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가격 경쟁 불가…대응책 고심

[더팩트 | 박성호 기자] 중국의 전기차 공세 속 돌파구를 찾던 국내 완성차 업계가 암초에 부딪혔다. 정부의 친환경차 관련 세제 지원 정책이 엇박자를 타면서 완성차 업계는 또다시 중국과 원가경쟁 혈투에 내몰리게 됐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발표한 '2026년 세제개편안'에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 등 친환경차 관련 세제 혜택을 축소하는 방안이 담겼다.
우선 친환경차 보급 속도를 높인다는 지원 목적을 달성함에 따라 관련 조세 혜택은 축소하거나 종료한다. 이에 따라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개별소비세 감면 정책은 올해로 마무리한다. 하이브리드차를 구매하는 소비자는 내년부터 최대 70만원, 부가가치세 포함 100만원의 세금을 함께 내야 한다.
또한 올해 종료 예정인 전기차 및 전기수소차 관련 개소세 지원 정책은 연장하되 혜택을 단계적으로 축소한다.
구체적으로 전기차는 300만원, 수소차는 400만원의 개소세를 감면하던 현행 제도는 오는 2028년까지 연장된다. 다만 전기차는 내년 200만원, 2028년 100만원까지만 지원한다. 수소차는 2027년 300만원, 2028년 150만원을 지원하며 2029년에 정책을 종료한다.
이와 함께 정부는 전기차 보조금 정책 등은 유지하면서도 선별적·효율적 지원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완성차 업계는 관련 세제 혜택이 사실상 축소됐다고 진단한다. 신설된 국내생산세액공제 특례 정책에도 미래차는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중국의 원가경쟁 압박 심화…내수 시장도 혈투 예고
앞서 완성차 업계는 중국과 원가 경쟁을 이유로 정부의 세제 혜택 지원 필요성을 줄곧 언급해왔다.
중국 자동차 제조사는 정부의 압도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전기차 시장에서 '규모의 경제'를 실현했다. 연간 2000만대를 웃도는 내수를 활용해 여느 완성차 기업보다 싸게 전기차를 제조할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했다.
이로 인해 중국 전기차는 전 세계 친환경차 시장을 빠르게 장악하고 있다. 지난 6월 중국의 월간 전기차 수출 대수는 처음으로 100만대를 돌파했다. 국내에서도 BYD(비야디), Zeekr(지커)에 이어 샤오펑(Xpeng) 등이 국내에 진출 채비 중이다.
중국과 원가경쟁력에서 밀린 국내 완성차 업계는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동력 전달 방식)을 징검다리로 채택했다. 내연기관보다 우수한 연비를 갖춘 친환경차를 선봬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로 한 것이다. 정부의 친환경차 전환 지원 정책도 이같은 전략을 지원했다.
하지만 최대 100만원에 달하는 세제 혜택이 종료됨에 따라 소비자들은 하이브리드차 선택 요인이 줄어들게 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개소세 지원 일몰로 현대자동차·기아, KG모빌리티(KGM), 르노코리아 등 하이브리드차를 판매하는 기업의 내수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내다본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하반기께 제네시스의 첫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를 예고한 상황이다. 내년부터 하이브리드차 개소세 인하가 예고됨에 따라 가격 정책 등 판매 전략을 전반적으로 재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기대했던 국내생산세액공제 특례 정책에도 '미래차' 분야가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도 우려할 대목이다. 국내 완성차 업계는 전기차와 미래 모빌리티 관련 국내 투자 부담까지 떠안으면서 중국과 원가 경쟁 혈투를 벌이게 됐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 시장을 제외하고는 하이브리드가 전기차 대비 수요가 약해지고 있는데, 중국이 전가 전기차를 글로벌로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2027년 하이브리드 개소세 감면이 종료되고 환경규제는 강화되면서 하이브리드 수요 둔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시장은 미국, 유럽에 이어 현대차·기아의 세 번째 시장"이라며 "현대차 제네시스 판매의 60%는 한국 시장으로 제네시스 판매 둔화 타격이 예상되며 8월 초 발표한 세제개편안은 완성차에 불리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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