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급등에 인플레이션 우려 재확산

[더팩트ㅣ조성은 기자] 중동 정세 불안 재발과 미 국채 금리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면서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1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72.63포인트(0.51%) 내린 5만3459.7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0.70포인트(0.52%) 밀린 7745.06,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84.25포인트(0.32%) 떨어진 2만6644.91에 각각 마감했다.
이날 시장은 미국과 이란 간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와 이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세를 악재로 반영했다. 양국의 60일 휴전 합의가 만료된 가운데 후속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군사적 충돌 우려가 다시 불거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과의 양해각서(MOU) 연장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고, 이란 측 역시 외교 실패 시 공세적 태세로 전환하겠다고 밝히며 강 대 강 대치를 이어갔다. 여기에 원유 수송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 불안이 가산되면서 국제유가는 급등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2.6% 오른 배럴당 84.50달러,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10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2.7% 상승한 90.87달러로 장을 마치며 배럴당 90달러 선을 다시 넘어섰다.
유가 상승발 인플레이션 압력과 미국의 재정적자 확대 우려는 국채 금리를 강하게 밀어 올렸다.
이날 3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전장보다 상승한 5.31%를 기록하며 2007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시장 기준물인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 역시 4.72% 수준으로 올랐다. 장기 금리 상승은 주식 시장 내 고평가 부담을 키우며 지수 하락을 부채질했다.
업종별로는 유가 상승에 힘입어 S&P500 에너지 업종이 0.87% 상승한 반면, 커뮤니케이션과 필수소비재 등 대부분의 업종은 약세를 나타냈다.
종목별로는 기술주 내 차별화 양상이 뚜렷했다. 고금리 장기화 우려 속에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플랫폼스가 각각 3% 이상 하락하며 지수를 압박했다.
반면 반도체주인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4.13% 급등했다. 미 상무부가 애플의 중국산 메모리 반도체 구매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미국 반도체 업체에 반사이익 호재로 작용했다.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도 5.5%가량 올랐다.
전문가들은 고금리와 고유가 환경 지속 여부가 향후 증시 향방을 가를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오는 19일 공개되는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과 더불어 홈디포, 로우스, 월마트 등 주요 유통업체의 실적 발표를 통해 고물가·고금리가 미국 소비 경기에 미칠 영향을 확인하려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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