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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지 않는 편안함' 그 너머…시몬스 팩토리움서 본 프리미엄의 진화[TF현장]
포스코·고려제강과 소재 개발 및 공급망 구축…초격차 행보
품질관리부터 고객 케어까지 ‘스탠다드 5’로 프리미엄 기준 제시


시몬스 수면연구 R&D센터에서는 낙하 충격 측정기 외에도 40여종의 장비를 통해 총 187가지 테스트를 통해 매트리스의 탄성과 내구성을 검증하고 있다. /이윤경 기자
시몬스 수면연구 R&D센터에서는 낙하 충격 측정기 외에도 40여종의 장비를 통해 총 187가지 테스트를 통해 매트리스의 탄성과 내구성을 검증하고 있다. /이윤경 기자

[더팩트ㅣ이윤경 기자] 1m 높이에서 떨어진 볼링공이 시몬스의 포켓스프링 판 위로 쿵 소리를 내며 떨어졌다. 바로 옆에 세워둔 볼링핀은 미동조차 없었다. 반면 일반 스프링 판에 공을 떨어뜨리자 충격이 번지며 볼링핀이 힘없이 쓰러졌다. 1995년 처음 등장한 시몬스의 대표 광고 카피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이 눈앞에서 증명되는 순간이었다.

지난 19일 찾은 경기 이천시 모가면의 시몬스 팩토리움은 단순한 매트리스 제조 공장이 아니었다. 5만9647㎡ 규모의 부지에는 최첨단 생산라인과 수면연구 R&D센터, 자체 물류 시스템이 유기적으로 집약돼 있었다.

◆ 볼링공 떨어뜨리고 140㎏ 롤러 굴리고…'프리미엄'은 어떻게 검증되나

볼링공 낙하 실험이 펼쳐진 시몬스 수면연구 R&D센터에는 매트리스의 탄성과 내구성을 검증하는 40여종의 첨단 장비가 쉴 새 없이 가동 중이었다.

최대 140㎏ 무게의 육각형 원통 롤러가 분당 15회 속도로 매트리스 위를 오가며 극한의 압력을 반복해 가했다. 연구용 더미에 센서를 부착해 수면 중 뒤척임을 재현하며 미세한 진동을 계측하는 장비도 눈에 띄었다. 센터에서는 이처럼 세분화된 장비를 통해 총 187가지의 안전·품질 테스트를 거친다.

연구실에서 도출된 엄격한 기준은 생산 현장으로 직결된다. 시몬스 팩토리움은 9m 높이의 높은 층고와 클린룸 수준의 공조 시스템을 구축했다. 자재창고와 생산동, 물류동을 분리해 공정 간 교차 오염을 차단했다.

하루 최대 1000개 이상의 매트리스를 생산할 수 있지만 실제 출하량은 600~700개 수준으로 제한한다. 대량 생산보다 공정별 품질과 제품 완성도를 우선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생산설비 점검과 청소 등을 위해 매년 정기 셧다운도 실시한다. 지난해에는 경상연구개발비로 전년 대비 21% 늘어난 15억1000만원을 투입하며 연구개발 역량도 강화했다.

경기 이천시 모가면의 시몬스 팩토리움은 약 5만9647㎡ 규모의 공장 부지에는 매트리스 생산라인뿐 아니라 수면연구 R&D센터와 품질관리, 물류 시스템까지 들어서 있었다. /이윤경 기자
경기 이천시 모가면의 시몬스 팩토리움은 약 5만9647㎡ 규모의 공장 부지에는 매트리스 생산라인뿐 아니라 수면연구 R&D센터와 품질관리, 물류 시스템까지 들어서 있었다. /이윤경 기자

◆ 스프링부터 소재까지 함께 만든다…포스코·고려제강과 '3자 협력'

시몬스는 최근 포스코와 고려제강, 시몬스로 이어지는 3자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이번 협력은 단순히 완성된 소재를 공급받아 매트리스를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소재 단계부터 최적화된 기술을 공동 개발하고 독보적인 공급망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포스코와 시몬스는 매트리스에 최적화된 바나듐 특수합금강 기반의 스프링 강선을 공동 연구한다. 이를 고려제강이 특수 선재 가공 기술을 활용해 정밀하게 생산하고, 시몬스가 숙면공학 노하우를 더해 최종 매트리스로 완성한다.

시몬스 매트리스에 들어가는 바나듐 포켓스프링은 중간 부분이 넓고 상·하단부가 좁아지는 항아리 형태로 설계됐다. 압력을 받았을 때 움직임과 스프링 간 간섭을 줄였다. 시몬스는 오리지널·S·I·더블·어드밴스드 등 5가지 포켓스프링을 신체 구조와 무게중심에 따라 적용하고, 여기에 조닝 시스템과 50여종의 프리미엄 내장재를 조합하는 레이어링 기술을 더한다.

이종성 시몬스 생산·물류전략부문 부사장은 "시몬스와 포스코, 고려제강으로 이어지는 협력 체계는 각 기업이 보유한 핵심 역량과 기술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사례"라며 "깊고 탄탄한 협력망은 시몬스만의 지속가능한 미래 경쟁력의 초석"이라고 말했다.

시몬스가 소재 선정과 검증부터 연구개발, 생산과 품질관리, 배송, 고객 케어까지 전 과정에 동일한 기준이 적용돼야 한다며 'THE SIMMONS STANDARD 5' 공개했다. 사진은 (왼쪽부터) 김동현 이사, 권오진 상무, 이종성 부사장, 이지연 상무, 강경준 상무, 김용식 이사. /이윤경 기자
시몬스가 소재 선정과 검증부터 연구개발, 생산과 품질관리, 배송, 고객 케어까지 전 과정에 동일한 기준이 적용돼야 한다며 'THE SIMMONS STANDARD 5' 공개했다. 사진은 (왼쪽부터) 김동현 이사, 권오진 상무, 이종성 부사장, 이지연 상무, 강경준 상무, 김용식 이사. /이윤경 기자

◆ 침대만 좋다고 프리미엄?…시몬스가 꺼낸 '스탠다드 5'

시몬스가 정의하는 프리미엄은 특정 소재나 기술 하나로 완성되지 않는다. 소재 선정과 검증부터 연구개발, 생산과 품질관리, 배송, 고객 케어까지 전 과정에 동일한 기준이 적용돼야 한다는 것이다. 시몬스는 이를 'THE SIMMONS STANDARD 5'로 정의했다. 5가지 기준은 △바나듐 포켓스프링 △양심적 품질관리 △청결한 생산환경 △자체 직배송 시스템 △빈틈없는 고객 케어다.

품질관리에서는 소비자가 직접 확인하기 어려운 매트리스 내부 소재와 생산 과정까지 관리한다. 시몬스는 △라돈·토론 안전제품인증 △기후에너지환경부 환경표지인증 △불에 잘 타지 않는 난연 매트리스 △UL 그린가드 골드 인증 △더마테스트 엑설런트 인증 등 5대 안전 키워드를 바탕으로 매트리스 안전성을 관리하고 있다.

생산 환경부터 배송과 고객 케어까지도 프리미엄의 기준에 포함했다. 최대 생산량보다 제품 완성도를 우선하고, 자체 직배송 시스템을 통해 보관·운송·설치까지 관리한다. 제품 설치 이후에는 고객의 목소리를 제품과 서비스 개선에 반영하는 체계도 운영한다.

결국 이번 팩토리움에서 시몬스가 보여준 것은 하나의 스프링이나 기술만이 아니었다. 볼링공 낙하 실험부터 생산라인, 포스코·고려제강과의 3자 협력, 배송과 고객 케어까지.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을 만드는 과정 곳곳에 시몬스가 새롭게 정의한 프리미엄의 기준이 녹아 있었다.

이 부사장은 "프리미엄 침대의 경쟁력은 얼마나 많이 생산할 수 있느냐보다 어떤 기준으로 만들고, 얼마나 촘촘하게 검증하며, 고객 침실까지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오랜 기간 생산 현장과 건설 현장을 지키며 배우고 터득한 핵심 원칙은 '품질은 양심'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제를 숨기지 않고 드러내는 것에서부터 품질 혁신이 시작된다"며 "그것이 프리미엄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bsom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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