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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개선·책임경영' 잡은 호텔신라, 남은 과제는 '주가제고'
호텔신라 2분기 영업이익 7배 뛰어
면세점 재편하며 수익 개선에 방점 효과
이부진 자사주 매입에도 주가 회귀


호텔신라가 적자 주요인으로 꼽혔던 인천국제공항 면세점을 재정비하며, 2분기 수익개선에 성공했다. 특히 이부진 사장도 200억원 규모 자사주를 매입하며 책임경영 의지를 드러냈다. /호텔신라
호텔신라가 적자 주요인으로 꼽혔던 인천국제공항 면세점을 재정비하며, 2분기 수익개선에 성공했다. 특히 이부진 사장도 200억원 규모 자사주를 매입하며 책임경영 의지를 드러냈다. /호텔신라

[더팩트 | 손원태 기자] 호텔신라가 적자의 주요인으로 꼽혔던 인천국제공항 면세점을 재정비하며, 올해 2분기 수익개선에 성공했다. 상반기에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2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며 책임경영 의지를 내보였으나 주가는 자사주 매입 이전으로 회귀하고 있어 주가 제고라는 과제를 남겼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호텔신라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 기간 대비 602.3% 급증한 611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도 214억원을 내 흑자 전환했다. 상반기 누계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1217.6% 뛴 816억원, 순이익은 274억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호텔신라가 수익성을 크게 개선한 배경에는 인천공항 면세점의 대대적인 재편이 자리한다. 실제로 올해 2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5.2% 감소한 9718억원에 그쳤다. 면세점 사업인 TR(Travel Retail) 부문 매출이 전년 8502억원에서 7726억원으로, 9.1% 하락한 영향이 컸다. 외형 성장을 일정 부분 내려놓는 대신, 수익성을 확보하는 실리 중심의 전략을 택한 결과다.

호텔신라는 지난해 상반기 인천공항 면세점의 임대료 부담을 호소하며, DF1 사업권을 자진 반납했다. 인천공항은 출국객 수에 따라 객당 임대료를 곱하는 방식으로 면세점 임대료를 부과하는 데, 호텔신라는 지난해에만 이 비용으로 4347억원을 납부했다.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 여파로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를 넘나들면서 면세점은 가격 경쟁력을 잃기 시작했다. 방한 외국인의 소비 트렌드가 과거 단체 관광에서 개별 여행으로 전환된 점도 영향을 줬다. 올리브영이나 다이소 같은 실속형 매장이 주목받으며, 면세업계 호황기가 막을 내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는 호텔신라를 지난 2년간 적자구조에 가둬둔 결정적 원인이다. 앞서 호텔신라는 2024년 연결 기준 61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 손실 규모가 1728억원까지 불어났다. 적자 폭이 급증한 이유는 DF1 사업권 조기 반납에 따른 2302억원 규모의 사용권자산해지손실(위약금 등)이 영업외비용으로 일시 반영된 여파다.

호텔신라는 해당 위약금이 과도하다는 판단하에 인천국제공항공사를 상대로 부당이득 반환 청구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수천억원의 일회성 비용을 감수하면서까지 인천공항 면세점 사업권을 반납한 것 역시 수익 중심의 체질 개선을 대대적으로 펼치기 위한 일종의 승부수로 분석된다.

호텔신라 측은 "어려운 경영환경에도 지속적인 수익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며 "실적이 안정되는 만큼 내실 경영에 더욱 힘쓰겠다"고 설명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도 자사주 매입에 나서며 책임경영 의지를 강조했다. 실제로 호텔신라 주가는 이부진 사장 자사주 매입 공시 이후 주가가 뛰기 시작했다. 사진은 지난 3월 호텔신라 정기주주총회에 입장하는 이부진 사장. /더팩트DB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도 자사주 매입에 나서며 책임경영 의지를 강조했다. 실제로 호텔신라 주가는 이부진 사장 자사주 매입 공시 이후 주가가 뛰기 시작했다. 사진은 지난 3월 호텔신라 정기주주총회에 입장하는 이부진 사장. /더팩트DB

◆ 자사주 취득으로 책임경영 나선 이부진…"주가 제고 노력"

호텔신라 사업 재편과 맞물려 이부진 대표이사 사장도 올해 변화의 중심에 섰다. 이 사장은 지난 3월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 연임을 앞두고, 낮은 주가 흐름을 지적하는 소액주주들의 반발에 직면했다. 이 사장은 2011년 호텔신라 대표이사에 오른 후 현재까지 이사회 의장을 맡으며 회사 경영을 총괄해 왔다. 그러나 주주들은 호텔신라 적자구조와 저평가된 주주가치를 꼬집으며, 그의 6연임을 반대하는 여론을 형성했다.

이부진 사장은 호텔신라를 3년 더 이끌게 됐으나 "주주 여러분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사과와 함께 책임경영을 약속했다. 호텔신라는 1분기 기준 지분구조에서 소액주주가 16만4869명에 이른다. 이들의 보유 주식은 총 2892만9164주(약 73.71%)로 절대다수를 차지한다.

이부진 사장은 지난 3월 26일, 호텔신라 47만 주 취득 계획을 공시했다. 이는 직전 거래일인 3월 25일 종가(4만2700원) 기준 약 201억원에 달한다. 다만 그의 자사주 매입 공시 이후 호텔신라 주가가 급등하면서 실질적 주가 매수는 30만 주로 마무리됐다. 이는 호텔신라 총 발행주식(4000만 주)의 약 0.75% 정도다.

이부진 사장은 4월 29일과 30일, 5월 4일 세 차례에 걸쳐 호텔신라 자사주를 10만 주씩 취득했다. 주당 취득 단가는 4월 29일 6만5879원, 4월 30일 6만8264원, 5월 4일 6만8269원으로 기준가(4만2700원) 대비 50% 이상 상승했다. 총매입액은 원래 계획했던 약 202억원 수준에 맞춰졌다.

호텔신라는 이부진 사장의 자사주 취득 목적에 대해 '책임경영 강화'라며 "주가 부양 및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호텔신라가 올해 수익개선과 책임경영을 이뤘지만, 주가는 오히려 이부진 사장 자사주 매입 이전으로 회귀하는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이부진 사장은 올해 주총에서 주주가치 제고를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해 여름 휴가철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 준비를 하는 사람들의 모습. /더팩트DB
호텔신라가 올해 수익개선과 책임경영을 이뤘지만, 주가는 오히려 이부진 사장 자사주 매입 이전으로 회귀하는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이부진 사장은 올해 주총에서 주주가치 제고를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해 여름 휴가철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 준비를 하는 사람들의 모습. /더팩트DB

◆ 자사주 매입 이전으로 회귀하는 주가…"올해 점진적 효과"

이처럼 호텔신라는 이부진 사장의 주도 아래 수익개선과 책임경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주가는 오히려 자사주 매입 이전으로 회귀하는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이부진 사장의 자사주 매입 공시가 알려진 다음 날인 3월 27일, 호텔신라 주가는 13.1% 급등한 4만745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후 이 사장이 실제 자사주 취득에 나선 4월 29일에는 장중 7만300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최고가를 썼다. 그러나 호텔신라는 전날 4만1500원으로 마치며, 이 사장의 자사주 매입 이전으로 돌아갔다.

면세업계는 코로나19 팬데믹을 기점으로 격변기를 맞이했다. 하늘길이 닫히면서 면세점 이용객이 급감했고, 사실상 3년 가까이 개점휴업 상태가 지속됐다.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기 직전인 2020년 1월 17일, 호텔신라 종가는 10만8500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현재 이에 절반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에서 머무르고 있다.

그러는 사이 면세업계 내 △고환율 △저성장 △소비 트렌드 변화 등의 삼중고가 겹치면서 호텔신라는 지난 2년간 연간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 기간 호텔신라는 재무 건전성 확보를 이유로 2년 연속으로 무배당을 이어왔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상황은 주주들의 불만을 부른 촉매제가 됐다.

이부진 사장은 "장기적인 수익개선과 주가 제고에 초점을 맞춰 호텔사업의 확장과 경쟁력 강화, 면세사업 생존을 위한 효율화를 중심으로 사업을 운영하겠다"며 "수익성 확보가 어려운 인천공항 DF1 구역을 철수하며 고정비 부담을 완화한 만큼 수익구조를 개선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구조 개선 효과는 올해부터 점진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사업 확장과 구조 개선이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호텔신라의 장기적 성장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흔들림 없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tellm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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