 공방과 진통이 예상된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호카 브랜드를 보유한 미국 데커스 아시아퍼시픽은 이날 공식 성명을 내고 이랜드를 대한민국 내 호카의 신규 총판으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데커스 측은 "이랜드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호카가 한국 시장에서 지속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랜드는 이번 총판 확보로 스포츠 패션 사업의 새 성장축을 마련하게 됐다. 2008년부터 전개해 온 뉴발란스의 국내 라이선스 계약이 내년 한국 법인 출범 및 직진출로 온라인몰 운영권 등 사업 주도권 조정이 불가피해진 상황에서, 호카를 통해 리테일 역량과 스포츠 유통 경쟁력을 이어간다는 복안이다.
이랜드 측은 "법리 검토를 거쳐 적법하게 계약을 체결했다"며 "세부 사업 계획은 본사 협의 후 발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기존 총판사인 조이웍스의 임직원들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는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조이웍스는 지난 8년간 호카를 연 매출 1000억원(관련사 포함 1800억원) 규모로 성장시켰으나, 지난해 말 전직 대표 개인의 폭행 논란 이후 데커스로부터 일방적 계약 해지를 통보받았다.
조이웍스는 해지 사유가 성립하지 않는다며 미국 국제분쟁해결센터(ICDR)에 중재를 신청해 심리가 진행 중이다. ICDR은 지난 5월 데커스에 국내 신규 유통사 선임을 중단하라는 1차 조치를 내렸고, 6월에는 본안 판단 전까지 조이웍스가 사업권을 유지하도록 하는 판단을 재차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비대위는 "계약 해지의 전제가 된 사건의 실체부터 여러 절차에서 다퉈지고 있는 상황에서, 그 결론이 나기도 전에 임직원들의 일터부터 대체되는 것은 순서가 뒤바뀐 일"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분쟁이 진행 중임을 알면서도 판권 확보에 나선 대기업의 행태를로 '묻지마 계약'으로 규정하며 "일단 판권부터 차지해 중소기업을 고사시킨 뒤 법적 문제는 돈으로 배상하면 그만이라는 식의 계산이라면 140여 임직원과 협력업체의 생계를 흥정 대상으로 삼는 오만한 행태"라고 성토했다.
이어 "결론이 나지 않은 분쟁 위에서 진행된 계약은 향후 법적·재무적 부담으로 이어져 결국 그 계약을 강행한 쪽이 지게 될 것"이라며 '승자의 저주'를 경고했다.
비대위는 임직원과 협력업체의 생존권과 커리어를 지키기 위해 사안의 경위와 구조적 문제를 국회 을지로위원회에 공식 제보하고, 관련 대기업을 규탄하는 대규모 집회와 대국민 서명운동 등에 순차적으로 돌입하겠다고 예고했다.
ccbb@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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