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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에 휘청인 코스피, 반도체 중심 이익 성장 믿음 줄까
미 30년물 국채 금리 급등에 외인 3.4조 폭풍 매도
기술주 할인율 부담 가중도


코스피가 전 거래일 대비 큰 폭으로 하락하며 마감한 1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종가가 표시돼 있다. /송호영 기자
코스피가 전 거래일 대비 큰 폭으로 하락하며 마감한 1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종가가 표시돼 있다. /송호영 기자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반등을 시도하던 코스피가 7000선을 눈앞에 두고 고꾸라졌다. 미국 장기 국채 금리가 19년 만에 최고치를 돌파하면서 위험 자산 회피 심리가 커지고 반도체 '투톱'의 주가가 급락한 영향이다. 시장은 상반기 코스피를 이끈 반도체 중심 이익 성장이 고금리 압박을 뚫고 다시 믿음을 줄 수 있을지 관심을 보내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5.80% 급락한 6471.17에 거래를 마쳤다. 8월 들어 급등락을 기록하는 빈도가 줄어들면서 변동성이 줄어든 채 우상향 중이라는 평가를 받았으나 하루 만에 급격한 조정을 받은 결과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폭락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7.82% 내린 24만7500원, SK하이닉스는 같은 기간 9.7% 급락한 150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발 재정적자 확대 우려와 중동발 유가 불안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미국 30년물 국채 금리가 전날 5.33%까지 치솟아 2007년 이후 1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글로벌 증시 전체에 악재로 인식되고 있다.

미국 장기 국채 금리의 급등세는 국내 증시에서 외인의 자금이 이탈하는 원인으로 꼽힌다.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가 5%가 넘는 수익률을 보장하자 비교적 위험 자산인 신흥국 주식의 투자 매력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외인은 이날 코스피에서만 3조4883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여기에 고금리 환경도 기술주 중심의 코스피 시장에서 직접적인 감익 요인으로 작용한다. 금리가 오르면 미래에 벌어들일 기업 이익을 현재 가치로 환산할 때 적용하는 할인율이 높아져 그간 높은 평가를 받던 인공지능(AI)과 첨단 기술주 등의 가치 재조정이 불가피해져서다.

막대한 인프라 투자 비용을 조달해야 하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이자 부담이 커지면 하반기 AI 데이터센터 등 미래 투자도 위축될 수 있다. 이는 빅테크 공급망에 포함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수출 둔화 우려로 연결돼 주가를 끌어내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일각에서는 하반기에도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코스피 상장사들의 실적 개선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금리 등 대외 변수 충격으로 시장의 공포심이 커졌으나 상장사들의 실질적인 이익 창출 체력은 여전히 견고하다는 이유에서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실적인 계절적으로 상반기가 하반기보다 양호한 경향이 있다. 이를 감안하더라도 2분기 양호한 모습을 보였고, 57%의 기업이 예상치를 웃도는 영업이익을 발표했다"며 "이는 2분기 실적 기준 최근 10년 중 2번째로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간 제기된 반도체 피크아웃(정점 통과) 우려와 달리 국내 상장사들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해도 높은 실적 성장률을 기록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반도체뿐만 아니라 비반도체 업종에 대한 투자 기회도 확산할 것이라는 해석이다.

염 연구원은 "상반기까지 시장 관심은 업황 호조에 폭발적인 이익 증가를 기록한 반도체에 집중됐지만 이번 실적을 통해 비반도체 기업에서도 이익 증가와 수익성 개선이 확인됐다"며 "향후 주가 상승 범위 역시 반도체에서 다른 업종으로 확산할 수 있는 근거다. 실적이 예상치를 상회한 기업 중 향후 연간 이익 전망까지 상향 조정되는 기업으로 관심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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