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도권 신규 상장도 많지 않아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국내 상장사 10곳 중 7곳 이상이 수도권에 본사를 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0년간 신규 상장한 기업도 4곳 중 3곳이 수도권에 자리 잡으면서 기업의 수도권 쏠림이 더 심해졌다는 평가다.
기업 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조사 결과를 12일 공개했다. CEO스코어는 2016년 말과 2026년 7월 말 기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상장사의 본점 소재지를 들여다봤다.
조사에 따르면 올해 수도권 소재 상장사는 전체 2554곳 중 1827곳으로 71.6%에 달했다. 2016년 말 69.8%(1325곳)와 비교하면 기업 수는 502곳 늘었고, 비중도 1.8%포인트(p) 상승했다.
같은 기간 전체 상장사가 656곳 증가한 점을 고려하면 증가분의 상당수가 수도권에 집중된 것이다. 역대 정부가 기업의 지방 이전을 추진했지만, 오히려 지역 간 격차가 더욱 심화되는 추세다.
수도권 안에서는 서울보다 경기·인천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서울 소재 기업 비중은 38.7%에서 37.5%로 1.2%p 낮아졌으나, 경기·인천은 31.1%에서 34.1%로 3.0%p 올랐다.
서울의 높은 부동산 가격 등의 영향으로 경기 지역에 자리를 잡거나 본점을 옮기는 기업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최근 10년간 서울에서 경기·인천으로 이전한 상장사는 42곳으로, 경기·인천에서 서울로 옮긴 사례(29곳)보다 많았다.
수도권과 지방 사이의 이동은 제한적이었다.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본점을 옮긴 상장사는 HMM과 현대엘리베이터 등 29곳에 그쳤다. 반대로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이전한 기업도 25곳에 불과했다.
전체 신규 상장사 중에서 수도권에 자리를 잡은 기업은 75.4%를 차지했다. 경기 지역에서는 성남 82곳, 화성 39곳, 용인 33곳 등 남부를 중심으로 신규 상장사가 몰렸다.
비수도권 지역의 신규 상장은 상대적으로 많지 않았다. 부·울·경과 대구·경북의 비중은 각각 4.4%, 3.6%에 머물렀고, 전북은 1.3%, 전남·광주는 1.0%에 그쳤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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